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다. 절기상으로는 분명한 겨울이지만 아직도 가을 분위기가 겨울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검붉게 채색된 담쟁이의 무성함도 이제 몇 잎 남지 않은 가을의 파장
지난주 늦가을 북한강의 분위기 취해고 붕어 씨알에 취해 정신 없는 주말을 보냈지만 내심 밤 기운이 생각보다 싸늘하여
놀라기도 했었다
"겨울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낚시 다니는 것을 삼가해야겠어", 나이도 있고하니 따스한 집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돌아오는 봄이나 다시 낚시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 라고 그 추웠던 지난 주말에 같이간 일행끼리 주고 받은 말이다
그런데 꾼의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간사해서 조석으로 마음이 바뀐다. 환경이 변하면 마음도 변하는 법
길이 있으므로 우리는 어떻한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365일 낚시를 해야한다고 그네들은 말한다
붕어와의 만남이 없다면, 한 주라도 물가에 나가지 못한다면 나이든 중년이 사는 이유가 많이 퇴색된다나
하면서 이율배반적인 명분을 앞세워 결국 주말엔 또 우리는 물가를 향해 나선다
저 유명한 완당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보다 낚시터 그림이 더 멋지게 보이는 게 낚시꾼들의 공통된 마음이리라
그렇지만 무작정 묽로 달려 나가는 것은 조금 곤란하다. 나이가 들수록 때와 장소를 잘 구분하여 처신 해야한다
늙음이 죄는 아니지만 걸맞는 처신을 하지 않으면 구박 받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는 제법 자주 갔었던 11월의 최강 낚시터 "예당저수지" 가 문득 생각난다. 예당의 초겨울은 어떤 상황일까?
배스나라로 바뀌고 나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다고 하던데, 붕어 씨알이 마른 것은 아닐까 하는 공연한 걱정까지 곁들여
궁금해 하던 차에 낚시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끝내 준다는" 말과 함께 몇 장의 카톡 사진을 보내왔다
예당 교촌리 부근에 있는 "장자좌대"에서 낚시를 하는데 글쎄 예당저수지가 대물터가 됐어요~~ 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한다. 사연인 즉 배스로 인한 붕어들의 몸집 불리기와 잔 씨알의붕어를 선별해버려 큰 씨알 위주로 낚시가
된다고 한다. 추신으로 마릿수도 된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동산교" 주변과 대회장 부근의 노지 포인트가 눈에 선하던 때라 일행들에게 우리 예당 한 번 가볼까?
남쪽나라라 서울보다는 따스하고 요즘 조황도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더니 상대방도 내 눈치만 보았던 것인지
마지 못한 체 하며 (내심으론 쾌재) 예당~~ 거 좋지 한 번 가볼까나 하며 승낙을 한다
요즘 조황이 괜찮다는 남한강 부근이나 아니면 비내섬 포인트를 내심 생각하였는데 꾼들이 몰릴 것 같기도 하였거니
방한 장비가 부실한 상태로 출조했다가 낚시도 제대로 못하고 몸살이나 얻어 걸릴까봐 망설이고 있던 상황이라
후배들의 연락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었다
사실 예당의 초겨울은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기후도 온화한 곳이며 11월에서 12월 얼음이 얼기 전까지 씨알 좋은
붕어를 마릿수로 배출하는 곳이다
그래서 인지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예당엔 붕어 파시가 열린다고 할 정도로 많은 꾼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동산교 포인트
수위도 안정되고 앉을 자리도 많은 예당지는 이시기에 소모임의 납회를 치르기에 알맞은 곳 이다
후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천~화성간 자동차 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새로 개통되어 2시간이면 예당에 충분이 도착한다고 한다.
출발전 네비를 보니 145km로 예전보다 20km가 단축되었다. 호~~ 접근성까지 좋아졌다구?
서울 근교야 겨울이지만 그 곳 예당저수지는 아직도 늦가을이 남아 있는 것도 나를 자극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그것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필요충분 조건을 만족시킨다
하여튼 결정되었다. "예당저수지"로 출조 하자는 의견 통일이 되었다
새벽 물안개 자욱한 예당저수지의 초겨울 낚시는 낚시 이전에 황홀한 신선경을 보여준다.
예당의 대부분 좌대 낚시터는 12월말 문을 닫고 2 달의 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3월 초 다시 개장을 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노지낚시터는 봉수산 능선에 하얀 눈이 쌓이도록 계속된다고 한다.
