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선것이 지난 10월 14일이었습니다.
벌써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네요.
그동안 행정리지와 공리저수지 그리고 광시수로까지...
덤으로 경북 낙동강의 상주보까지 다녀오느라 녹초가 되었습니다.
바쁘게 돌아 다니다 보니 조행기는 밀려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최근이라는 행정리지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동영상 편집 할 새도 없어 이번에는 사진 몇장으로만 조행기 시작합니다.
동출하기로 한 붕낚인님이 벌써 출발했다고 전화가 옵니다.
약 한시간 후 도착 했다면서 바람이 심하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상류 다리부근에서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나왔다며
그곳에 자리 잡는다고 합니다.
약 한시간뒤에 저도 도착을 했습니다.
좌대깔고 텐트치고 안에는 에어매트를 깔아 완벽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미 시간은 늦은 오후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서둘러 대편성을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육초밭이었습니다.
장마철까지 가뭄이 심해 물이 빠졌던 자리에 자랐던 풀들...
그뒤 몇 차례에 걸쳐 지나간 태풍 때문에 물이 차 올라오면서 잠긴 자리였습니다.
구멍 찾아 이곳저곳을 찔러보다가 겨우 한자리씩 찾아 찌를 세웁니다.
수심은 1.5m권.
앞쪽 텐트가 붕낚인님 포인트이고
건너편에 보이는 텐트가 제 포인트입니다.
물위에는 뗏장만이 보이고 멋진 포인트로 보입니다.
하지만 물속에는 아직 삭지 안은 여귀와 잡풀들이 가득합니다.
전날 부터 머물고 계시다는 두분의 포인트.
이 상류권에는 포인트가 많지 않습니다.
다리주변으로 7자리 정도...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산소가 있는데
그 앞으로 5자리 정도가 나옵니다.
상류 다리에서 바라볼때 좌측 지역에도 몇자리가 있을뿐
그나마 물이 차오르면 자리가 나오지를 않습니다.
드디어 어둠이 내렸습니다.
오른쪽의 가로등 불빛이 너무 강해 어렵게 합니다.
밤이 되니 찌 세우기가 더 어렵습니다.
저에게는 장대인 44대까지를 열댓번은 던져야 찌가 섭니다.
그러다 보니 떡밥 낚시는 아예 포기하고
옥수수만을 미끼로 사용했습니다.
해가 저문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동쪽 하늘이 훤해 집니다.
보름달이 떠 오르네요.
초저녁부터 내린 이슬은 이미 낚시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습니다.
낮과밤의 기온차가 심할때 붕어는 더 잘나옵니다.
이날 밤 엄청 추웠거든요.
손이 시리고 난로를 켜 놓았는데도 추위를 느껴야 햇습니다.
그렇기에 기대를 가지고 밤낚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전혀 움직임이 없는 찌...
밤 11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텐트안이 침실이니 그냥 누우면 침대입니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새벽 3시 30분 다시 기상...
텐트를 열자 밀려오는 차가운 기온에 화들짝 놀랍니다.
두꺼운 옷을 찾아 입고 다시 옥수수를 달아 던져 넣습니다.
그후 새벽 5시 30분쯤.
왼쪽 가장 짧은대인 2.6칸대의 찌가 올라오다 멈칫 합니다.
순간 챔질...
헉!
강한 저항이 느껴집니다.
앞쪽 육초사이에 걸리지 않게 끌어냅니다.
와우~~
추위속에 버틴 보람이 있습니다.
38Cm의 대물붕어입니다.
근래 이만한 싸이즈의 붕어를 잡은 기억이 없습니다.
이후 또 다른 녀석을 기다려 봅니다.
하지만 서서히 날이 밝아 옵니다.
행정리지는 2005년에 준공된 이제 14년이 조금 지난 신생 저수지입니다.
공식명칭은 천태저수지로 되어 있지만
행정리지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수면적이 10만 7천평에 이르는 계곡형 저수지로
물이 빠져야만 낚시 할 자리가 많이 나오는 곳입니다.
