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어째 여름 장마 때보다 더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은 가을입니다.
슬슬 가을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기는 하는데 비가 너무 내리니까
뭘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군요.
이렇게나 융통성 없는 날씨를 보았나...
오히려 또 밑에 지방은 비가 너무 안와서 난리라는데
좀 융통성 있게 비 좀 내려 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예전에는 오히려 비 오는 날 고기가 더 잘 나온다고
낚시 다닐 핑계를 그렇게나 만들었는데
이제는 그냥 비오는 날은 힘든 날입니다.
안 그래도 요즘 손맛을 제대로 못 보고 있어서 괜히
날씨 탓도 좀 해 보는 중입니다.
도저히 고기도 안 나오고 밥 먹고 목욕이나 하자 싶어
차를 끌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요즘은 낚시터에서 이틀 째 되던 날 찜질방 가서 몸 좀
풀다 나오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하.
더우면 또 한 없이 덥고, 비가 오면 또 한 없이 비가 내리고.
확실히 날씨에 대한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또 가을이라고 하늘은 참 예쁘군요.
뜨끈한 영양탕 한 그릇으로 몸 보신 시켜주고
또 다시 어둑어둑 해 지는 하늘 아래서 낚시를 합니다.
예전보다 장비가 많아지니 확실히 날씨에 좀 더 민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달도 예쁘고 별도 예쁜 밤 시간.
이 시간만큼은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또 열심히 낚시 좀 하다가 배를 채우러 식당을 찾았습니다.
된장찌개가 정말 맛있는 집이었는데 갈 때마다 이곳 된장찌개를 찾을 것 같습니다.
식사 후에는 건장한 사내들끼리 커피 한 잔씩 하러 하하...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 사진을 찍고 난 후,
자유롭게 날아다니다 낚시대에 정착해 앉은 잠자리를 보았습니다.
자연 속 먹이사슬을 인간이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괜히 숙연해 지는군요.
어찌됐든 손맛은 보았습니다 하하.
진짜 한 마리도 안 나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나와주긴 했네요.
당분간은 또 날씨탓 오지게 해야겠습니다 하하하하.
알림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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