△ "이곳은 한강이 얼면서 부터 대어가 쏟아집니다."
오짜 사냥꾼인 지인의 조언이 진즉 있었습니다.
△ 어자피 갈 곳 없는 꾼들이 의기투합(意氣投合)해서 왕숙천에서 낚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낚시사랑 남양주 특파원 (주)이스케이프코리아 특파원점에서 오전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모였습니다.
△ 까멜레온 선배님, 수창보일러 대표 서승완 님, 짱돌괴기 님이 도착해서 낚시에 필요한 소품들을 사고 따뜻한 커피를 한 잔씩 나눕니다.
△ 오늘밤 영하 14도로 예보되어 있어 낚시하는 사람은 우리 일행 밖에 없습니다.
열정? 아니 치기(稚氣)라 해도 좋습니다.
"다들 미친겨..."
△ 한겨울에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꾼이 맘껏 낚시대를 스윙하며 대어를 기대 할 수 있는 곳.
△ "한강이 얼기 시작하면 대어가 낚입니다."
석축에서 간단하게, 튼튼하게 낚시 할 수 있게 준비를 서두릅니다.
△ 유속이 있어 다대편성 보다 장대 위주로 낚시대를 줄입니다.
"찌를 무겁게 맞추고 목줄은 길게 써야 유리 합니다."
3주전 10번의 입질을 받아 8번 채비 손실이 있었기에 설득력 있게 들었습니다.
△ 원줄 4호에 바늘 매는 시간을 줄이려고 묶어서 파는 채비 2,5호 목줄에 지누 3호 바늘.
20cm, 25cm 단차를 둔 2봉 채비.
△ 원줄 교체하다가 우연히 눈길이 마주친 오리 한마리.
오리 기르는 곳에서 탈출해 이곳에 정착했다는 왕숙이.
△ 자리를 잡고 뭔가 말하는것 같은 표정입니다.
주머니에 있던 크래커를 던져주니 맛있게 먹고 주변을 계속 맴돕니다.
△ 사람도 무서워 하지 않고 손으로 내미는 과자를 받아 먹습니다.
△ 뭔가 전달 하려는게 있는 듯한 표정으로 한참을 머물러 있다 갑니다.
△ "오늘 밤 조심 하세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 이말을 하려 했던것 같습니다.
△ 조행기를 작성 하는 중에도 왠지 소름 돋는 기분.
목적지에 와서 비포장 길로 집입하다가 사고가 난 Legend전설 님.
텐트 안에서 불이나 곤혹을 치뤘던 까멜레온 선배님.
△ Legend전설 님은 좁은 진입로에서 차가 미끄러지며 사고가 났습니다.
두번째 찾아 오는 길이고 사고가 날만한 길이 아닌데...
"선배님, 누가 민거 같아요."
△ 차는 견인해서 1주일 동안 수리를 맡기고 렌트카로 짐을 옮겨야 했습니다.
△ 항상 정확하고 모범 운전자인데...
△ 난로 위에 편안한 발 받침대를 놓고 이스케이프 신형 아궁이에 불을 지폈습니다.
△ 입질이 와 챔질 할 때 일어서면 2단으로 접히고, 천의 지퍼를 연결하면 목까지 따뜻한 이스케이프 자동 아궁이.
낮기온이 영하 8도, 밤엔 영하 12도로 떨어지는 추위지만 든든하게 준비해서 끄덕 없습니다.
△ 혹자는 "이런 곳에서 낚시를 하고 조행기를 올리냐?"고 핀잔 하지만 꾸준하게 개선된 수질과 낚시환경이 어느 장소보다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들 미친겨...'
△ 갈곳이 마땅치 않은 혹한기에 낚시장소로 그나마 감사한 일입니다.
좋은 놀이터를 잘 아끼고 가끔씩 갈증을 풀면 되겠지요.
△ 낙엽비와 같은 중환자 까멜레온 선배님.
안전사고 항상 조심 하자구요.
△ 텐트도 없이 방한복으로 영하 12도에 밤샘 낚시를 한 열혈꾼 어랑님.
△ "저리 안가면 잡아 먹는다!"고 오리 왕숙이를 타박하니 왕숙이는 훠이 날라 갔었습니다.
수창보일러 대표 서승완 님이 한밤중 물에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밤중에 야식시간을 끝내고 낚시 자리로 와 앉으려다 물에 빠졌습니다.
뒷날 안부를 묻는 첫 통화에서의 일갈(一喝) "분명히 누가 밀었다니까!"
△ 물에 빠지자 마자 나와 현지인에게 바지를 빌려 입고 집에 가서 병원 들렸다 다시 와 장비를 챙겨 돌아갔습니다.
생각하면 참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 3주전 이곳에서 낙엽비가 낚시 했을때도 똑같은 자리에 앉았던 현지인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수환아! 수환아!"
"이 많은 사람중에 어떻게 찾아요! 전화를 하시지."
"물에 빠져 전화기도 잊어 버렸네요. 꼭 뒤에서 누가 민거 같어..."
현지에 살며 매일 오다시피 했다는데 뭐에 홀린듯 물에 빠졌습니다.
그때와 같은 보름달이 훤한 시간, 그때와 같은 새벽 2시에 똑같은 자리에서...
△ 밤시간이 되며 바람이 강해지고 기온이 내려 갑니다.
텐트가 들썩 거리고 파도치듯 수면이 요동 칩니다.
△ 텐트 밖으로 고개만 살짝 내밀어도 쌀쌀한 칼바람이 따갑게 볼을 때립니다.
