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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의 낚시터 탐방
벚꽃 엔딩 그리고 붕어~~~
진해질까, 옅어질까 ?
그 고운 색을 내놓고 싶어 어떻게 기다렸을까?
새싹이 돋아 봄이 왔는가 싶더니
어느새 우윳빛 벚꽃이 눈 닿는 데마다 환하네요.
돌이켜 보니 마흔을 넘기면서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의 온도와 세상 풍경이
경이롭게 다가오기보다는 시간 참 빠르다는
푸념만 늘어 놓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 화사한 벚꽃들은
봄이기에 비로소 여기저기 새로 태어나는 것들의
꼼지락거리는 기운을 실감하게 합니다.
고기 밖에 모르는 낚시꾼의 딱딱한 가슴에도
숨이 막힐 듯한 자태로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벚꽃~~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낚시터에 앉아
온 몸 가득 봄 기운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은
굳어진 가슴에도 분명 울렁거리는 일 입니다.
벚꽃 엔딩과 함께 시작된
떡붕어 산란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화성 어천 낚시터 입니다.
벚꽃 지는 계절 떡붕어와 놀아보자~~~!
화성 어천 낚시터
낚시사랑 회원님 안녕하세요?
유난히 세상일이 시끄러웠던 탓인지~
올해 봄은 더욱 짧게만 느껴 집니다.
어느덧 4월의 마지막 주~
봄은 이미 다른 계절로 길을 떠난 듯,
한 낮의 기온은 무덥기까지 합니다.
이 곳 어천 저수지는 지역적으로 화성이라 수도권 보다
봄이 빠를 것 같지만 4월 말에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떡붕어의 산란이 시작됩니다.
곧이어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 되면서,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하는
반짝이는 손 맛의 향연도
매 년 정말 짧게만 느껴지는 데요.
지금이 일년 중
딱~~~!! 그 시기 입니다.
자~~ 그럼 떡붕어 소식에 앞서
어천낚시터는 화성권에서는 유명세를 타는 낚시터라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개략적인 소개와 시설을 둘러보겠습니다.
1956년에 준공한 어천 낚시터는
수면적 약 7만 5천평 규모이며
경부고속철도(KTX)가 수면위를 가로지르는 특이한 풍광을 가진 낚시터 입니다.  이 곳은 어자원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곳 입니다. 오죽이나 고기가 많았으면 동네 이름이 어천(魚川)라고 했을 까요. ㅎㅎㅎ
옛 문헌에서도 자료가 남아있을 만큼
이 곳은 고기 많기로 정평이 난 곳 인데요.
어자원이 많았다는 것은 것은
그 만큼 서식 환경이 좋았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산업화 시대에 인근 부대의 생활하수가
그대로 저수지로 들어와
나빠진 수질 때문에 꾼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부대에 정화조와 하수관을 모두 정비 하고,
경부고속철도 공사와 함께
대대적인 준설 공사도 이루졌다고 합니다.
수십년 쌓여 있던 저수지 바닥의 오니를 완전히 긁어내고
현재는 상류권 장달산과 칠보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수로 이 곳의 물이 채워지고 있으니,
이제 수질은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서식 환경이 좋은 데다가, 수질도 좋아지고
새로 부임한 어촌 계장님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대규모 방류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조사님의 사랑을 받는
화성권 대표 낚시터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전에 비해서 시설도 많이 보강되어 있는 데요.
이 곳은 관리실 앞 연안 좌대 입니다.
좌대는 포인트에 따라 이동되는 것이 아니라
수상 잔교에 고정되어 있는 데요.
이동식 좌대에 비해 전기 공급이 원할하고,
신 좌대 답게 외풍도 덜해서 추위에 떨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바닦은 방무목으로 마감되어 미끄럽지 읺고
낚시자리도 여유가 있어 성인 3인 정도는
여유있게 낚시를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아쉬운 것은 좌대가 고기 회유로를 따라
봄에는 상류에 배치되면 금상첨화 겠지만,
꾸준히 방류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온이 오르면서 조사님들이 좌대 이용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래 포인트는 형성 된다고 합니다.
아직은 이른 시기인 데다가 평일이라 한산 하지만,
깨끗한 화장실 그리도 전기 시설이 구비되어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캠핑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한산한 하류권에 비해 상류 수초지대는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시작된 떡붕어 산란 소식에
많은 불들이 찾아 주셨네요.
한 때 중층꾼들 사이에서는 "천하장사 떡붕어"로
정평이 날 만큼 이 곳의 붕어는
평지형 임에도 불구하고 계곡지 못 지 않은
힘을 자랑 합니다.
연안의 수초엔 모조리 떡붕어가 붙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현재 산란이 활발 한데요.
떡붕어는 경계심이 강하고 특히 겁이 많아 물소리나 작은 진동
그리고 수온의 변화에 대단히 민감합니다만,
봄철의 산란기엔 수심이 얕은 수초지대로 떼를 지어
접근해 올 만큼 경계심이 약해 집니다.
이때가 1년중 가장 굵은 대어는 물론
마릿수 호황을 누릴수 있는 절호의 찬스 입니다.
