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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그저 기다림이기에 오지 않고
기다림이라는 덫에 걸려 또 다른 기다림을 위해
물가로 달려 왔나 봅니다
기다림에 나를 가둔다 해도 만날 때 까지
나는 기다리는 형벌(刑罰)을 받습니다
소슬바람이 불어오면
그다림은 그리움을 찾아 새로운 기다림을 시작 할 수 밖에...
나는...
기다림의 의미/낙엽비의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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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는 기다림은 아름답습니다.
간절한 기다림을 다한 후 만남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1주일 기다림을 끝낸 꾼은 새벽 부터 서둘러 약속항 낚시장소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서두르는 만큼 만남이 빠른 것도 아닐텐데...
가는 내내 약속 없는 일방적인 만남을 상상 합니다.
밤을 세우며 먹이를 기다리다 지친 거미의 느린 모습과 반대로 바쁜 꾼도 떠오르는 일출에 잠시 눈길이 멈춥니다.
어젯밤에 약속한 장소에 도착해서 배수로 난감한 장소에서 대도 펴지 못하고 곤히 자고 있는 후배 차 뒤에 잠시 차를 세웁니다.
하루가 잉태(孕胎) 하는 시간의 장엄함...
매일 같은 해가 뜨지만 요즘은 바쁜 일상으로 빈 틈 없이 꽉찬 1주일을 보냈습니다.
행사장소와 낚시를 위해 둘러 보는 삽교호의 들판과 작은 수로에는 하루를 시작하는 활기 찬 시간 입니다.
무르익는 열매들을 보며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고, '짧은 가을을 만끽하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아침 햇살이 좋아서 잘 익어가는 열매들도 봄부터 지금까지 긴 기다림이 있었겠지요?
올 가을이 얼마나 풍성할런지 나뭇잎 마다 가을이란 물감으ㄹ 진하게 풀었습니다.
나무를 떠나는 마지막 외출을 위해 화려하게 치장한 낙엽이 뒹굴고...
아... 다가오는 이 가을은 얼마나 아름다울런지요?
기다림이 지겹지만 않는 이유 입니다.
삽교호 문방리권의 진입하기 어려운 가지수로도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고 기다림을 시작하고...
행사장으로 아주 좋을 넓직한 삽교호의 벌판에도 꾼들이 긴 기다림으로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과 함께 붕어와의 만남을 꿈꾸며 기다리지만...
지금 삽교호는 급격한 배수로 인해 어디든지 낚시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진득하게 않아 조과에 상관없이 하루 놀다 가려다가 긴 기다림에 너무 지칠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만남을 앞당기기로 하고 바람타는 새를 쫒아 이동 합니다.
충남 예산군 신양면에 위치한 여래미지저수지 입니다.
웅장한 제방 너머가 너무도 궁금해 절로 차에 속도가 붙습니다.
제방에서 본 우안 상류권의 장엄한 모습에 기가 눌립니다.
'이 곳 터세다'
여래미지는 미답(未踏)의 드넓은 호수를 보는 듯 합니다.
저수지 좌안 험한 길을 따라 저수지를 한 바퀴를 돌아봅니다.
중류권 곶부리 자리가 그럴듯 하지만 수심이 5m권으로 아주 깊습니다.
중류권 곶부리에서 저수지 좌안을 보니 맞은편에 수초가 잘 분포된 그럴듯한 낚시자리가 보입니다.
다시 제방으로 와서 봐도 계곡지 답게 낚시할 자리는 우안 상류권 입니다.
어렵게 낚시자리로 통하는 길을 찾아 내려간 낚시자리를 선점(先占) 하고 있는 방아깨비...
꾼을 반기며 인사를 하는 듯...
예의 바른 방아깨비를 어릴때 고향에서는 '연추'라 불렀습니다.
아무도 없는 저수지에 낚시짐을 먼저 부리고 장비를 서둘러 폅니다.
기다림의 적(敵)~조바심과 서두름, 불신
그럴듯하게 정성들여 아주 편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조과야 진득한 기다림으로 대신해 채우면 되고, 불빛이나 소음에 방해 받지 않는 낚시를 할 수 있을 것에 기대가 큽니다.
우측 자리는 수님 1m 20cm로 아주 좋은데 오른쪽은 4m 입니다.
'오늘 햇볕이 좋으니 수심 깊은데서 나올지도 몰라'
장비 옮기기 싫은 게으름이 '혹시'라는 기대감이 되어 갸웃거리면서 그냥 자리 잡습니다.
대용량 업소용 옥수수 캔을 따는 도구를 차에서 가져오기 귀찮아 낚시줄 자르는 니퍼로 대충 뚫고 옥수수 알갱이를 꺼냅니다.
마음이 바쁜것인지 게으른 것인지 오늘은 서두름이 앞섭니다.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 지렁이를 썼습니다.
서둘러 낚시대를 폈는데 정작 낚시대 편 순간부터는 막연한 기다림 입니다.
긴 기다림을 시작할 자리를 만들고 대를 편 사이 아래울 선배님의 트레이드마크((trademark)인 큰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여긴 붕어 보기 힘들어!"
