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낚시인, 그 정의는? -
프로낚시인에 대한 정의로 종종 논란이 일고 있다.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직업선수, 전문가를 말하는데 스포츠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들이
금전적인 대가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고
일반인들의 통념상 낚시가 직업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프로라 칭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것이다.
프로를 지향하며 프로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은
배스를 주 대상어로 하는 루어 쪽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루어낚시가 주 낚시 기법으로 체계화 된 일본의 영향을 받아
처음부터 프로다운 체계를 구축했고 바다를 거쳐 가장 많은 낚시 인구를 가지고 있는
민물 붕어낚시는 가장 늦게 일부 프로화를 시도했고
근래에 와서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조구업체의 스탭이나 방송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나 흐름은 시대의 변화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기낚시가 활성화 되지 않았던 2000년 이전에는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붕어낚시의 프로라고 누구도 호칭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문가나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낚시인이 없었든 것이 아니고
그들은 고수로서 그들이 속한 무리 속에서 리더 역할을 해 왔고
시대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부는 프로화 되어 일선에서 아직도 활동하고 있고
대다수는 낚시인으로 오늘도 여전히 변함없는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
낚시 분야의 변화는 참으로 힘든 과정을 필요로 한다.
물론 사회 어떠한 분야든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해서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은 어렵다.
아무리 불합리하고 악법이라도 기득권을 누리는 세력이 있고 그 세력들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방법으로 영역을 확보하고 위치를 차지한 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거기에 취미로 행해온 낚시는 더더구나 논란을 야기한다.
지금이야 내림이나 중층낚시를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불과 몇 년 전에는
그것도 낚시냐는 곱지 않은 시선에 가슴앓이를 한 낚시인들이 많이 있다.
그것만이 아니고 정작 시도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고기를 띄우니까 옆에 앉으면 안 된다느니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두 대에 바닥 낚시라느니 별의별 억지 주장이 난무했다.
역사적인 낚시 자료를 아무리 찾아봐도 두 대의 낚싯대로 바늘을 바닥에 안착시켜
정교한 찌맞춤에 물고기를 낚았다는 기록을 보지 못했다.
내 자신도 60년대부터 낚시를 했지만 한 대 손에 들고 찌맞춤 개념 없이
수수깡이나 대마 속대 마른 것을 찌 삼아 지렁이나 보리 밥알 끼워 쏙하고 잠기거나
파르르 떨거나 비스듬히 누워있든 찌가 발딱 서면 그 끝에는 어김없이 붕어가 달려 나왔고
지금도 흐르는 물에서 끝 보기 낚시를 하면 붕어가 올라오고
바다낚시나 루어, 플라이, 가장 낚시중에서 우리 것이라 할 수 있는 견지낚시는
여울에서 몇 십 미터를 흘려도 손가락만한 피라미가 낚여도 그 움직임을 간파 할 수 있고
내림낚시는 그런 원리에서 의문점을 가지고 있을 때 다행히 체계적인 검증을 거쳐
대만이나 중국에서 행해지고 있어 우리 실정에 맞게 변화를 주고 시도했던 것이었다.
중층은 일본낚시니까 일본의 앞잡이 노릇한다거나
내림낚시는 한 대를 가지고 하니까 낚싯대가 팔리지 않아 국내업체는 이젠 어려워지고
경기낚시에 미끼 크기를 제한하니 미끼 생산업체 또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허지만 그런 변화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은 낚시계에 작지만 돌파구를 제공했고
취미 활동하자고 년 몇 백억씩 외화 써가며 수입하든 붕어의 양을 감소시켰고
잡아가는 낚시에서 손맛만 보는 즐기는 낚시로의 전환도 이뤘으며
아시안게임에 월드컵에 이미 세계 각국이 스포츠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시대의 흐름에도 동참 할 수 있었다.
아직도 대다수는 우리만의 방법인 바닥 낚시를 하고 있고
내림이나 중층낚시를 하는 낚시인들도 이미 바닥 낚시를 했었고 앞으로도 할 것이며
내림이나 중층 역시 하나의 방법으로 인정하고 행하는 것뿐이다.
허지만 스포츠적인 면에서는 내림이나 중층으로 접근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적인 규정이 한 대인데 두 대를 우리만 고집 할 수도 없을뿐더러
일정 개체수가 보장 되고 인위적으로 조성된 낚시터에서 표층부터 바닥까지
붕어의 눈높이에 맞춰 결과물을 얻는 합리성을 따를 수밖에 없잖은가 말이다.
이렇듯 하나의 기법의 변화에도 뜨거웠던 논쟁과 무수한 설이 난무했었다.
문제는 낚시의 프로가 무엇이냐는 자들이 어떤 저의를 가지고 논쟁화 하는 거다.
낚시의 프로라면 많이 낚아야 되고 프로축구나 야구, 골프처럼 금적적인 대가를
꼭 받아야 하고 직업적으로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말하는데 있다.
특히 방송에서 프로로 지칭되는 자들은 자칫하면 구설수에 휘말린다.
함께 출연한 일반 낚시인보다 무조건 성적이 좋아야 되고 현장 상황이나 채비, 기상 등
사소한 변화에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낚시의 여건을 설명하다보면
구차한 변명으로 들리게 되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실 앞에 막막하기만 하다.
특히 프로를 표방한 단체의 활동에 대한 곱지 않은 낚시인들의 시선은 참으로 따갑다.
돈만 내고 그 단체에 가입하면 무조건 프로냐?
누가 인정한 프로이고 프로라면 다른게 무었이냐!
분명 프로는 다르다.
우선 정신자세나 접근하는 마음가짐이 다르고 작지만 낚시에 대한 소명의식이 다르다.
용기를 가지고 전면에 나서는 것부터가 프로다운 기질이다.
비록 직업적으로 금전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프로로서의 대접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지만
전문가적인 낚시에 관한 이론과 지식과 풍부한 현장경험이 프로는 다르다.
물론 프로를 표방한 단체에 가입 했다 해서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이 다 프로는 아니다.
과연 얼마나 그 중에서 얼마가 전문가로 태어날지는 모르지만 우선 그들의 뜻을 존중하자.
프로를 꿈꾸고 프로를 지향하며 노력하는 자세가 어느 날 전문가로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그는 곧 전문가요, 금전에 관계없이 그는 곧 프로이다.
굳이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인 면을 들추지 말자.
배고프고 서럽고 외로운 것이 낚시의 프로이다. 그냥 즐기기만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괜한 구설수에 프로가 무어냐는 조롱에 서글퍼지게 하지 말자.
프로라는 낚시인이 낚시 현장에 있는 한 언제든지 그는 검증 받는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프로라는 낚시인들이 부지기수다.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남 앞에 소위 똥폼 잡는 것은 한계가 있다.
열정과 지식과 부단한 노력과 소명의식이 있지않으면 그는 프로도 아니고 버틸 수도 없다.
극히 일부일지라도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낚시인들.
괜한 논쟁으로 그들의 낚시에 대한 열정에 찬물을 끼얹지 말자.
溪流 이갑철
알림
마이웨이 낚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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