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태양이 사라져도
나는 한줄기 빛을 얻으리라
갈색으로 가득한 남한강으로 출조 하던 중
양촌지구 공원을 지나다가 아름다운 억새들의 군무(群舞)를 보고 차를 멈춥니다.
억새들이 서로 부딪치며 속삭이는 소리...
"사각 사각"
억새와 가을 짙은 일몰이 만들어내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지금 만추(晩秋)의 남한강 양촌리권은 낚시시즌이 끝나 가고 있지만
출조시 보는 억새와 단풍들로 어디든 가을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일몰과 억새가 만드는 가을 풍경에 취해 사진 찍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뒤늦게 낚시자리에 도착 했습니다.
어설픈 시간에 도착한 낚시 포인트 입니다.
지난 목요일 후배가 대어를 낚은 포인트인데 도착해 보니 황량 하기만 합니다.
기상청이 오늘밤 강한 바람을 예보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각종 행사로 낚시에 집중할 수 없어
간절한 마음이 되어 출조를 미룰 수 없었습니다.
강한 맞바람으로 낚시대 편성하기도 어려워 낚시장비만 펴놓고 휴식을 취합니다.
하루의 해가 저무는지 가을이 안녕을 말하는지...
강한 맞바람으로 낚시불가 입니다.
뒤늦게 도착한 조우들과 지난 이야기들로 밤시간을 보냅니다.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니 다음날 새벽 5시
부지런히 대편성을 합니다.
햇살이 퍼지고서야 지난 밤이 얼마나 추웠는지...
강릉에 사는 조우에게 까똑으로 첫 눈 소식이 들립니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또 다른 하루가 시작 됩니다.
일몰 보다 더 화려한 일출
이번 출조에서 이미 많은 것들을 낚았습니다.
잘 빗은 어여쁜 아가씨 생머리 처럼, 곱게 햇살에 서리를 말리는 억새...
멀리 대편성한 어느 꾼의 아침도 참 좋은 시간이었을듯...
드넓은 남한강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마음을 키우기 위해 대류지를 낚시장소로 좋아 하는데
이미 남한강은 낚시시즌이 마무리 되는 것 같습니다.
차곡 차곡 낚시장비들을 정성껏 조이고 세우고...
낚시가방을 모두 뒤져 긴낚시대로 대편성을 합니다.
당연히 붕어얼굴은 볼거니까 살림망도 미리 준비하고...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 지렁이
날씨가 한낮에도 쌀쌀해 텐트까지 준비 합니다.
어젯밤에 대편성을 했더라면 지금 시간 한참 붕어들 낚을지도 모를일입니다.
낙엽비 낚시자리는 4.0칸 낚시대가 수심 2m, 5.2칸 낚시대는 수심 3m로
오른쪽으로 갈수록 깊어 집니다.
낚시대를 편성한 후, 동행한 조우들과 함께 ‘깨끗한 낚시터를 위한 환경운동’ 참석하러 갑니다.
유튜브 플래시모브(flsh mob) '한 소녀의 동전 한 개에서 시작된...' 보시면 감동 입니다.
‘깨끗한 낚시터를 위한 환경운동’은 한국낚시환경관리협회에서 주관하고
㈜이스케이프코리아에서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2017년 11월 4일 오후 2시부터 4시 까지 남한강 일대 낚시터 쓰레기를 청소하는 행사로
앞서가는 조구업체가 앞장서서 아주 좋은 일을 시작 합니다.
환경행사 참석자들께 (주)이스케이프코리아 이정균 회장님의 감사인사를 시작된...
빵사장 선배님의 진두지휘로 청소할 구역을 배정 받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청소할 구역으로 이동 합니다.
청소하며 느낀 것은 낚시한 자리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넘쳤습니다.
세종섬 근처의 외진 곳을 청소 했는데 낚시꾼이 접근이 어려운 곳은 버려진 쓰레기는 없었고
파도에 밀려 온 쓰레기가 조금 있을뿐이었습니다.
㈜이스케이프코리아 사용자 모임인 팀이스케이프 납회 참가자들과 함께 행사가 진행 되었는데
50여명이 세종섬과 양섬, 양촌리 일대를 구역을 나눠 깨끗하게 청소를 마쳤습니다.
우리 낚시사랑 운영본부장 팡팡 대표님과
경기지부 지부장 피쉬포인트 선배님도 한걸음에 달려 오셨습니다.
너도 나도 따로 없이 낚시하다가 잠시 좋은 일에 앞장 섰습니다.
행사 주관자들이 앞장서서 주기적으로행사에 앞서
환경정화운동에 앞장서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플래시모브(flash mob)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일정한 리더없이 전자우편이나 휴대전화로 연락하여
한꺼번에 모여서 행사나 놀이를 하고 나서 금방 사라지는 군중
피싱 플래시모브(fishing flash mob)
전혀 모르는 낚시꾼들이 일정한 리더없이 전자우편이나 휴대전화로 연락하여
한꺼번에 모여서 낚시터를 깨끗이 청소 하고 나서 금방 사라지는 낚시꾼
이런 감동적인 행사 신조어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수고로 대용량 쓰레기 봉투 70개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해서
여주시 환경과에 일괄 수거를 부탁 했습니다.
