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바쁘게 보내고 연초를 다시 맞아
항상 초봄에만 다니곤 했던 당진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석문호, 모진 칼바람이 사그라들고 살랑살랑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
한 번쯤은 다니던 곳이죠
당진군 산업단지가 한 눈에 보이는 물가 한귀퉁이에 낚싯대를 널고
서두르느라 즐기지 못했던 아침상을 점심상에 보태여 든든히 해결합니다
이제 좀처럼 해보지 못했던 오후 낚시도 즐겨볼 요량입니다
겨울철은 낮낚시가 더 유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함께한 조우님의 전언으로 채비를 여러대 교체합니다
30쎈티의 목줄길이와 5호바늘...
지렁이 반마리와 녹두알크기 글루텐
머... 대물 볼라고 이곳에 온 이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본 채비에는 묵묵부답이었고, 변형한 채비에 간간이 신호가 옵니다
홈통의 비좁은 자리를 피해, 오른쪽 끝자리를 선택하니
왼쪽으로 훤~~~히 뚫린 곳의 붕어들은 다 저의 차지 입니다 ^^
새벽부터 차를 몰아 포인트 여건을 살피고
좋은 시간을 함께 할 물가자리를 낙점하느라 수고하신 조우님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꺼리를 한바탕 쏟아 내십니다
너른 물가엔 변한것 없어 보이는데, 물속 사정은 다른가 봅니다
지렁이를 쭉"쭉" 뽑아 올리던 녀석들은 어데로 가버리고
정성스레 달아준 먹이를 아주 수줍게 고민만 하는듯 합니다
오전 시간 장소에 도착하니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식당도 차리고 잠자리도 미리 살펴둡니다
오후 낚시도 즐겨보니, 꽤 오랜시간 물가에 머문듯 느껴졌습니다
겨울은 겨울이라고... 포근한 오늘이지만 준비는 해야죠.
등드리와 귓떼기가 아주 따수웠습니다
타계절 보다 못한 물색
낮시간에도 집중해보면 손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일렁이는 물결에 여러찌를 볼라치니 쉽지않습니다.
반응을 알 수 없으므로
이것 저것 넣어볼 수 밖에요
수로 상황이라 생물성 미끼가 반응이 있으리라 예상해 봅니다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가 버리고
밤시간 동안은 자그마한 글루텐을 달아놓은 바늘에서 예신과 본신이 이어집니다
끌기도 하고 당기기도 하고, 물고 서는 안먹은 척, 딴청을 부리기도 합니다
조우님자리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 됩니다
아주 수줍게 몇 마디 올리는 9치 붕어의 찌올림이 멋들어지네요
사진 촬영을 하는사이 서해 조류의 영향을 받는지
가볍게 맞춰진 찌들이 일제히 좌측으로 모여 들어 서로를 엉켜버립니다
이로 인해 한 시간을 허비하며 재무장합니다
이럴바엔 잠시 눈이라도 붙여야겠습니다
돌아온 아침에도 어제와 별반 틀리진 않습니다
주로 6치에서 9치 녀석들이 수줍게 입질해줍니다
오기로 달아놓은 기본채비 두 마리 지렁이에서 멋진 아홉치도 만날 수 있었구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 했지만
누가 누군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뒤바뀐 선수를 구별해 내기가 힘드네요
오늘의 골목대장 노릇한 붕어는 9치란 녀석,
더 이상의 힘센 녀석들은 낙한기 여행이라도 떠났으리라~~~
1박의 꽉찬 시간을 함께한 조우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랜만이라 더 반가웠다는^^
오후에는 거센바람과 눈비가 예보되어 있으니,
정리하시죠 그만.
뜻깊은 구정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알림
노지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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