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낚시할 장소는 팔봉수로입니다.
상류의 팻말은 어은천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솔감저수지입니다.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1717
일출이 시작되는 시간에 도착했는데
흐린 날씨로 기데했던 일출은 볼 수 없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고개 떨군 가을
떠나기 아쉬운 가을의 잔재(殘在)와 흔적
가을의 작별인사, 꾼의 깊은 상심
상류에서 바라 본 팔봉저수지 전역 View
볼품없는 일자형 수로 입니다.
하루 전에 도착해서 밤낚시를 하고 철수하는 별바라기(김기봉)님은
튼실한 월척붕어와 준척붕어로 진한 손맛을 봤네요.
도착 이틀 전, 팔봉수로는 전역이 호조과였습니다.
'터졌다'라는 표현처럼 대박조과도 있었습니다.
4짜급 대어로 망을 가득 채운 조사님
'수심 70cm, 미끼는 옥수수'
오늘밤 낚시하는 꾼들은 대어을 들고 미리 사기를 충전 했습니다.
사실 낙엽비는 팔봉수로에 유감이 아주 많습니다.
행사 출조 10회, 독조로 3회를 출조했는데
아직도 붕어를 낚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터가 센곳이지만
낚이는 자리에서만 낚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2주 전 대물수색대 납회에서 빈작이었던 그자리에 또 앉았습니다.
오기를 부립니다.
그때는 본부석이 바로 뒤라 소음 때문이었을거라는 핑계를 댔습니다.
낚싯대를 펴기도 전에 붕어밥을 만들고
대를 펴면서 수심을 맞추자 마자 미끼 부터 달았습니다.
예민한 입질을 대비해서 찌톱을 예민한 찌톱으로 교체합니다.
꾼의 마음이 간절해서였지 정작 찌는 정직하게 몸통까지 올렸습니다.
빈작의 결과를 '확신이 없음'이라는 생각으로 몰아 부치고
시류(時流)에 편승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느껴집니다.
'2주 전 그 때 그자리'
달라진 것은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수몰 부들이 더 듬성 듬성해진 것을 보면
많은 꾼들이 다녀간듯 합니다.
그날과 같은 낚싯대를 같은 자리에 폈습니다.
완벽하게 자리를 만들어 놓고 밤낚시 준비까지 끝냈습니다.
밤낚시에 짜릿한 손맛을 보았다'라고 물에 잠긴 살림망이 증명 합니다.
그리고 오늘밤 기다림으로 채울 시간들
두근거림, 설레임
낚시에 취미 없는 사람들은 이해못할 고행(苦行)
대물을 쫓는 사람들
'꾼'
낚시하며 낚시장비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찾아 내고~
다시 업그레이 해서 만들고~
맞은편 하류권 자리에
FTV 대물추적 월척수배(최재훈)님도 낚시준비에 여념이 없네요.
이 자리에서 많은 찌맛과 손맛을 봤습니다.
"대다나다~"
그 옆자리는 '지기' 붕어여신님 낚시자리
취재 중 맞은편 하류권에서 월척붕어가 낚입니다.
낙엽비는 조금 다른 의미를 두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워난 빈작이라 붕어 보기만 해도 만족하겠네요.
초저녁에 입질이 많았다는데~
반마디 깔짝 거리는 제겐 입질만 두어 번 있었습니다.
밤이 되어도 기온이 영상 3도 입니다.
날씨도 아주 좋고, 소음도 없고...
그리고 입질도 없습니다.
밤낚시 준비를 더 든든히 합니다.
갑자기 추워져서 감기로 며칠 고생 했거든요.
낚시 다녀온 후 감기가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천상 물가와 떨어질 수 없는 낚시꾼
철수한 후배에게 장문의 글을 보냅니다.
"나는 그동안 낚시를 아주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오만방자 했었네.
그럼 어떤 상황이든지 낚아야 하는거 아녀?
그냥 낚시를 좋아하는 거였나 봐~"
내일까지 도저히 낚일 것 같지 않아 미리 고백했습니다.
야식시간에 맞춰 본부석에 와서 허한 마음을 따뜻하게 녹입니다.
90여명의 행사 인원이 낚은 전체 조과가 밤 11시 현재 월척 4수
월척 낱마리입니다.
자리를 비웠으면 찌의 변화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기대감이 생기는데~
"하아~"
뜨거운 커피로 잠을 쫒고 눈을 부라리며 기다림을 이어가지만
기약없는 기다림만 이어집니다.
무심결에 하늘을 보았습니다.
쾌청한 늦가을 밤하늘이 참 곱습니다.
하늘을 바라 보다가 결국 먼동이 트는 시간까지 하늘을 낚았습니다.
반대편에서 낚시하던 후배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 낚았어요?"
전화 받는 사이에 가장 그럴듯해 보이던 자리의 찌가
천천히 상승하고 다시 내려갑니다.
"하아~"
철수한 후배가 점찍었던 자리에서
묵직한 예신을 하더니
다시 찌의 몸통을 찍습니다.
괜찮은 씨알입니다.
붕어를 보기만 하기로 했는데 기대이상입니다.
13번 빈작의 징크스를 깨고~
그동안의 부진까지 말끔하게 씻고~
묵직한 대어를 쫓았던 좋은 시간
전날 낚인 대어를 들고~
'2018년 팀이스케이프 납회'
주변 쓰레기들을 치우는 환경정화를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 까지 모두 분리수거 했습니다.
달밤이(송인호)님의 애마에 쓰레기를 잔뜩 실어 인근 수거장소에 처리했습니다.
행사 참석자들이 기다리던 시상식입니다.
(주)이스케이프 쥴리어스(이정균) 회장님의 감사인사
'깔끔한 행사진행을 하신 운영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행사 참석자들도 진지한 모습입니다.
'쌀쌀한 날씨에 수고많으셨습니다'
최대어 1등 스탠드 10단 받침틀
2등 발판좌대
3등 파라솔
4등 야전침대
그리고 행운상들~
'더 큰 행운상'
외도남(박영호)님도 한 껀!
낙엽비도 행운을 낚았습니다.
대물 쫓는 90여명의 꾼들과 즐거운 시간
한 해가 벌써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항상 풍성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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