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겨울날들...
며칠 간의 혹독한 한파를 견디고 나니, 봄날 같은 따뜻한 기온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몇몇 지인분들이 자리하고 있는 삽교호로 출발합니다
영상 5℃ ~ 14℃를 예보하고 있는 오늘 기대감이 높습니다만...
현장에 도착하니 어제 60cm 정도의 배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다운되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지만, 이왕 왔으니 상황을 즐겨봐야겠습니다
결과를 미리 알려 드리자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다행히 몇 번의 손맛은 허락되더군요
오후로 접어들자 자리할 수 있는 모든 곳들이 낚시 자리로 메워져 갑니다
계속해서 차들이 들어와 자리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갑니다
60cm 정도의 배수 이후라지만, 따뜻한 햇살이 오후 물가를 달구고 있습니다
배수 이후의 수심은 60~70cm 정도, 짧아도 혹은 길어도 수심은 비슷합니다
준비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다 보니
하루 먼저 오니 어우님의 히트 소식을 접합니다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구나,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랜딩을 직접 목격한, 어우님의 34가 조금 못 되는 멋진 붕어 모습!!!
아래울님께서 모델을^^
아래울님의 전언으로는
추위가 풀리기 전, 앞으로 2~3주 정도는 비교적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는 시기라 하십니다
이후엔 붕어 크기가 잔씨알 위주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여러 해 동안의 경험을 풀어 놓으시네요^^
오후 시간을 넘어서니 이곳저곳에서 붕어들의 라이징이 이어지고
4시를 지났을까요? 마침내 아래울님의 붕어 사냥을 멀리서 목격합니다
" 턱걸이~~~"
어우님
일렁이는 물살에 찌 보기가 성가셔도, 다행히 태양은 등 뒤로 지고 있으니 역광은 아닙니다
저도 4시가 넘어 9치로 마수걸이에 성공합니다
이후로 어둠이 내리기 전까지, 여기저기서 챔질 하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크기는 최소 아홉 치에서 34 정도까지 붕어가 모습을 들어냅니다
약속된 5시 저녁시간은, 자연스레 연기가 되었습니다
해가 걸려있는 오후 시간, 여기저기서 붕어가 올라옵니다
배수의 악재를 보란 듯이 이겨내고 9치 이상의 붕어만 보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밤의 밤낚시도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 것일까요?
해가 기울어 저 가니 바람도 조금씩 잦아듭니다
기대감은 여전히 높습니다
해는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바람은 간간히 불었다 멈췄다를 반복하고
이상하게도 붕어의 입질은 점점 줄어만 갑니다
밤늦게 입성한 조우님도 이제 준비를 마친듯 합니다
준비가 끝난 걸 알았는지 한 마리 물어주더군요^^
서너 번의 밤 입질을 받고, 차 한잔 진하게 우려먹습니다
오후엔 지렁이가 우세했지만, 밤엔 글루텐에 입질이 주로 들어왔습니다
대신, 수심이 얕아서 그런 건지 시원한 입질보단 주로 두세 마디 올리고는 옆으로 끄는 입질!!
신종 코로나 바이러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지금, 어느새 국내외 확진자가 7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국내 확진 환자들의 완쾌소식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의 빠른 확산 속도 때문인지
그릇된 정보가 퍼져가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주변에도 감염의 공포감은 높아만 갑니다.
멀리 페스트 부터 근래의 싸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하지만 인류는 전례가 없던 치명적인 전염병들을 겪어봤고, 또한 앞으로도 이어질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애쓰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당국 담당자들,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생활을 관리하는 시민들, 그들 모두가 재난을 극복해 내는 의인들일 것입니다
이와 별개일 수는 있겠으나,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인의 선전을 보고 듣습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명망을 높여 국위를 선양하는 이들
수없이 많은 분들이 있어 왔으나 근래의 이분들은 어려운 이 형국에 우리의 앞날을 제시하여 주는듯 합니다.
오직 높은 문화의 힘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하게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적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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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범(白凡) 김 구 -
90여년 전 기록하신 이 글이 이제와서 우리의 마음에 더욱더 와닿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낚시를 즐기는 우리가, 단순히 주변을 정리하고 생태에 관심을 쏟음과 동시에
이 순간 이곳에서 즐기는 우리 낚시문화가 좀 더 먼곳을 내다 보고
한국의 낚시문화가 세계를 이끌어 줄 수 있는 그 무언가 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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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가시기도 전에 자리에 다시 앉았습니다
오전에 집중되는 입질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만...
짙은 안개가 시야를 방해합니다
야간찌불도, 그렇다고 주간찌불도 분간해 내기가 어렵습니다
오랜만에 비처럼 흩뿌리는 안개 송이가 주변을 모두 적시웁니다
이곳을 빈번히 왕래한 조우님의 말씀엔 해가 오르면 입질이 잦다 했지만
해도 아니 보이고 안개만 짙어집니다
십여 명 이상 주변 물가에 앉아 있지만, 입질 받는 이가 없습니다
안개가 완전히 걷혀야 할까요?
오전10시가 넘어 바람이 시작되니 안개가 물러섭니다
그러나 입질은 아직 없습니다, 기대했던 오전 시간이 무료하기만 합니다
어제 오후시간과 밤시간 만난 붕어 님님님들^^
눈은 계속해서 찌를 응시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 나갑니다
주말을 맞아 찾아오는 조우님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네요
그렇다면 저의 자리라도 양보해야 맞는듯 합니다
오늘밤, 함께 못하는 섭섭한 마음을 한 끼의 점심으로 만회해 봅니다
아니 머믄 듯 정리한 자리에 쩐프로님이 준비에 한창이십니다 ^^
오늘은 더 활발한 입질을 기대하겠습니다~~~
배수란 악재에 나와준 붕어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대체로 9치 이상의 붕어들이 나와 주었고 채고도 좋고, 당길 힘은 더 좋더군요^^
알림
노지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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