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0호봉돌입니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는
9월 16일(토) 충주호 입석을
다시 찾았습니다.
입석낚시터 주변 길가에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이며
오가는 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태풍 “탈림"은 일본으로 간다고 했지만 혹시 강풍의 영향으로 낚시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노파심(老婆心)"에 꽝꾼 100호봉돌
노심초사하며 기상청 예보를 확인 했습니다.
16(토) 오전 간혹 잔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비교적 평온한 상태입니다.
일찍이 도착한 조사님들은 대박을 꿈꾸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 편성을 하시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입석으로 출조하면서 조사님들 대 편성을 보면 수심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대부분 조사님들이 왜 힘들고 피곤하게
장대를 고집하시는지 궁금하더군요.
토요일 오전 입석은 수상좌대도 접지좌대도
자리가 많이 비어있어 하룻밤 묵어 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후가 되면 어느 정도 오시겠지만 빈자리가 많다는 것은
요즘 조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앞에 보이는 좌대(5번)가 100호봉돌 하고 가스통이
하룻밤 쉬어갈 곳입니다.
올 때마다 평균조과로 철수하는 우리가 불쌍해 보였는지
제발 붕어 좀 보고가라며 가스통 자리에서
바닥정리(청태)를 하고 있습니다.
내친김에 구멍까지 파주는 서비스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가스통 자리만 정리를 하고 갔을까요?
기분은 묘했지만 어쨌든 감사합니다.
정리된 자리에 가스통이 예쁘게 대 편성을 끝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야 조과로 보답하면 될 것인데
“꽝”끼가 심해 잘될지 모르겠습니다.
100호봉돌도 한껏 욕심을 부려 다섯 대를 폈습니다.
아주 많이 어색하겠지만 붕어와 꼭 눈이라도
마주치는 행운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을 거르고 왔더니 배에서 밥 달라고 신호를 보내
아․점을 먹으러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
앞에 있는 식당에 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갈비탕이 푸짐하게 나오고
열일 다하고 왔기에 둘이 여유 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그동안 궁금했던 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몇 자리에 조사님들이 계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봄 산란철에 좋은 곳 같았습니다.
하지만 “꽝꾼” 얘기는 걸러
들으셔야합니다.
주변에 간이화장실도 있고 배 운행도 없는 곳이라
수초상태가 수상좌대보다 훨씬 좋습니다.
무엇보다 차를 이용하여 낚시자리까지 짐을 옮길 수 있고
넓은 공간도 있어 동호회 등 많은 사람이 모여
행사를 치루기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수상좌대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소음, 불빛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주차장 뒤에 있는 둠벙으로 봄에 앉을자리가 없었던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수초 작업을 하던지 삭아 내릴 때를
기다려야 낚시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소그룹 모임이 하려고 하는지
텐트를 설치하고 계시더군요.
대충 한 바퀴 돌아봤으니 관리실에서 커피 한잔 얻어 마시고
벌건 대낮이지만 “배신자” 100호봉돌은 좌대에서
잠을 좀 자둬야 할 것 같습니다.
낮술 한잔하고 한참을 자고 나온 것 같은데
아직도 해가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조금 더 누워서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오늘은 주변 좌대가 거의 다 찬 것 같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배부터 채우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야간 케미로 교체를 하고나니 바람이 터졌습니다.
한곳에 모여 있던 부유물(부평초)이 바람에
밀려와 낚시를 어렵게 합니다.
그나마 바람이 멎으면 부유물도 그 자리에 멈춰버립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부유물은 뜰채로 건저내지만
먼 곳은 처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부유물과 싸우다 21시가 넘어 대물 붕어(7치)와 눈 마주치는
어색한 만남이 있었고 덕분에 모처럼 다리 뻗고
한수에 여유도 누려봤습니다.
한수에 여유를 부리다 자정이 넘어 나왔더니 가스통이 바람 불고
물 빠지며 밀려오는 부유물 처리하느라 낚시도 못했다고
투덜거리며 산처럼 쌓아 놓은 부유물을 보여줍니다.
자리에 앉아 낚시를 해보지만 미동도 없습니다.
졸음 참겠다고 애꿎은 담배만 축내며 버텨보았는데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아무 성과가 없는
허무한 하루가 돼버렸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9시까지 자리를 지키다 대를 접었습니다.
이번도 처음 기대와 달리 뻔한 조행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도 철수하는 발걸음이 많이
무거울 것 같습니다.
항상 다음 주 여건이 허락되면 조행기를 통해 뵙겠다고 했는데
요즘 같아선 창피해서 조행기도 올리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과도 내용도 부족한 조행기에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회원님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 올립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지금까지 “배신자” 100호봉돌 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림
노지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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