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꾼의 일기를 적어가고 있는
달밤입니다.
이번 조행기는 당진으로 다녀온 기록입니다.
어느덧 끝을 향해 가고 있는 2018년
남은 계절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물가에서 함께 한 이들과
이제는 슬슬 한 해를 정리해야 할 시간
붕어가 이들보다 반가울까
함께하는 이가 있기에 물가가 더 즐거운 것
새벽까지 불어왔던 강풍으로 낚시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물가에 선 꾼들은
어느새 자신의 포인트에 찌를 세운다.
오늘 낚시를 할 장소는 당진 해창저수지
많은 배수로 인해 구멍을 만들어 놓았던 포인트는
수심이 40~60cm로 낚시하기가 힘들어지고
부들 넘어 마름이 삭아있는 맨바닥에 대를 핀다.
수심 1m 30cm ~ 1m 70cm
짧게는 16대에서 길게는 52대까지
미끼는 옥수수, 지렁이, 글루텐까지
여러 가지 미끼로 붕어를 유혹한다.
하루 날씨에 한 해가 있었다.
봄처럼 따스하다가도 여름날처럼 소나기가 흩뿌리고
그러곤 맑은 하늘이 열리는가 싶다가
어느새 밤이 오니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온다.
불어오는 바람으로 투척이 힘들기에
옥수수와 약간은 단단하게 만든 글루텐으로 낚시를 한다.
블루길의 성화로 지렁이는 사용이 힘들다..
급격하게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슬슬 시즌을 마감하는 분위기지만..
한 겨울이라도 물가를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주머니를 비워내며 방한 장비를 준비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아직 그럴듯한 붕어를 만나보지 못했기에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물가에 나와있는 자체가 좋지만
사실 욕심이 생기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매번 붕어를 만나지 못한 조행이 쌓이며..
내가 하고 있는 지금의 낚시가 문제가 있지는 않는지
잠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답이 나올 리 없는 질문
알지만 고민하게 되는 답답함
우스갯소리로 조우들에게 하는 말
"낚시를 하러 온 게 아니라 쉬러 온 김에 물이 있기에 낚시도 합니다~"
농담으로 시작한 말이지만 욕심을 버리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이야기..
가끔 불어오는 강풍으로
상념에 빠져 있던 정신을 깨운다.
답은 찾지 못했지만 변함없이 날이 밝아오고
시간이 지나면 또 물가에 앉아 있을 내 모습이 그려진다.
아침이 오기까지 찾아오지 않은 한 번의 입질이 아쉽지만
물가를 떠나지만 않는다면
언제나 아침이 찾아오듯
기다렸던 붕어도 찾아오리라..
기다림은 가끔 목마른 꾼을 지치게 하지만
끝이 아니기에 또 떠나는 그 순간을 기대하며
시간이 지나
추억으로 자리 잡을 하나의 페이지를 남기며
꾼의 일기를 덮는다.
알림
노지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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