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모두가 신이 빗어낸 작품들 같다, 마치 가을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이다
아우~ 제길,
언제 쯤이나 되면 늦가을
날의 가슴저림을 내버릴 수 있을까나?
거북의 등짝마냥,
가물에 갈라진 논바닥마냥
온통으로 갈라진 내 가슴에 비젹셔 새어든다. 마음의 괴리를 타고 상처가 덧나듯 이렇게 처연한 늦가을 날이면,
나환자 처럼 온몸으로 번지는
살갗 쓰라림을 견딜 수가 없다
어느 계절이건 계절 자체의 분위기가 있지만 가을이란 계절은 정말 아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리가 하룻밤 지낼 장소다, 캠핑장에도 계급이 있는 듯, 맨 위에는 궁궐, 그다음은 별장 또 그 아래는 폔션 그리고 맨 아래는
땅바닥이다. 우리는 제일 하층의 땅바닥을 택했다. 그 이유야 꾼들이면 알 것이다. 땅박닥에 설치한 텐트 근처 울타리를 경계로 아주
멋진 강낚시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다.
자리도 아주 편하다. 주차하고 1미터다 ^^
조금만 발품을 팔면 분위기나 대물과 만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캠핑장 아래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뷰폐식 포인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장대를 좋아하는 꾼들을 위한 포인트
짧은 것을 좋아하는 꾼들을 위한 특별 메뉴 포인트, 59cm 강붕어가 두 칸 반에서 잡혔다는 포인트다
결정은 편한 낚시냐 아니면 발품을 파는 낚시인가로 대별이 되는데 두 가지 모두 낮에는 강고기만 낚인다
밤에만 낚시가 되는데 위에 나열한 선택에 따라 9치냐 허리급이냐로 바뀐다, 예외는 있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주로 다니는 낚시터 조건은 대부분 부들이나 말 풀 같은 수초가 밀생한 곳이며 분이기 또한 왠지 금방이라도
입질을 할 것 같은 곳이었는데 왠 바다 같은 강가에 낚시를 하려니 뭔가 좀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벼르고 별러 여행을 가려고 기차역에 갔다 좌석표를 못 사고 입석을 한 기분이다
어찌하여튼 늦가을에 강가라 주변 분위기는 제법 그를 듯하다, 연인이라도 같이 왔다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다
예전 중랑천 살곷이 다리 아래서 낚시를 했던 때도 있었는데...... 하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는다
어두워지기 전에 낚시 채비는 일단 해야 하므로 너무 늦장 부릴 수는 없는 시간이다
베스트 옹의 호기 좀 보소 ~!! 강에서 참 붕어 미끼로 생 미끼 낚시를 시도하는 것을 보니 나이가 많이 들긴 한 듯 ^^
수초 포인트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인 콘트롤-B 라는 채비를 강에서도 쓰는 것을 보니 나이가 많이 들은 게 확실
가방 여기저기를 뒤져 구색은 다 갖추어 놓고 낚시 준비를 마친 베스트님 낚시 자리
캠핑장 울타리 아래 단풍과 떨어진 국화꽃의 하모니가 제법 운치가 있어 보인다
낮이 짧아 낚시 준비를 마치고 나니 벌써 주변이 어둑하다
늦가을 강가에서 바라보는 석양 어찌 저리 빨간 빛으로 우리네 마음을 후비는지...
장작을 살 여유도 없었지만 생각조차 못한 어수룩한 이들의 캠핑이라 강가에서 줏어 모은 나무로 모닥불을 만들었는데
그런대로 운치는 있다, 따스하기도 하고
365일 함께하는 베스트님 낚시 장비중, 의자 난로와 난로텐트의 사용이 절실한 때다
낮에는 물이 너무 맑고 철은 지났지만 가끔 물결을 일으키며 강을 질주하는 모터 보트와 수상 스키 때문에 낚시가
쉽지 않지만 밤에는 아무 영향 없이 낚시가 가능하다
강 건너 산등성이로 보름달이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지난 추석에 보고 난 후 처음 보는 보름달
강가의 늦가을 하늘은 별도 참 많이 보인다, 기온이 추울수록 별이 잘 보인다고 하던데. 추운 계절이 오긴 온 것 같다
늦가을의 캠핑 장 풍경은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자리한 맨 아래 자리는 스스로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해야 하며 편의 시설이 거의 없다
하지만 늦가을이 주는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바로 앞 울타리만 넘으면
바로 낚시 포인트라는 절대 절명의 장점이 있기에 우리는 이곳을 택하였다
내가 보기에도 참 쓸쓸한 풍경이다, 생수 두 어 병에 라면 몇 개가 오늘 밤 사용할 재산이니...
