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엔 시원한 계곡지나 소류지를 찾아
피서낚시를 즐기는 것이 좋다
그 계곡지나 소류지가 사람의 발길이 뜸해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자연을 느끼는 시간이면
더 없이 좋다
형님들이 수요일부터 자리잡고 있는 곳이
그런 곳이란다
꾼은
토요일 새벽 180km의 길을 나서며
그런 소류지를 찾아간다
세종시에 위치한 아담한 소류지
소류지라기 보다 꾼의 눈엔 연못같다
약 2,000평이 되려나?
소류지엔 형님들만 자리하고 있고
낚시 자리는 많아 봐야 10자리 정도이다
상류의 모래턱이 위치한 곳에 새물유입구가 있어 좋아 보인다
팔묜(권석구) 형님이 현재 새물유입도 되지 않고 외진곳이니
안전한 제방쪽을 권한다
제방 무너미 쪽으로 가서 살펴보니 수초는 전혀 없지만
산쪽으로 갓낚시 형태로 몇 대 펼치고
수심 깊은 맹탕 쪽에 몇 대 던지면 좋을 것 같다
형님들은 제방 초입과 좌측 그늘에 자리잡았다
제방아래는 논과 밭이 없고 수풀만 무성하다
찾은 사람 없고 가끔 동네분들이 쉬어가는 노리터 처럼
어제 밤도 동네사람 몇 몇이 와서 저수지에서 수영을 즐기고 갔단다
제방 제일 안쪽에 주차하고 무너미 주위로 꾼의 포인트를 정하고 장비를 설치한다
무너미에 물이 넘쳐 흐러지 않아 무너미 포인트 특수를 보지 못하겠지만
오전 해를 피할수 있고 짐발이도 없어 편한 포인트이다
발판과 받침틀만 먼저 설치하고
파라솔과 선풍기를 설치하여 무더운 날씨에 대비한다
사고뭉치인 꾼이기에 석축이 부담스러우나
다행이도 미끄럽지 않고 흙도 잘 덮혀있어 안전한 포인트이다
선풍기 바람에 시원한 음료수 한잔 마시면서
쉬엄쉬엄 낚시대를 한대씩 펼쳐 낚시대 편성을 완성한다
산쪽 경사면 중간에 3대의 찌를 세운다
경사면과 평지면을 찾아 찌를 세우고자 했으나
왠지 붕어들이 경사면을 타고 회유할 것 같은 생각이 강해 그렇게 한다
가운데 맹탕지역에도 4대의 낚시대를 편성한다
산쪽 경사면과 무너미 쪽이라 바닥이 일정치 않아 채비를 던질 때 마다
찌높이는 엄청나게 차이 난다
7대의 굿바디 히트를 편성한다
뒤에서 보던 팔묜(권석구) 형님이
"큰 오빠! 왜 낚시대를 펴다 말었어?"
오늘은 그저 산속 아담하고 시원한 연못에서
몇 번의 찌맛만 보면 될것 같아 7대면 충분할 것 같다
꾼의 채비
찌는 쌍둥이오월이 및 오월이 슬림찌를 사용하였고
원줄은 세미플로팅 4호, 목줄은 합사 2호(18cm), 외바늘 벵에돔6호로 채비하였고
봉돌은 유동황금봉돌과 스위벨을 사용하여 분할봉동채비를 하였다
수심은 산쪽 경사면이 1m50cm 정도이고 맹탕지역은 거의 3m에 이른다
물색은 그럭저럭 중간 정도이고 수초는 전혀 없지만
바탕은 울퉁불퉁하여 찌 높이가 일정치 않다
형님들이 옥수수가 잘 듣는다 하여 옥수수를 준비하고
낮엔 집어 목적으로 옥수수 글루텐도 준비한다
3~4시간 정도 마다 옥수수밑밥을 조금씩 찌 주변에 뿌린다
아침에 도착할 때 형님들이
어젯밤 호접꾼(정호남)이 낚시대를 편성하고 귀가했는데
아침에 6대 낚시대의 찌가 한대 뭉쳐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호접꾼(정호남)이 도착하기 전에 정리를 해주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두는데 옆에서 보니
뭉친 6개의 찌가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한다
호접꾼(정호남)의 생애 첫 월척
시원한 냉커피를 준비하여 도착한 호접꾼(정호남)이 커피를 돌리고
형님들과 합심하여 6대의 낚시대를 들어 올리니
월척이 달려있다
"첫 월척 축하합니다"
그런데
엉망이 된 6대의 채비는 어떡할겨~
외대일침 수초선배님
몇년 전에 뵙고 오랫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드린다
윤태공(윤기병) 형님
수요일 부터 마리수 붕어를 만났고 맛난 음식을 즐겨 신났다
옆에서 호접꾼(정호남)이 6대 낚시대의 채비를 하는 동안
꾼에겐 심심치 않게 붕어 입질이 들어온다
붕어 크기는 5~8치가 전부다
가끔 우렁도 올라오고 가재도 올라오고
손맛 보다 찌맛을 즐기는 하루이다
한우와 비빔국수로 점심을 하고 꾼은 차의 시원한 에어컨속에서 약 2시간 휴식을 취한다
6대의 낚시대 채비를 모두 끝낸 호접꾼(정호남)은 지쳤는지
파라솔 그늘아래 낮잠을 즐긴다
산쪽 경사면에 세운 찌가 입질이 오면 아래로 이동하면서 살짝 잠기고
조금 있으면 찌가 쏫아 오른다
작은 붕어라도 수심이 깊어서인지 붕어의 앙탈을 즐기는 재미도 솔솔하다
장어로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낸 후
밤낚시를 진행한다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인지 약한 바람이 불어
시원한 소류지의 밤낚시는 즐겁기만 하다
형님들은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위해 자리를 이탈하고
호접꾼(정호남)과 커피도 한잔 하면서 밤낚시의 즐거움을 이야기 한다
밤낚시의 입질 빈도는 낮낚시보다 떨어지지만
그래도 밤 12시까지 5~6번 정도 찌맛을 즐긴다
아침 5시경 자리에 돌아와 아침낚시를 진행한다
바바람이 약간 더 강해지고 멀리 하늘에 먹구름도 하늘을 덮는다
시원하고 아담한 연못같은 곳
밤에 불빛 한 점 없는 고요함
고만 고만한 크기의 붕어로 충분한 즐거움을 느낀 하룻밤 낚시
또 다시 먼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장비를 정리한다
총 5~8치 붕어 18수를 만났다
시원한 소류지에서 즐긴 낚시치곤
찌맛을 많이 본 낚시였다
꾼의 자리와 주위를 정리하여 쓰레기를 모았는데
수초선배님이 한번 더 정리하고 전체 쓰레기를 처리하니 기분이 좋다
산속의 아담한 연못
또 누가 찾을지 모르지만 꾼이 느꼈던 좋은 마음을
그 꾼도 느끼길 바란다
아울러
장마철이 끝나면 휴가철이 시작되는데
가족과 함께 좋은 계곡지를 찾아
맛난 먹거리도 즐기고 계곡물에 발도 담구어 시원함을 느끼고
가능하면 가족들에게 낚시법도 가르치는
좋은 시간 가지길 바란다
함께 한 형님들과 호접꾼(정호남)님과의 멋진 시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련다
감사합니다
일산꾼@이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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