10월 14일 현재 아직도 1m가량이 더 올라와야 만수위가 되는데
올봄 가뭄이 극심해서 아직도 물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수위가 되면 상류 다리위에도 좋은 포인트가 많지만
풀들이 무성해서 물이 차더라도 낚시할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을듯 합니다.
아마 10여년 전 일 것입니다.
상류 다리윗쪽의 최상류로 출조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12월 초로 살얼음이 얼어오는 상황임에도
6~7치 정도의 작은 붕어들이 마릿수로 올라왔었지요.
그후 이곳에서 정출도 하면서 자주 찾았었는데
나오는 씨알은 5~7치가 주종이었습니다.
그후 마을에서 유료화 하려고 했지만 문제가 있어 성사되지는 않고
또한 쓰레기 문제로 인하여 낚금 이야기도 나왔었지만
역시 시행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상류 다리 좌측으로 공중 화장실도 만들어 놓고 물도 쓸수 있어
출조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으로 지금은 철거되어
마을회관 옆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곳이니만큼
이곳을 찾더라도 주민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밝았네요.
10여년전에는 떡붕어나 외래어종이 없이 토종터였습니다.
하지만 얼마뒤 떡붕어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2005년에는 우려했던 베스가 유입되었습니다.
그 뒤 한방터로 변하면서 이제는
잔챙이 붕어를 구경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동이트고 나서야 자리에 앉은 붕낚인님이 보이네요.
밑걸림이 많아 낚시 못하겠다고 툴툴...
이곳에서 2박을 예정했는데...
이동하자고 합니다.
저역시 장대로 구멍을 찾느라 출조 하루만에 어깨가 뻐근합니다.
어렵게 차지한 명당자리인데...
좌대깔고 텐트치고 에어매트까지 설치했는데...
하루만에 이사하기는 너무 싫어요~~
하지만 너무 어려운 곳입니다.
육초가 삭아 찌가 쉽게 설 때나 다시 와야 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면서
혹시나 하고 아침 입질을 기다려 봅니다.
미련을 접어야 겠습니다.
붕낚인님도 어느새 대를 접고 있습니다.
행정리지의 늠름한 대물붕어 모습입니다.
살던곳으로 돌려 보내 줍니다.
사실 지난 10월9일 이곳은 찾았었습니다.
해결사Tv 촬영을 위해 박현철프로와 하룻밤을 보냈었습니다.
제방 좌측 첫번째 다리 가기전의 연안.
뗏장수초가 잘 발달 되어 있고
연안으로는 수몰 버드나무가 줄지어 있습니다.
그리고 삭아내리기 시작한 마름이 듬성듬성 떠있는 곳...
수심이 조금 낮은곳에는 여귀 군락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포인트가 있어도 노지낚시를 하기에는
접근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트를 타고 뗏장과 마름사이의 빈공간을 찾으면 찌가 잘 섰습니다.
수심은 2.5m...
저는 촬영에 집중할 뿐 이날은 낚시를 하지않았습니다.
그날 하룻밤 사이에 나온 허리급 이상의 붕어들입니다.
최하가 34.5Cm 최대어가 39Cm였습니다.
이것을 보고 붕낚인님을 꼬드겨 출조를 했던것입니다.
행정리지 모습을 하늘에서 봅니다.
여귀와 수몰 버드나무가 있는 제방 좌측 중류권 모습입니다.
다리를기준으로 왼쪽으로는 노지 포인트가 별로 없습니다.
다리를건너 산소앞으로 몇자리...
멀리 상류권 모습입니다.
제방권.
급경사라 수심이 깊어 낚시하기가 어렵습니다.
제방 우측으로도 물이 빠져야 낚시자리가 나옵니다.
계곡지 특성상 급경사지로
만수위에는 포인트가 많지 않습니다.
중류권 산소앞 포인트입니다.
상류 다리부근에는 주차 공간이 조금 있지만 그외는
차 대기가 좋지 못합니다.
도로에 차가 많이 다니지는 않지만 주차는 도로에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마을 회관 앞 화장실도 깨끗하게 사용하여야 겟지만
쓰레기처리에도 신경 써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래야 낚금 얘기가 안나오겠지요.
이상입니다.
알림
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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