밥상은 낚시 발판 좌대가 대신해 준다, 뭐 그런대로 불편함은 없지만 인근 캠핑 온 사람들의 음식 냄새는 정말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간단한 식사 후 낮에 보아 둔 포인트에 낚시 텐트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한다
정말 초행이기도 하지만 늘 지나치면서도 이런 장소에서 낚시 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그런대 낚시를 시작한지 불과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무주공산 선배가 월척급 강붕어를 한 마리 낚아내며 웃고 계신다
밤에 강물을 후래쉬로 비추어 보니 수면 아래로 군데군데 말 풀 군집 포인트가 보인다, 대략 3칸에서 4칸 정도
위치에 말 풀 군락이 밀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수심은 2 미터 내외
낚시하는 사람들은 우리 일행 3 명이 전부다. ^^ 제 3자의 눈에는 맛이 사알짝 간 사람들로 보일 수도 있다
가능성 확인, 붕어 있음도 알았는데 강 건너 산 너머에 슬그머니 떠오른 보름달은 물 속을 밝게 비추면서
붕어들에게 도망가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밤이 깊어지면서 캠핑장에서 들리던 소음도 점차 사라지고 낚시터 뒤에서 부엉이가 그 소리를 대신한다
몇 번의 입질과 챔질을 반복하면서 일행은 모두 한 두 마리 정도 조과를 올렸다, 물론 월척이고 크기도 허리급
동지섯달은 아니지만 절기로는 엄연한 겨울인지라 추위를 견디며 긴밤을 보내다 보니 어렴풋이 주변이 환해지면서
새벽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떡밥 반죽하려고 떠놓은 물도 얼고 생수병 안의 물도 얼었다, 영하의 날씨가 실감난다
노숙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닮은 베스트님의 낚시 모습
서리에 하얗게 얼어버린 낚시 가방
발품을 좀 팔아야 하는 포인트의 새벽 모습, 수심은 1.5미터 내외
이곳에서 초봄부터 가을까지 마릿수로 월척 강붕어가 낚였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지만, 밤새 낚시를 해본 경험으로는
믿어야만 할 것 같다
너무 늦게 알어버린....철들자 망령이 들어버린 격이 되어 버렸지만 12월 중순 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계속 낚시가 된다고 한다
오솔길을 따라 상류로 계속 올라가 보니 낚시할 포인트가 제법 산재해 있었다
시들은 덤불 군락이 밤에 보면 마치 텐트를 친 형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사람으로도 보여 조금은 으시시 하였지만
아침에 보니 정말 좋은 포인트가 많이 눈에 보입니다
낚이는 어종도 붕어, 잉어, 강준치, 베스, 향어 모래무지, 누치, 마자 같은 여러 종류의 강고기가 잘 낚인다고 합니다
밤새내린 서리와 새벽물 안개는 내가 낚시를 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진작 이곳을 알았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어름이 얼기 전까지 몇 번 더 찾을 예정입니다
10 년도 넘은 나의 골동품 낚싯대에도 초겨울 탓에 얼음이 얼었네요
철지난 수상스키장 바지선에 묶인 제트스키와 모타보트들...
이런 바지선 주변이 은신처도 되고 수심이 깊고 수온이 높아 강붕어들이 몰려드는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일행인 베스트님의 낚시 모습
아침 시간에도 입질이 제법 들어옵니다
씨알 좋은 강붕어의 랜딩 모습
36cm 정도 되는 강붕어 한 마리를 낚아 뜰채에 담고 있는 베스트님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초겨울의 소중한 선물...