벚꽃 엔딩 그리고 막걸리를 풀어 놓은 듯 탁해지는 물색
봄붕어를 즐기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이제 끝났습니다.
게다가...
딱~~~ 이 때 봄에만 얼굴을 보인다는
어천지의 떡붕어가 연안으로 붙기 시작했으니,
이제는 망설일 때가 아닌 듯 합니다.^^
봄이 절정이 그 한 가운데서 맞이하는
어천지의 밤이 찾아 오네요.
하루 종일 이어지는 붕어 산란 때문인지,
설레임과 기대는 밤이 깊을 수록
더욱 커져만 갑니다.
한 껏 여유를 품고 기다림을 배우는 시간,
이 여유와 풍류 그리고 이러한 은은한 즐거움이
민물낚시의 진짜 매력이겠지요.
요즘 낚시계는 바다낚시, 생활낚시가
대세처럼 여겨지고 많은 분들이 즐기지만,
제아무리 화끈한 손맛과 좋은 먹거리를 선사한다 할지라도
잔잔한 수면위로 흐르는 호숫가의 고요한 낭만은
대체불가의 매력을 선사 하네요.
그래서 낚시는 붕어로 시작해서
붕어로 끝난다고 하는 것 이겠지요. ^^
8만 여평의 저수지를 몇 바퀴 돌면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봄 내음에 취하고 가로등 불빛에 더 환하게 빛이나는
정말~~ 말 못할 벚꽃의 자태에 취해
밤이 늦도록 알 수없는 감동으로
호숫가를 한참이나 서성거리며 밤은 깊어 갑니다.
아침이 찾아옵니다.
밤 새도록 철푸덕 거리는 소리로
깊은 잠에 들 수 없었지만,
낚싯꾼이라서 그런가요?
그 소리가 듣기 좋은 음악처럼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
어떤 녀석들이 그리도 밤새 떠들었을까?
궁금한 마음에 조과를 보러
다시 저수지를 돌아 보았습니다.
떡붕어 잔치를 했을 것 같았지만,
실제 조과를 보니 포인트와 미끼 채비에 따라
낚이는 어종에 차이가 있네요.
산란을 마친 토종붕어와 양식붕어도 보이고,
산란을 준비 중인 잉어도 곧 잘 낚인다고 하네요.
포인트는 상류권 수초 포인트가
당연히 좋겠지요. ^^
배스와 블루길의 계체수가 많아지면서
어천 떡붕어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은 살아있네요~~
몇 년전만 해도 우리의 내수면을 덮을 것 같았던,
떡붕어가 지금은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것을
실감하게 되는 데요.
예전에는 생김새, 입질, 찌올림 등 여러 이유로
토종에 못 미치는 약간 부족한 대상어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관리형 저수지의 경우
이젠 수입붕어가 주종을 이루다 보니,
간사하게도 떡붕어가 이뻐 보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떡붕어는 요맘때 잠시 얼굴을 비춰다가
내년 벚꽃 엔딩 때나 다시 만날 수 있는
귀한 몸(?)이 되어 버렸네요.
그러하니 천하장사라는 별칭이 붙었던
예전의 어천 떡붕어가 그리우신 분들은
얼른 가방을 들고 출발 하셔야 겠습니다.
미끼는 딸기 글루텐을 쓰시는 분들이
좋은 조과를 보였다고 하니,
꼭~~ 한 봉지는 준비하구요.
어분계열 떡밥을 주로 쓰시면,
요렇게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오늘의 대박 살림망 입니다.
자세하게 보여드리고 싶지만,
다시 방생하기 때문에 고기에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는
조사님 의견에 동감하며
살짝 들어서 보여드립니다.
월척 전후로 50여수 이상 된다고 하네요.
이런 기회 흔치 않겠지요. ^^
수도권 낚시인들에게 어천낚시터는
풍부한 어자원과 상대적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시설과 관리부족, 일변도 없는 행정으로
진정한 가치를 조명 받지 못한 낚시터 중 하나 입니다.
낚시계의 새로운 트랜드 가족낚시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어자원 확보, 수질개선, 환경개선 등
무엇 하나 소홀함 없이 초심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낚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흐믓했습니다.
현재 어천낚시터은 봄의 절정
떡붕어 산란시즌을 달리고 있습니다.
벚꽃 엔딩과 함께하는 봄 낚시~~
이젠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
가방을 메고 봄의 절정을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어천 낚시터 소개★
●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 241-1
● 전 화 : 031-291-3665
● 교 통 : 자가용-> 비봉 IC에서 1.5km, 버스->수원역에서 비봉가는 버스(51사단 앞)
● 면 적 : 수면적 7만5천평
● 어 종 : 떡붕어, 토종붕어, 잉어, 향어
● 수 심 : 60cm ~ 3m
● 미 끼 : 어분, 떡밥, 어분, 생미끼(생미끼보다는 글루텐에 빠른 입질)
● 입어료 : 2만원
● 부대시설 : 휴게실, 식당, 매점, 주차시설
● 영업시간 :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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