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저도 나이를 먹은 것 같습니다.
갈수록 추위가 싫어 집니다.
그리고 추위뿐만 아니라 2박낚시가 힘들어 집니다.
그렇지만 주말만 되면 몸이 근질근질 하니 물가에 앉아서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앉아 있어야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차가 막히고 장거리 운전을 하기 싫어서 이번에도 가까운 강화도로 들어갑니다.
친구 승훈이랑 2박 낚시를 했지만 실제로는 1박낚시를 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강화도에 있는 **수로로 낚시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라희야 그만 자고 일어나 아빠랑 낚시 가야지...
이불밖은 위험하다고?...ㅋㅋㅋ
얌마! 라희야 절대로 위험하지 않아
그리고 아빠랑 나가야 콧바람도 쐬고 그래야 너도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지^^
얼른 일어나 아빠랑 낚시가자.,^^
이번에도 비장의 무기(?) 어군탐지기 디퍼를 준비해서 출조합니다.,
사실 이게 있어서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모르고 출조해야 기대감이 있다고도 하시는데...
그거야 없으시니깐 그러시는 것이고 정작 사용해보시면 제법 괜찮은 물건이라는 생각을 하실겁니다^^
적어도 맨땅에 헤딩은 안할테니 말입니다^^
겨울이라서 해도 짧고 마음은 급한데 대형덤프트럭이 앞을 막고 있으니 답답해 죽겠습니다.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가지를 않나 외길 이라서 추월도 못하고...
세월아 내월아...
그렇게 한참을 초지대교 초입까지 꽁무니만 따라오고야 말았습니다.
에혀~~~
초지대교길로 접어드니 이제부터는 4차선입니다.
뻥뚫린 초지대교를 넘어가다보니 바다도 보이고 속까지 뚫리니 시원하고 좋습니다.
잠시 초지대교 4거리 신호등에서 숨을 고른뒤 다시 목적지로 달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갑자기 곧바로 가야하는데 해안도로라는 이정표에 시선이 꽂힙니다.
시간을 보니 목적지는 거의 다와 가는 것같고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좀 남은 것 같아 해안도로로 접어 듭니다.
장흥제2저수지인데 내년부터 낚시터를 하려는지 준비가 한창입니다.
잠시 갓길에 차를 멈추고 어떤 시설물들을 만들고 있는지 지켜 봅니다.
주로 수상좌대보다는 잔교형 좌대가 많은 것을 보니 중층이나 중국산붕어를 방류해서 낚시터로 운영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녹조가 많은 저수지로 알고 있었는데 녹조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 모양입니다.
낚시터 허가를 내어 준 것을 보니 말입니다^^
참고로 떡밥은 녹조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니 넓은 갯벌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세계4대갯벌이라고 하니 규모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여러가지 자연적인 혜택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갯벌을 뒤로하고 작은 언덕을 넘으니 저 멀리 마니산이 보입니다.
겨울하늘인데도 마치 가을하늘인양 높고 파랗습니다.
얼마전까지 갯벌이였다는 마니산 아래 넓은 들판을 보니 시원해서 보기 좋습니다.
가는 길목에 있는 쪽실수로(함허동천수로)에 잠시 들려 봅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낚시를 하려고 쪽실수로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올린 낚시사랑 조행기를 보고 오셨다는 서울 노원에서 출조하신 분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낚시사랑회원이기도 하시다는데...
앞으로는 이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정보와 자세한 조행기를 작성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지금까지 허위로 조행기를 올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최종목적지로 다시 이동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 가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점방을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에 출조한 곳도 주차를 하고 낚시를 바로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주인을 잘못 만나 요즘 험한 곳만 다니느라 고생이 많은 저의 애마 2017년형 니발이입니다^^
지난번 1999년형 니발이는 65만킬로를 18년동안 타다가 편히쉬게 해줬으니 이녀석도 그에 못지 않게 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전에 4륜차량으로 바꿀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착한좌대와 호봉텐트 그리고 수창보일러까지 설치했으니 이제 강원산업 도비대를 펴고 한강떡밥을 준비해야합니다.