요즘 몇 주 채 신통한 조과 없이 꽝조사로 비실거리던 베스트님 얼굴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몇 마리 안되지만 씨알은 좋은 곳 같습니다
무주공산 선배의 조과
초겨울 강가에서 이정도 붕어라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도전해볼만한 곳이 아닌가 합니다
사진 한 컷 후 방생
늦가을은 캠핑의 계절
글램핑이긴 하지만 아기자기한소품과 형식을 벗어난 배치로 새로움과 특이함 그리고 분위기까지
아주 그럴듯합니다
어쪄나요 ? 내 마음 늘 서성이는 그 어디메쯤 달랠 수도 없이 부푼 그리움이 터지나 봅니다, 늦 가을강가에
다독여 놓은 바람들이 안절부절하는 걸 보니 말입니다.
다음에 이곳을 다시 찾을 때면 앙상한 가지에 몇 잎 안남은 마른잎과 함께 더 깊어진 겨울을 보겠지요
하얀눈이 내린 겨울 강가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모습 속에 또 한번 이곳을 찾아 캠핑과 함께 낚시를 해볼 생각입니다
텐트를 치치 않고 글램핑 낚시를 해볼 생각입니다, 흰눈 덮인 철지난 강가에서 철없는 낭만을 즐겨 볼 생각입니다
삼십 촉 백열등에 추억을 더듬으며 나이든 조우들과 정겨운 겨울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처음 접해 본 캠핑장에서 낚시한 경험은 정말 늦가을 정취와 맞아 떨어지는 분위기와 덤으로 주워진 기대 이상의 조과는
훗날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요...
모닥불은 저만 치에서 보기만 해도 좋다, 뜨거움, 따스함이 있다는 전제가 있음으로 더 그럴 것 같다.
내가 찍은 사진으로는 유감스럽게도 따스함 같은 열을 전달할 수 없다. 대신 빛으로 사람들의 굳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일 수 있는 따스한 느낌의 빛은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낚시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빈 마음으로 찾았던 북한강의 늦가을 낚시는 해피 앤딩으로 끝이난다
나이가 들수록 낚시에 대한 열정은 더욱 젊어져가는 느낌을 받으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랫동안 즐거운 낚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확실한 게 확실한 세상이라지만, 불확실한 나를 보며, 모순 된 행위를 삶이라 칭하며 그 자체를 가장 큰 존재라 여기며 살아 가는 우리,
빠름의 감각조차 모르는 시간의 그림자는 그 속도에 저항하는 내 몸부림까지 24시간 뒤에 숨어 생의 여백에 나를 그리려한다
층간의 구분이 없는 하층 노조사들이라지만, 스~스로는 하나 뿐인 유일한 자유세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 무한한 자유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말할 수 있으리라
날아 가 버린 새들의 자리, 시들의 꽃의 자리, 떠나간 구름의 자리 모두가 새하얀 사랑의 자리
하나 둘 낙엽이 진다, 그 술렁이던 여름의 자리에 그것은 슬쩍 다가와 자리를 바꾼다
사람은 가고 기억만 남아서 아름다운 만추의 황혼을 맞는다
낚시를 마치고 호젓한 강가... 잎이 떨어진 나무들, 그 장식 없는 나신을 보며 커파 한 잔에 낭만을 마신다.
마른나무 타오르는 모닥불 속으로 소리도 가볍게 빨려드는 담배 연기, 진한 헤이즐럿 블랙 향 속에
늦가을 삶의 그림자를 애기하며 정겨운 일행과 늦가을 밤을 함께한 시간은 이제 끝이나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
가을의 끝자락, 예정에 없던 낯선 강가를 찾아 생각을 벗어나고 기대를 넘어선 분위기와 조과에 흡족하였던
이번 낚시 여행은 좋은 경치와 에 평소 출조를 같이 하는 조우들과 즐거움을 같이한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마음을 어느 정도 비운 여행에서 몇 마리의 강붕어렸지만, 멋진 늦가을의 풍경들은 은 우리 일행들에게 오래토록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동행 출조를 해주신 배스트님, 무주공산 선배님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가을 낚시여행을 마칩니다
추신: 이곳은 팔당호 상류로 북한강 줄기입니다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낚시점에 조황과 상황을 알아본 후 출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 늦가을 북한강가에서....
조/황/문/의
하나더 낚시 031-593-7570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 2172
알림
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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