요즘은 수위가 높아 수몰 나무 포인트가 많다
보기만해도 설레는 낚시터 풍경
밖에서 보는 경치도 이리 좋은데 좌대 안에서라면 말 할 나위 없겠죠
4 명이 충분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예당저수지 정자좌대의 9번이 우리가 오늘 낚시할 장소라고 합니다
고요와 정적 그리고 가을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 예당저수지 정자좌대 조행이 기대 됩니다
시즌이 지난 상황에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낚시할 장소를 찾아 방황하던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며 예당저수지를
찾을 생각입니다
정말 여행이라 하면 그건 멀리있는 풍경을 찾아 떠나는 밖에의 여행이 아니라 자신 안에 스치움과 떠오르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자신을 끊임없이 변모시켜 다듬어 가는 내면에의 여행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저의 일관된 생각이지만
낚시에 관해서는 일관되지 않는 끼워 맞추기식 사고가 우선인게 좀 부끄럽기는 합니다.
출발~!!! 11월의 신세계를 찾아서!!
서해안 고속도를 달려 예당 저수지로 햐하는 마음은 이 나이에도 설래기만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가는 가을의 끝자락이라도 붙잡아 놓고
가을이 다가도록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게으름을 참회하며 시집이라도 한 권 읽고 싶은데 하는 생각에 잠겨
있다보니 2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에 목적지 부근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산이라고 하면 사과가 유명한 고장, 길가에 사과들이 탐스럽게 열려 있습니다
먼저 노지 상황이 궁금해 노지 포인트를 찾아봅니다
노지에도 제법 많은 분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노지도 좋아 보였지만 장비도 시원치 않고 그보다 후배들이 먼저 좌대에 들어와 우리를 초대한 상황이라 노지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 봅니다
수몰버드나무 군락과 부들 포인트가 잘 어우러진 곳에 자리한 장자좌대의 산뜻한 모습
우리가 낚시할 정자좌대 9호의 모습입니다
용달차로 한짐은 될 것 같은 낚시짐을 배에 싣고 좌대로 향하는 일행
참으로 많이 찾은 예당인데 올때마다 처음인 양 설레는 건 어떻게 설명이 될까요
짐을 옮기는 일행들
좌대를 이용한다기에 가볍게 꾸려온 제 낚시 짐입니다
겨울이라 낮이 많이 짧이진 탓인지 도착해서 잠시 쉬지도 못하고 낚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좌대 내부도 넓고 깨끗한편입니다. 냉장고, 티비, 난방 등 낚시중 쉼터로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낚시 채비 준비하고 저녁믈 마치니 주위는 어둑한 밤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제 낚시 자리입니다
수몰나무 부근이 오늘 제가 공략할 포인트입니다
일행들은 부들과 뗏장의 경계가 포인트인데 제 포인트 보다 좋아 보입니다
먼저 들어온 일행들이 낚은 붕어가 살림망에 들어 있는데 얼핏 보기에도 씨알이 좋아 보입니다
지렁이와 옥수수 글루텐 그리고 새우까지 미끼로 동원하여 붕어들에게 부폐식 식단을 차려드렸는데
딸기 글루텐에 입질이 많이 오고 새우에는 씨알도 좋은 4짜급 배스들이 달려듭니다
이런 크기라면 붕어 사이즈로 40cm 후반입니다
대물 여조사인 소슬님의 낚시 모습
떡붕어보다 토종 우선으로 낚여 올라옵니다. 8:2 정도 비율입니다
예당의 떡붕어 자원이 극심한 가뭄으로 많이 줄었다 합니다.
좌대 앞에 보여지는 야경과 찌 톱의 케미 불빛이 한테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모습
낚의터의 밤지키미 의자 보일러입니다 ^^ "난로텐트"가 없어 좀 불편하지만 아직은 견딜만합니다
해모수님이 지렁이 미끼에 떡붕어 한 수 낚아 올리는 모습
제 낚시 자리의 밤풍경
소슬님은 새우 미끼에 토종 붕어 한 마리를 낚아 올리는데 예당에서 새우로 토종만 여러 수 했다고 합니다
오리털 파커에 의자보일러 그리고 "난로텐트"까지 갖춘 채 따스함 자체로 무장한 베스트님
추위와 어둠으로 한밤을 지내고 새벽이 맞이하는 상황
이웃한 4번좌대에서 새벽에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 좌대 앞의 포인트
장자좌대의 새벽 풍경
좌대 앞의 멋진 수몰나무 포인트들
우리 좌대의 새벽 모습
베스트님과 해모수님이 낚시하고 있는 모습
수심은 1.5~2 미터 남짓, 분위기는 아주 좋습니다
한 사람이 적게는 3~4마리에서 많게는 10여 수 이상의 붕어를 낚은 상태
많은 양의 붕어는 몰라도 손 맛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붕어는 충분히 낚을 수 있는 상황
삶에 있어서 외로움 보더 더 거파른 절벽은 없다는 데 살다보면 엉망으로 취해 아무 어깨나 기대
소리 내어 울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어디든 흘러가고 싶은 마음의 발치에서 물거품으로 부서져가는 것을 본다
새벽안개 속으로 제몸을 감추는 물결, 무슨 그리움이 저 허공 뒤에 숨어 있을까
새벽을 여는 꾼들의 열정
밤샘낚시에 피곤했는지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간 소슬님 빈자리
고요한 예당의 새벽은 아름답습니다
한 마리 또 한 마리, 새벽에 입질이 활발함을 볼 수 있습니다
끝없는 갈망은 쓰라린 좌절만 가르치고 힘겨운 성취는 한 순간 도취의 허울로 다가오는 가증스런 허무인가
가져도 가지지 못해도 만족할 수 없는 게 인생이라면 이젠 가지지 않으면서 갖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할 듯
