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 네 편-
뜻을 같이하고 추구하는 이상이나 목표가 같은 경우에
의지를 모아 함께해 결과를 얻어 내는 건 참으로 올바른 일이다.
개인의 능력이나 활동의 범위엔 분명 한계가 있고
상호보완은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성되고 조직되는 것이 단체들이다.
사업적 영리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의 결성은 이미
필수조건이 되었고 권익과 위치를 인정받으려는 비 사업 분야의
협회나 비영리 사단법인의 구성 역시 시대적 추세이다.
낚시에 관한 많은 단체들이 있다.
낚시진흥회나 산업협회, 연합회. 중앙회 등이 있고
낚시를 하는 낚시인들의 단체도 무수히 많다.
바다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도 갯바위만 해도 세 개의 단체가 있고
선상이나 종합으로 가는 단체가 있는가하면
민물은 크게 붕어와 루어로 나뉘는데
지향하는 낚시에 따라서 네 편 내편이 갈리고
때론 인터넷상에서 논쟁이 벌어져 많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어느 단체나 협회이건 간에 구성원들의 전제조건은
자기희생이라는 기본으로 참여해야 된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목적이나 취지는 이미 공감했기에 참여했을 터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된 사안은 내가 주장한 이론이
아무리 옳고 바르다 해도 내 생각을 접고 따르는 도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희생정신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
몇몇의 낚시 친구들과 낚시장소를 선정하더라도 각자의 의견을
종합해 결론을 내개 되는데 그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는 경우에는
다수결이던 어떤 방법이던 다른 사람이 제시한 안건이라도
결정이 되고나면 따라야하고 그것이 살아가는 방법이자 자기희생인 것이다.
물론 논의과정에서는 충분히 견해를 피력하고 논리를 펼쳐야하고
다수의 지지를 받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 과정이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
정치판이 어지럽다.
네 편, 내 편, 편 가리기가 만연하는 사회이다.
어느 것 하나 상대를 인정하는 경우가 없다.
무슨 사안이건 우리의 안이 아니면 그것은 인정을 하지 않는다.
당론으로 결정되면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의 의중은 안중에 없다.
뻔히 보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밥 먹듯 한다.
그러다 보니 순수한 국민들조차 시나브로 거기에 녹아든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지역이나, 진보, 보수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보면 내 편이냐 네 편이냐 흑백논리로 흐른다.
세상에 명줄하나는 타고난 사람들이 정치인 들일 것이다.
욕을 많이 먹어야 오래 산다는데 그들만큼 욕 많이 먹는 사람들이
없으니 장수는 따 논 당상인데 그들을 우리 손으로 뽑았다는 것이
이건 또 아이러니다.
사실 정치인을 성토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뽑은 정치인이 올바르지 못한다면 일부는 내 책임일 터
잘못 찍은 내 손가락 하나 자르면 될 일이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그들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내 편만 많으면 그것은 곧 원칙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 대회나 토론의 장에서 격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앙금으로 남아 아군이나 적군의 개념으로
마음속으로 단정해 버린다.
그러다보면 모든 사안이 아무리 옳다 해도 상대편이 제시했으니
무조건 배척하고 딴 지를 거는 것이다.
무조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편을 만들어야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 편을 만들 미끼가 있어야 되는데
그것은 사업적인 반대급부를 보장하거나 물질적인 대가인데
그것이 곧 돈, 경제력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가치관이 달라졌다 해도
든든한 재정적 기반이 없다면 그 무엇이든 목표점에
무리 없이 다다를 수 있을까?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곧 돈이다.
동네 친목회를 해도 경제력이 있는 사람의 말이 우선한다.
결론을 못내 우왕좌왕할 때 가진 자의 한마디가 절대적이다.
결국은 반대와 찬성, 내 편과 네 편으로 분리되고
하나의 틀로 굳어진다.
장르가 같으면 내 편이요,
방법이 다르면 네 편으로 구분하는 그런 낚시행위는
이제 사라졌으면 좋겠다.
수협중앙회 산하기관의 터무니없는 낚시현안 조사도 그렇고
지자체장에게 낚시행위를 신고한다는 발상 자체도
웃기는 얘기인데 넋 나간 국회의원들의 입법을 우리는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다.
바다낚시에 대한 일이니 붕어낚시를 주로 하는 민물낚시인들은
내 분야 아니니 설마 그럴리 없겠지만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해서는 안 된다.
솔솔 흘러나오는 낚시에 대한 얘기들이
또 다른 규제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길 고대하지만
이제까지 수없이 그래왔기에 이번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등산 인구보다 낚시인구가 9% 정도 많고 낚시인구가
최 상위라는 연구 용역 발표도 사전정지 작업용이라는
의구심을 저버릴 수 없다.
우리 세금으로 도로마다 구축한 싸이클 도로나 산마다 설치한
올레길, 둘레길, 대피소, 휴게소에 각 구마다 배드민턴 실내체육관을
건설 해주면서 낚시는 별도의 예산 집행 없이 물있는 곳에서
있는 그대로 이용한다는데 인프라 구축은커녕 규제나 금지일변도로
설움만 받아왔는데 최 상위 레저인구로 우뚝 섰다는 구실로
어떠한 악법이 등장할지 그것이 문제이다.
차제에 장르나 방법, 낚시에 관한 사소한 대립의 틀은
이제 벗어나자.
낚시라는 그 하나의 단어로 우리 모두 한편이 되자.
낚시에 관한 격동의 쓰나미는 분명 온다.
낚시에 관한한 네 편, 내 편은 없다
낚시인, 우리는 하나다
아니, 필연코 하나여야 된다.
溪流 이갑철
알림
마이웨이 낚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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