붕어들이 먹기좋게 저수온기에 맞춰 질척하면서도 물속에서도 잘 풀릴 수 있게 작게 만들어 사용할 떡밥입니다.
어느 것을 잘 먹을지 몰라서 식물성 미끼인 딸기와 옥수수글루텐에 동물성 미끼인 번데기까지 준비를 합니다.
저는 지렁이 낚시를 하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푸짐하게 준비해봅니다.
이번에 동행출조한 경기광주에 사는 동갑내기 친구 승훈이입니다.
지난번 남한강 출조때 만난 낚시친구인데 은근히 코드가 맞고 성격이 좋아서 동출하고 있습니다.
늦은 저녁밥을 먹고 낚시를 합니다.
수로의 겨울밤은 차가운 날씨만큼 썰렁합니다.
이럴때 붕어 입질이 들어오면 썰렁함이 사라질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몸통까지 올려주는 찌올림이 정말 멋집니다.
역시 저수온기에는 봉추채비인가?
아니면 어군탐지기 덕분인건가?
아무튼 씨알좋은 수로붕어들이 연달아 나오기 시작합니다.
수창보일러 난로위에 얹어 놓은 가래떡을 뒤집을 시간이 없어 탈정도로 나와 줍니다.
그렇게 분주했던 긴 겨울밤이 지나고 **수로에도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친구 승훈이는 새벽에 급한 일 때문에 먼저 철수했는데 전화로 붕어소식을 전하니깐 붕어들이 자기만 피해서 다니는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짓습니다...ㅋㅋㅋ
사실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
지난번 남한강에서도 분명히 붕어가 있는데도 친구는 꽝쳤으니 하는 말입니다^^
아무튼 혼자 남아서 씨알좋은 수로붕어를 마릿수로 낚았습니다.
이번에 출조한 **수로의 어군탐지기 디퍼의 화면입니다.
주로 2미터권 수심에 씨알 좋은 붕어들이 수초속에 숨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0.7수심에 떠 있는 어류는 주로 배스나 가물치일 확률이 높습니다.
바닥수심과 수온 그리고 붕어들이 있는 수심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낚시할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만 아무리 붕어자원이 많아도 붕어가 입질을 안하면 무용지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점은 감안해야합니다.
수로폭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수심이 2m40~60cm까지로 은근히 깊은 수로입니다.
제일 깊은 곳은 3미터 가까이 나오는 곳도 있는 곳입니다.
겨울철 수온이 낮으면 붕어들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모인다고 하는데 사실이였습니다.
물론 얕은 수초속에도 붕어들이 은신하고 있겠지만 여기와 같은 비슷한 환경의 수로들은 아무래도 수심이 깊은 곳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물색도 좋고 당분간 배수할 일도 없고 얼음이 얼기전까지 출조하면 씨알좋은 붕어들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9치급부터 38cm까지 제가 아마도 **수로에 있는 붕어는 다 잡은 것 같습니다.
^^
총 27마리를 낚았는데 월척이상만 20여수로 간만에 손맛을 제대로 보았던 대박조황을 하고 왔습니다.
낚은 붕어들은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다시 원래 있던 집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이번출조를 통해 저수온기에 어떤 미끼를 어떻게 운용하느냐도 중요하고 또 강화도라는 섬특성상 붕어들 입질시간대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또한 데이터가 정확하지는 않아도 참고할 것은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출조였습니다.
출조를 마치고 인천 청라신도시 지젤엠상가51/52호에 있는 저희 5k바비큐에서 스테이크로 맛있는 저녁을 해먹었습니다.
낚랑님들 혹시 오다가다 시간되시면 전화(032)623-4466 주시고 놀러오세요^^
그리고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구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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