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광탄리에 있는 흑천과
상황에 따라서 청평댐 수로에서의 낚시를 목표로
9월 21일(목) 집을 나섭니다.
몇번 가본적이 있는 흑천에 도착하니
이틀전에 내린 폭우로 유속이 있어서
망설이고 망설이다 포기합니다.
왜그런지
오늘은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편안한 낚시를 하고 싶은 생각.
그래서 생각한 것이 3 km
떨어진 곳에 있는 광탄 유원지로 차를 돌립니다.
지난 여름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던 곳.
<< 2017년 8월 12일 사진 >>
캠핑을 하는 단 한 사람.
철지난 유원지의 쓸쓸함이 짙게 배어 나옵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
할아버지 한분이 외대 일침으로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무엇을 잡으시냐 여쭈어 보니
구더기 미끼로 강고기를 잡으신답니다.
투명한 물에 붕어가 있을지 모르지만
오늘은 편한 시간을 즐기고 싶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이 떨어지는 곳에서의 낚시는
전투력을 크게 떨어트립니다.
양평권에 출조할 때마다 시원한 커피를 들고
위문 방문을 하시는 목장갑님.
감사합니다.
올해는 남한강 붕어들 움직임이 예년과 같지 않다고 합니다.
윤달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밤.
기온이 급강하.
패딩 점퍼와 바지를 덧입어도
한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역시 양평 날씨입니다.
불을 지펴 놓고 있는 어느 캠퍼의 모습.
이제는 정말 난로를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봉황정 방향쪽으로 또다른 캠퍼가 들어와 계십니다.
아무 일 없이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밝아 옵니다.
단 한번의 입질도 없었고
추위만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정리를 하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아침에 보니 청평댐 수위는 오히려 내려가서 포기하고
어젯밤에 통화를 한 초가님이 지난주 낚시를 하셨다는 문산천을 목표로 합니다.
초가님 : 지금 광탄에 계세요?
송우 : 네, 광탄 유원지에 있어요.
초가님 : 지난주에 거기서 낚시를 했는데 유속이 없는 곳이 있어요.
송우 : 그게 어딘데요? 그런데가 있었나?
초가님 : $%@^^ 설명이 이어집니다.
전화를 끊고 초가님이 이야기한 곳을 찾아보니 거리가 100 km.
이상하다 흑천이면 길어야 10 km 이내인데.
몇번 확인을 하다보니 ....ㅎㅎ
제가 있는 곳은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
초가님이 이야기하신 곳은 파주시 광탄면.
둘이서 리와 면을 빼고 "광탄"이라는 공통어를
이용하여 소통... ㅋㅋㅋ
이렇게 하여 겸사겸사 파주로 향합니다.
파주시 광탄면에 있는
파평 윤씨 중시조이신 윤관 할아버지 묘역에 먼저 들립니다.
조선8대 명당중에 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문숙공 윤관 할아버지는
많은 사람들이 여진 정벌을 하셨기 때문에 무관인줄 압니다만
문과에 급제하신 문관이십니다.
5대 독자이시었던 할아버지는 7형제를 두셨고,
모든 파평 윤씨는 할아버지 자손입니다.
청송 심씨( 靑松 沈氏) 문중과 400년에 걸친 산송(山訟) 끝에
2007년 파평 윤씨(坡平尹氏) 문중에서
2,500평 대토를 하여 주고 ,
청송 심씨( 靑松 沈氏) 문중에서
19기의 묘소를 이장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영조대왕이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사건이었습니다.
려충사를 나와서
문산천으로 달려 갑니다.
초가님에게 수심이 꽤 된다고 들었는데
4.4칸 기준으로 수심 60 cm.
이상합니다.
아무튼 줄잡이를 사용하여 찌를 세워 봅니다.
조금 뒤 도착한 현지 청년이 와서 하는 말이
일주일 전에는
수심이 1.5 미터 전후였다고 합니다.
현지 청년은 안되겠다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문산천은 총 길이 25.13 km로서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과 양주시 백석읍의 꾀꼬리봉(425m)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흘러 임진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라고 합니다.
오후 3시쯤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무화과만 먹었더니 허기가 집니다.
요즘은 간편식이 다양하여 가끔은 이용합니다.
예전에는 못 먹어서 병이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먹어서 탈입니다.
더구나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들은
난치 또는 불치이기도 합니다.
못 먹어서 생긴 병은
부족한 영양소만 공급하여 주면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정면이 서쪽이라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곳.
고기 노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4.4칸, 4.2칸 및 4.0칸을 이용하여 대편성을 마칩니다.
최근 2달 정도 사용한 딸기향 겉보리.
이제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겉보리 한 봉지를 밑밥으로 뿌려줍니다.
저는 저수지나 강계 낚시 모두 주로 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합니다.
글루텐에는 어쩐지 정이 가지 않아서...^^
기대감은 해 지기 직전까지였습니다.
해 질 무렵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참게 잡이 하는 분들,
잉어 잡느라고 릴을 던지는 분들,
강력한 등산용 써치를 마구 휘두르는 분들.
한쪽에서는 첨벙, 다른쪽에서는 풍덩 ...ㅠㅠ
아마 이곳 낚시 문화인 것 같습니다.
제가 그사람들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ㅎㅎ
밤 10시 30분경.
일단 차로 철수하여 잠을 자고
새벽 2시경에 나오니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보 위에서 참게 낚시를 하던 팀들이 철수하고
밤 늦게 대편성을 하였던 팀만
낚시대는 보이는데 사람은 없습니다.
사방이 조용하니
참게가 저에게 덤빕니다.
4.2칸 핀클립 위 원줄을 끊어 놓지를 않나.
응급으로 스위벨과 바늘을 달아서 짧은 원줄로 낚시.
4.2칸에서만 세번 입질을 받았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오월이 찌 길이가 35cm이니
수심이 약 50 cm 정도입니다.
그래도 얼굴을 보여주는 붕어들.
아침에
보 물막이 쪽에서도 붕어가 나옵니다.
아마 저곳이 수심이 제일 깊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총 세번의 입질을 놓치지 않고 랜딩에 성공한 붕어들.
고맙다, 붕어야 !!!
34.5 cm.
인증샷을 찍습니다.
지난번 낚시사랑 노지 리얼타임팀 하반기 정출에서
올해 연말까지 최대어상을 시상하기로 하였습니다...^^
어신님 : 송우는 탈락이네
송우 : Why?
어신님 : 누가 인증을 해? 독조를 다니는데.
그래도 방법이 있겠지요 ...ㅋㅋ
잘 가라, 나도 피곤하여 집에 가련다.
지난 4월25일 물미낚시터에서 잡은 황금붕어.
이날 청평댐 수위가 50.6 미터, 저수율 95.1 % 이었습니다.
오늘 수위 50.32 미터, 저수율 91.62 %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청평댐 가을 낚시가 시작될 것입니다.
미사리, 송산리, 고성리, 물미, 관천리, 산유리 등등 ...
댐붕어 손맛 많이 보시기 바랍니다.
한강 수계 댐 정보는
한강홍수통제소 웹싸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hrfco.go.kr/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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