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우금낚시터와 대석낚시터 조행기를 올린 이후에
오랫만에 조행기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지난 2주 동안에도 출조는 했었지만.....
한번은 배탈 때문에 화장실만 들락거리다 철수했고,
한번은 폭우때문에 제대로 낚시도 못하고 사진도 몇장 찍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낚시를 해보지도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
이번에는 큰 기대를 안고 대석으로 출조합니다.
평소보다는 조금 늦은 시간에 낚시터에 도착했습니다.
앉고 싶은 자리에서 낚시를 하려면, 이정도 노력은 당연히 해야겠지요.
금요일에 장찌마을 우주님게서 출조하셔서
12번 1인좌대에서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옆자리 조사님이 철수하시기를 기다렸다가,
13번 자리로 들어가 낚시준비를 합니다.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자,
주변의 산과 낚시터 수면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낚시 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짙은 안개가 시야를 방해합니다.
짙은 안개는 찌맞춤이 끝날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바로 옆자리의 우주님과는 정말 모처럼 함께 낚시할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몇번의 밥질을 하다가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고 오기로 합니다.
정면에서 비치는 햇볕도 피하고,
붕어 방류전에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 마치고 돌아오자, 하류쪽 부터 붕어 방류를 시작합니다.
상류에도 붕어를 방류합니다.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방류하는 붕어 씨알이 평소보다는 조금 작아 보입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 게, 너무 많이 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한분 한분 가져다 주시는 커피.... 너무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붕어전용터인 대석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장면을
우주님께서 보여주고 계시네요.
오랫동안 힘겨루기를 하시더니....
결국은 대가 부러지는 참사로 상황이 종결되었습니다.
2인실인 15번 좌대의 예약손님을 제외하고는
모든 자리는 조사님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낚시대 한대를 교체한 우주님 뒷편으로도
빈자리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하늘은 더욱 푸른빛을 더해갑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 하늘인 것 같습니다.
입질이 오후 늦게까지 뜨문뜨문 이어져서 심심치는 않았지만.....
평소와는 달리 입질이 까칠하고,
챔질 시 터지거나, 끌려나오는 중에 터져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저녁 식사 무렵까지 약 30수....
입질은 꾸준히 있었지만 폭발적이지는 않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소강상태가 이어졌고,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밤 10시가 지나서야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밤에도 심심할만하면 한번씩 입질이 들어오다가,
새벽 두시쯤이 되어서야 입질이 잦아집니다.
입질이 자주 들어오는 건 좋은 데....
너무 추워져서 낚시하기가 만만치는 않습니다.
방한복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게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추위를 참아가면서, 낚시를 계속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과감히 낚시를 포기하고, 따뜻한 침상에 누워 편하게 LPGA골프중계를 보기로 합니다.
감기라도 걸리는 것 보다는,
아쉽더라도 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골프 중계가 우리나라 선수의 우승으로 마감될 무렵..... 날이 밝았습니다.
몇번 투척을 해보지만 입질이 쉽게 들어올 것 같지 않아
철수 준비를 하기로 합니다.
살림망엔 예상보다 훨씬 적은 마릿수의 붕어가 담겨 있습니다.
평소보다 씨알도 잘고,
끌어내다가 터져버린 붕어가 많기 때문인 듯 합니다.
방한 준비를 단단히 해서 한번 더 대석으로 출조해야 할지....
이번에도 아쉬움이 남는 출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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