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붕어에 대한 큰 미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목표치의 최대어를 잡아 보고 싶다는 꿈은 버릴 수가 없네요.
낚시꾼으로서 가져야 할 큰 포부라 생각하며
열심히 낚시를 하는데 요근래 붕어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요즘 인기 있는 낚시대라고 하네요.
확실히 예쁘긴 예쁜 것 같습니다.
낚시대도 무작정 인기 많다 해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아무리 좋아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장비를 사용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볼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장비 자체를 자신에게 맞추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낚시대 2~3대 들고 다니면서
시간 떼우는 낚시만 열심히 하다 왔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맞는 장비들을 하나 , 둘 사다보니
낚시의 재미를 훨씬 더 느껴 지금처럼 열심히 다니게 된 것입니다.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어떤 물건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좋은 장비들 덕에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 했고,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 성공한 인생이라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근데 해도 해도 너무 하게 붕어 얼굴 보기는 계속 실패네요.
맛있는 음식들을 배불리 먹어도 한 쪽이 허해서
다음 주는 또 어디로 갈까부터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주.
밤새 열심히 눈 빠져라 케미 불빛만 보고 있는데
요즘 붕어들 머리가 좋은지 깔짝깔짝 거리지도 않습니다.
붕어들도 슬슬 머리를 쓰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붕어 기억력 3초라더니 다 옛말인가봅니다.
역시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저 말고도 붕어의 소식을 기다리며 열심히 캐스팅 하는
조사님들이 여기 또 계십니다.
하지만 역시 좀 튕겨 주는 맛이 있어야 재미 있는 법이죠.
좀 적당히만 튕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마누라 기분 맞춰주는 것도 힘들어 죽겠고만 ㅠㅠ..
낚시터에 와서 붕어 얼굴은 못 보고 살만 쪄서 가는 기분입니다.
함께 다니시는 분들 중에 요리 잘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 지 늘 갈 때마다 포식하고 옵니다.
나올 때가 있으면 안 나올 때도 있는 법이지만
잔 입질도 없을 때는 괜히 울적해집니다.
좀 이슬처럼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일단은 배가 불러야 마음도 맑아지는 법이죠.
배가 불러야 큰 일도 잘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배는 불렀지만 허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군요.
저 아닌 행님이 잡으신 붕어ㅠㅠ....
저도 꼭 다음주에는 이만한 붕어 얼굴 보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알림
노지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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