△ 큰사랑 선배님이 사람 수에 맞춰 만두를 공수 하셨습니다.
수창보일러 대표 서승완 님, 큰사랑 선배님, 풍류랑 회장 은서아빠 님, 까멜레온 선배님.
△ 토탈조사 스승님과 서승완 대표의 웃음소리가 본부석을 가득 채웁니다.
"서승완 님, 뒤에 누가 서 있는거 같어~"
△ 대물수색대 신입 정회원 삼다수 님, 낙엽비, 짱돌괴기 님.
△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갈대공자 님.
△ 생각보다 많은 선후배님들이 이 추운 날 모였습니다.
'다들 미친겨...'
△ 갈대공자님이 하남시에 가 방어회와 산낙지 회를 떠왔습니다.
△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어차피 낚시가 불가능 합니다.
바람이 잘 때 까지만 놀고 오늘은 대어 사냥에 치중 하기로 했는데...
간식시간이 길어 집니다.
△ "오늘 이곳에서 낚이면 대어 입니다. 한 방을 위하여!"
△ "날이 추우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조심하십시오."
낙엽비는 오지랍 넓게 이런 당부 말씀을 했습니다.
△ 주변에 낚시하는 사람이 없어 10분 동안 숙천 가요제를 엽니다.
초대가수 짱돌괴기님의 구성진 목소리로 딱 3곡만.
△ 낚시로 인해 참 좋은 인연을 만나고, 낚시로 인해 참 행복한 시간을 함께 나눕니다.
어랑 님과 외도남 님의 바람직한 청중의 모습.
△ 그리고 각자 낚시자리로, 차로 돌아 갔습니다.
△ 스산한 겨울 칼바람이 부는 이 추운 날씨에...
'다들 미친겨...'
△ 텐트 안에서 졸다가 깨도 변화 없는 찌.
△ 따뜻하게, 편안하게 발 올리고 깊이 잠들었습니다.
△ 새벽 4시에 깨어 수창보일러에서 뎁혀진 뜨거운 물로 커피를 타서 마시고 낚시에 집중 합니다.
"새벽 4시 부터 오전 7시 사이에 꼭 입질 와요."
△ 낙엽비에게 3번의 입질이 있었습니다.
4시 20분 첫 입질에 목줄 터짐, 10분후 입질에 헛챔질, 20분 후 드디어 만난 예쁜 붕어.
'척은 넘고 사짜는 어림없고...'
△ 보름달이 아직 머물고 있는 아침시간.
△ 낚은 자.
Legend전설 님이 다른 낚시 포인트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 아침 8시 현재 영하 12도.
△ 일산꾼 님이 이른시간에 도착해 낚시에 집중 하고 있습니다.
△ 갑작스런 추위 때문에 붕어들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건지...
목줄이 터진 그 입질이 대어 였는지 헛챔질로 꾼을 희롱한 붕어가 대어 였는지...
'한강이 얼기 시작하면 대어 나와요.'
△ 아침 낚시까페 풍류랑 회장 은서아빠님의 요리가 시작 되었습니다.
△ 시원한 칼국수 맛이 일품 입니다.
"이참에 낚시사랑으로 오는겨? 그래야 원없이 칼국수 맛보지."
△ 얼큰한 칼국수로 시원하게 밤새 피로를 풀고 일부 철수하면서 계측을 했습니다.
△ Legend전설 님이 낚은 33.5cm.
△ 갑옷을 두른듯 튼튼한 비늘과 순진한 눈망울.
△ 낙엽비가 낚은 턱걸이 붕어.
'척은 넘고 사짜는 안되고...'
△ Legend전설님의 건장한 체구에 월척 붕어가 작아 보입니다.
△ 낙엽비도 턱걸이 한 수.
'척은 넘고 사짜는 안되고...'
△ 전화기 까지 물에 빠진 서승완 대표가 올 때 까지 기다립니다.
잠시라도 더 낚시에 집중 하기 위해 컵라면을 자리에서 먹습니다.
오전에 들어와 반대편에 자리한 꾼의 낚시대가 자주 휩니다.
△ 옆에 자리잡는 노조사는 피크시간에 낚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떡밥 4번 들어가면 대물 낚어!"
그의 호언장담에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지만 그에게도 소식 없습니다.
반대쪽에 새로 자리한 꾼만 30분에 한 마리씩 벌써 7마리를 낚지만 이쪽은 조용 합니다.
△ 서승완 대표가 낚시짐을 가지러 아들과 함께 도착해서 하는 말.
"갈비뼈 부러진줄 았았는데 괜찮네. 다음에 또 그자리 앉아서 그시간에 미는 년 잡어야겠어!"
'왜 여자라고 단정 지을까?'
△ 모든 회원들이 철수 하는 것을 보고 늦은 오후 철수하는데,
토탈조사 스승님이 저녁놀로 물든 63빌딩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주십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
△ 바로 전화 드렸더니,
"나도 뭐가 어깨를 누르는거 같고 컨디션도 엉망이라 살짝 철수한거야."
"1050만화소 카메라 촬영 이미지"
△ 왕숙교에서 상류쪽으로 700m, 시멘트 못이 박힌 그자리.
보름달이 뜨는 새벽 2시.
△ 아찔했던 안전사고가 많았던 날.
낚시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항상 철저히 대비 해야 합니다.
혹한기 날씨가 계속 됩니다.
항상 안전에 유의 하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십시오.
대물쫒는 낙엽비
알림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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