무소유~!! 그 무한한 충족감을 배우고 싶다 는 말로 제 꽝조행을 대변해봅니다. 저만 꽝입니다
덩달아 모두가 바빠지는 새벽 낚시는 계속되고
마릿수도 점점 늘어만 가는데
조과는 나이와 반비례를 하는지 나이 제법 든 베스트님과 저의 조황이 제일 안좋습니다
이 좋은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초겨울 아무런 어려움 없이 낚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좌대 낚시 덕으로 돌려봅니다
또르르르 어둠이 밀려가는 사이로 하얀 장막이 드리워진다. 작은 물새 한 마리 청아한 소리를 내며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질 때면, 첨 - 벙 시간마저 정지된 호수에 고기잡는 오리의 자맥질 소리도
계절의 심연 속으로 잠긴다
예당저수이에서나 볼 수 있는 초겨울 새벽 안개의 환상적인 풍경
언제부터인가 예당 저수지에도 베스가 유입되어 배서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노지에서 낚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 일행의 좌대
대물 전문 여조사인 소슬님은 8대의 낚싯대를 펴고 새우 미끼를 사용하여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예리한 눈빛으로 챔 질 타이밍을 엿 보고 있는 소슬님
해모수님이 새벽에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모습
9치급 토종 붕어를 낚아내고 있습니다
해모수님 조과
소슬님 조과입니다. 남자 꾼들이 여조사에게 형편 없이 밀렸습니다
배스를 들고 한 컷
해모수님과 소슬님이 배스를 들고 포즈를 취해 주는 모습
36cm 토종 붕어
베스트님
아침 8시인데도 안개가 짙게 낀 상태 였습니다. 안개를 헤치며 철수 하고 있는 옆좌대 손님들
조과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좋은 추억 만들고 철수하시는 꾼들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봄인 줄 알고 핀 진달래에서 어서 빨리 새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제 가을은 가고 그 흔적만이 남아 있는 11월 중순, 결코 가지 않을 것만 같은 그 아름다운 가을은 가고
겨울만이 남아 꾼들에게 시련을 주겠지요
알라딘의 마술 항아리가 있다면 겨울을 항아리 속에 넣어 버리고 가을을 다시 꺼내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낚시터 선정도 못한 채 고민하다 후배들 덕으로 찾은 예당 저수지는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안개 사이로 일출이 만들어 낸 예당 저수지의 장엄한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행운도 얻었습니다
행복이란 결코 객관적이거나 보편 타당한 상황일 수 없음을 깨닫기에는 너무도 우리의 세상은 시각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행복과는 거리가 먼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결국 행복을 가까이 하려면 보고 결정하기 보다
결정하고 가보는 게 맞는 듯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정보다 긍정 그리고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이번 조행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할 수 있었음을 도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겨울이라는 커다란 장벽 앞에 결코 좌절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예당 저수지 같은
희망의 낚시터가 있으니까요
배스가 유입되었고 심한 가뭄으로 자원이 많이 감소되었을 거라는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낸 조행이 되었습니다
만수로 많은 포인트가 생겨 얼음이 얼기 전까지는 우리 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줄 것 같습니다
이 시기는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시기이고 일교차가 심해 낚시하기가 쉽지 않은 계절입니다
건강과 방한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배스가 유입되어 예전만큼 마릿수는 볼 수 없지만, 씨알은 많이 커진 듯하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 마릿수도
가능한 낚시터로 변했음을 느꼈습니다.
낚시가 힘든 이 시기에 예당 저수지를 찾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예당 저수지에서 일행과 같이한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낚시를 마치고 철수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예당호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래토록 가슴에 남아 미련을 갖게 할 것 같습니다
이해가 다 가기 전 조금 더 장비를 보완한 다음 멋진 포인트가 즐비한 예당저수지의 노지를 찾을 생각입니다
이제 가을의 끝자락에 많은 아쉬움과 미련을 남긴 채 현실로 복귀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내게 주어진 주말의 일탈 마저도 호주머니의 가을 부스러기로 남아 빨갛게 타오르는데 스치는 풍경 탓에 멈추어 서 있는 나는
우뚝거리며 멈추어 지난 시간의 아름다운 기억과 생각을 가슴에 담고 한 겹 두 겹 가을 풍경을 접고 귀로에 오릅니다
알림
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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