'밤엔 참붕어와 새우를 미끼로 쓰면 되고...낚시꽝님 자리는 기막히게 좋네~"
터 센 저수지에서도 후배들에게 희망을 심어 줍니다.
"밤엔 추우니께... 난방 준비 잘 하고..."
삽교호에서 자리를 못잡고 방황하는 후배들을 위해 예산 맛집에 식사 예약을 해주시고 바쁜 업무 마치고 오셨습니다.
아래울 선배님 덕분에 든든하게 채우고 낚시를 시작 합니다.
하룻밤 멋진 만남을 위해 주단을 깔며 기다림을 준비 합니다.
이어 미양 선배님과 장벌님이 도착해서 낚시대를 폅니다.
나무그늘이 좋은 곳에 간소하게 본부석을 만들고...
그늘 밑에서 밤낚시를 위해 편하게 쉽니다.
잠시 쉬었다 생각 했는데 벌써 밤시간 입니다.
찌불을 만들어 세우고...
속절없는 하룻밤의 기다림이 시작 되었습니다.
졸리면 일어나 밑밥도 갈아 주고, 긴 기다림에서 잠깐 억지로 동적인 순간도 만들기도 하고...
밤에 날씨가 싸늘 했는지 미양 선배님이 낚시하다가 텐트를 폈습니다.
모든 낚시대 마다 미끼를 갈고 옥수수 밑밥을 골고루 뿌려주고...
남은 자리마저 찌불을 세우고 나서 텐트를 준비 합니다.
텐트를 펴고 나니 기다리는 조건과 마음이 한결 편해 집니다.
그러나 잔시뒤 기다림의 걸림돌이 압박해 옵니다.
지루함, 포기, 불신, 졸음...
우안에 자리 잡은 선배님도 고요한 밤...
밤배경 촬영 하느라 자리 비운 사이에 밑밥을 탐한 도둑이 다녀가다 낚시바늘에 걸렸습니다.
이후로도 오랫동안 잡어만 몇마리 더 낚았습니다.
기다림은 그저 기다림이기에 오지 않고
기다림이라는 덫에 걸려 또 다른 기다림을 위해
물가로 달려 왔나 봅니다
기다림에 나를 가둔다 해도 만날 때 까지
나는 기다리는 형벌(刑罰)을 받습니다
기다림에 나를 가둔다 해도 만날 때 까지
나는 기다리는 형벌(刑罰)을 받습니다
소슬바람이 불어오면
그다림은 그리움을 찾아 새로운 기다림을 시작 할 수 밖에...
나는...
긴 기다림 후 또 다른 하루...
긴 밤을 간절한 기다림으로 보내고 기지개를 켜는 아침시간에도 기다림만...
활기 넘쳐야 할 시간에도 지친 꾼의 기다림만 널부러져 있습니다.
소로(小路)를 따라 상류권으로...
상류권에 자리한 선배남들은 작은 소양호가 연상되는 계곡지에서 긴 기다림 후 만남이 있었는지...
상류권에 자리한 아래울 선배님 포인트가 한 폭의 그림 입니다.
'이 저수지에는 붕어가 없나?'
"저쪽 수초 틈에서 밤새 대어가 엄청 놀았는디 말여"
가까이 가니 대어들이 놀라 도망가는 소리가 소란스럽습니다.
물안개가 피는 수초 틈에서 잉어와 붕어들이 도망가기 바쁩니다.
"멧돼지 발자욱이 너무 많아 대 안폈더니.."
또 다른 상류권에 자리한 선배님 내외분의 기다림은 어땠을까?
분위기 좋은 상류권 곶부리에 그림같이 자리 잡고 기다렸을 좋은 시간...
아침 햇살이 비추고 수온이 올라가면 오려나...
소나무와 산 선배님의 집중하는 모습에 조과도 묻지 못하고...
그래도 송산부인 선배님은 밤 새 10여번 찌올림을 봤습니다.
6~8치 계곡지 붕어들을 10여수 낚고...
송산 선배님과 오랜만에 함께 촐조해서 즐거웠을 가다림의 시간.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기다림이 지루하지도 않았을듯...
파라솔과 텐트를 잘 말리고...
낚시꾼이 없어서 버려져 방치된 쓰레기는 조금뿐이었습니다.
모두 모두 모아 못말리는낚시꽝님이 차로 수거해 고양시에 버려졌습니다.
약속시간이 늦어서 낯선 시골길을 서둘러 달리느라 긴장하며 운전 하는데...
앞 유리창에 날라든 사마귀 때문에 깜짝 놀라 차를 세웠는데... 차 상태가 안좋습니다.
냉각수 부족으로 엔진 온도가 올라가고,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응급처치로 생수를 두 병이나 퍼붓고...
하긴 관리는 커녕 고삐만 당기면 달릴거로 생각했던 낚시용 차...
'이 차도 간절히 달릴 시간만 기다렸을까?'
계곡지에서 긴 기다림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출조할 날 기다림을 시작 합니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어느 꾼의 계측자에 새긴 글귀.
대물 쭞는 낙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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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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