개운한 마음으로 다시 낚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바람도 잔잔하고 가을을 만끽하기에 최상의 날씨 입니다.
낮시간이 오히려 낚시 분위기가 더 좋습니다.
잔잔한 수면과는 다르게 청태가 떠다니며 낚시줄에 붙어 찌가 오르락 내리락...
기온이 올라서 강한 햇살을 피하기 위해 좌대에 연결할 파라솔 꽂이를 단단하게 조입니다.
조석(朝夕)으로 기온차가 아주 심합니다.
텐트에서 길게 누워 남한강에 흘려보내기...
조우 못말리는 낚시꽝님도 같은 자세...
우리 낚시사랑 16대 고수 제기조우 선배님도 행사에 참석하고 낚시를 시작 합니다.
새벽까지 6~9치급 3수
수고하셨는데 새벽에 철수하셔서 인사도 못 나눴습니다.
어제와 다른 일몰...
운좋게 가을을 만끽하게 하는 아름다운 일몰을 이틀 내내 봅니다.
눈부신 남한강 일몰
달이 아주 밝습니다.
참 묘한게 이런 환경에도 붕어가 낚일거라는 무한신뢰는 어디부터 시작 되는지...
이 추운데 편한 집을 두고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이번에는 이번에는...'
남한강에서 유난히 조과가 좋은 조우 열시민 선배님도 같은 마음이겠지요.
가끔 낚는 물파장 소리가 들리고 밤은 깊어 갑니다.
밤이 만드는 고요, 마음의 평화
이시간을 고대하며 보낸 분주한 일상
밤 8시, 기대에 못미치는 6치급 붕어가 낚이고...
이어서 8치급 붕어가 낚이더니...
준수한 월척급 붕어가 낚입니다.
월척급이면 계측하면 월척이 안되는게 대부분 입니다.
낚은 꾼이 마음으로 두 어 척을 키우기 때문이겠지요.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성난 바람이 좋은 시간을 훼방 합니다.
본부석에서 간단한 야식을 준비 합니다.
조리개 개방시간을 20초로 주고 야간 촬영을 하는데...
보시는 대로 찌가 저렇게 흐릅니다.
아마도 오늘은 낚시는 이만큼인가 봅니다.
조우의 변함없는 진지함
아마도 새벽까지 저 시간은 계속 될 듯 합니다.
![20170829122636_kxwcykxb[1].jpg](https://www.fishnet.co.kr/data/C040_5/201711/20171106143159_mbqafkxn.jpg)
맞은편 상백리권에 자리잡기 위한 낚시차량이 지나갑니다.
낚시대 펴기전 꾼의 마음은 바쁘지요.
쏜살같이 지나는 낚시차량의 궤적을 따라...
낚은 것 많은 하루를 이불 삼아 덮고 아침시간을 기대하며...
토요일 업무를 마치고 찾아 온 짱돌괴기님이 거칠은 인사를 건넵니다.
"뭐혀! 지금까지 자는겨!"
정신 차리고 자리에 앉았으나 이미 오전 8시
안개속 보트꾼의 그럴듯한 아침
자욱한 안개로 덮힌 남한강의 아침...
서리가 잔뜩 내려 앉았습니다.
햇살이 퍼지며 물오리의 아침산책
물오리 가족들의 동반산책
'아침고요'
다들 살림망엔 붕어 두어 마리씩...
일본에서 귀국해 첫 출조를 한 김민규님이 낚은 9치급 붕어
잠결에 월척급은 살림망 밖에다 넣었나 봅니다.
예쁜 남한강 붕어들
낚은 붕어들을 모두 자연으로 돌려 보냅니다.
'깨끗한 남한강에서 잘 자라기를...'
청태 속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빠른 모습으로 헤엄쳐 갑니다.
세상에...
꺾인 나무에서도 새싹이 돋고...
다시 우렁찬 그늘을 만들고...
우리는 후손에게 빌려온 자연을 아름답게 물려 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빈 의자를 손님을 맞기 위해 사용하듯...
행사에 참여하고 건너편 양섬에서 낚시하다 다시 들린
피쉬포인트 선배님, 짱돌괴기님
찰떡궁합 삼다수님...
주변 쓰레기까지 모아 차에 싣는 못말리는 낚시꽝님.
남한강에서 어느 가을날은 이렇게도 아름다웠습니다.
보내 주시는 응원이 항상 잔에 넘치도록 고맙습니다.
사정상 2주 정도 출조를 못할것 같습니다.
다음 출조때는 겨울이겠네요.
환절기에 건강 잘 지키시길 기원 합니다.
낙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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