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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모란지
무던히도 길었던 가뭄
그 많던 비구름들은 왜 이곳만 피해 갔는지..
수많은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갔지만
19호 태풍 미탁이 지나간 후 모란지는 이제서야 만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풍요롭고 낚시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아직도 모란지의 만수를 모르는지 주말 모란지의 풍경은 한가하기만 했었네요
그나마 몇 개월 동안 상류는 바닥을 보이다 이제서야
물이 차니 그림도 나오고 수심도 나오고 붕어들도 나옵니다
물이 없어 몇 개월 간 하류에만 머물던 붕어들도
만수가 되면서 중류를 타고 상류로 올라붙는다고 합니다
갑자기 물이 차 상류권 연안은 육초대가 많은지라
그나마 육초가 없는 중류권에 많이 앉은 모습인데요
멀리서 보니 육초인지 수초인지 분간은 안가지만
바닥을 찾아가며 서너 대 한가로이 펴봅니다
중류권 좌대들은 물이 불면서 마름 언저리에
자리를 잡았으며
상류권 좌대들은 육초대에 최대한 붙여서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넓고 편안한 좌대에서
모란지의 살 오른 가을 붕어만 수확하면 되겠네요
모란지하면 음성권의 토종붕어 메가로 불릴 만큼
토종붕어 자원이 많기로 잘 알려진 저수지입니다
가장 이른 봄 낚시 시즌이 빨리 시작되고
겨울 얼음이 얼기 전까지도 월척 붕어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곳이기도 하지요
모란지의 좌대는 작지만 좌대마다 잔교를 쓸 수 있어
여러 명이 함께 써도 넉넉한 공간이 주어지기에 참 인기가 많은 낚시터이기도 합니다
일교차 심한 요즘 난방은 확실하니
낚시 오셨다가 너무 주무시고 가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상류는 얼마나 가뭄이 길었는지 한키만큼 자란
육초대가 마름을 대신해 즐비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육초가 많이 자라 있어 바닥 찾기가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은
마름 주위에 피시면 낚시가 수월합니다
논둑 포인트는 그나마 수심이 깊었던 포인트라
마름도 보이지만 육초도 자라 있다고 합니다
한대한대 바닥을 잘 찍으시면 본바닥은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모두 귀찮고 편안하게 낚시하고 싶다면
관리사 하류권으로 가시면 텐트 치기 편한 자리도 있습니다
사실 모란지는 계절에 관계없이 수초가 많은 상류권 조황이
가장 좋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늦은 오후 좌대에서 나온 붕어는 씨알이 아주 좋습니다
전날 몇 개월 만에 만수가 되었기에 최근 조황은 아무도 모릅니다
물골 자리 육초가 못 자란 포인트를 찾아 찌를 세울 수밖에요
바닥을 찾는 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본바닥에 찌가 서면 입질은 잘 들어온다고 합니다
모처럼 만수 된 모란지에 어둠이 내리고 밤낚시가 시작이 됩니다
저수지 한쪽에 민가가 여러 채 생기면서
예전보다는 밝아진 연안도 있습니다만
주말치고는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나름 조용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모란지에는 수상 좌대도 있지만
좀 더 편하게 낚시할 수 있는 연안 방갈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상 좌대에 비하면 시설도 더 좋기에
가족들과 함께 오셔도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방갈로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아닌
거품식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제와 다르게 새벽 공기는 차가웠지만
그래도 살림망은 거의 다 걸어두셨더군요
먼저 좌대에 올라 조황을 확인해 봅니다
지렁이에 메기도 많이 보입니다
마름에 자리 잡은 좌대들보다는
육초에 자리 잡은 상류권 좌대의 조황이 확실히 좋았습니다
9치부터 34까지 올라왔습니다
여기는 턱걸이 월척이 여러 마리 들어가 있습니다
살이 많이 올라 붕어들이 통통합니다
여기도 월척부터 9마리의 붕어를 담아놓았습니다
큼지막한 향어로 손맛은 찐하게 보셨을 거 같은데요
아쉬울만하면 한 번씩 올리는 입질에
길었던 가을밤이 무료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모란지는 배스가 생긴지 몇 해 지난지라
찌만 올리면 거의 준척 이상만 올라오고 있습니다
상류에서도 많은 붕어는 아니지만 월척급으로만 손맛을 보셨다고 합니다
마릿수의 붕어는 아니지만
월척급으로 네 마리면 하룻밤 낚시에 충분한 손맛은 보았겠네요
작년 늦가을에 들어간 붕어들이라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반급 월척들은 없었지만
긴 가을밤 한 번씩 올려주던 입질들은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글루텐보다는 옥수수에 입질이 더 좋았다고 합니다
여기도 많은 입질은 보았다는데
쓸만한 붕어는 한 마리뿐이라고 합니다
모란지는 이제서야 만수가 되었으니
지금부터 얼음이 얼기까지 월척급 붕어들은 계속 나와주겠죠
모란지의 가을 시즌은 이제서야 시작이 되는 거 같습니다
육초 바닥이 찌 세우기 힘든 건 사실이지만
마름 포인트보다는 육초권이 조황은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10월 중순이 지나면서 모란지의 붕어 방류가 한 달간 지속됩니다
토종붕어는 자리를 잡아야 나온다는 속설은 모란지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가을 붕어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살란철보다 더 좋은 조황을 보여주는 유일한 낚시터가 모란지니
이번 가을 시즌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위치 : 충북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 281-4
전화 : 043-883-5006 / 010-4467-5322
면적 : 약 3만평
어종 : 토종붕어, 잉어, 메기, 가물치
수심 : 70cm~3m
미끼 : 떡밥, 어분, 지렁이, 새우
입어료 : 20.000원
부대시설 : 식당, 매점, 수세식화장실, 수상방갈로(10동), 연안방갈로(7동), 지상방갈로(5동)
취재 - 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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