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고향 춘천에서 벌초 행사가 있었습니다.
해마다 음력 7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모든 종중의 회원들이 모여 조상님의 산소를 찾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각자 알아서 벌초를 하자는 의견에 따라
모이지 않고 몇명씩 각개전투로 벌초를 하였습니다.
따라서 춘천에서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홍천의 성수리천을 찾게 되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탑레져에 잃어버린 부품을 조달하여
홍천에 도착하니 어느새 점심시간입니다.
포인트를 둘러 보고 친구가 준비해온 추어탕으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포인트에 낚시준비를 합니다.
성수리천 수초가 시작되는 상류권입니다.
부들이 병풍처럼 일열로 줄지어 서있는 포인트.
저는 이자리를 찜했습니다.
친구는 하류권 바로 아래 역시 부들로 둘러처진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좌대를 깔고 텐트를 올리며 아방궁을 만드느라
땀을 한바가지는 흘린듯 합니다.
겨우 준비를 마치고 대를 펴는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돌풍이 불어 옵니다.
올여름은 뭔 비가 그리 자주 내리는지 정말 징글징글합니다.
약 1시간가량 들이붓던 비와 바람이 물러나니
언제 비바람이 첫었나 하는듯 상쾌한 날씨가 됩니다.
서둘러 대편성을 합니다.
부들에 붙이다 보니 3.4칸부터 4.2칸까지 긴대를 편성합니다.
가장자리가 질퍽거리는 뻘이다 보니
좌대를 끌고 앞으로 많이 들어 갔는데도 긴대가 필요하네요.
넌 뭐니?
대편성을 하면서 옥수수를 달아 던져놓은 낚시대에
첫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작은 붕어가 첫수로 반겨 줍니다.
옥수수에 이게 아닌데...
저의 아방궁입니다.
보트낚시에서 사용하는 에어매트와
개방형 텐트를 결합한 신제품입니다.
동출한 친구의 텐트와
전날 부터 출조하셨다는 분이 하류권에 보입니다.
금새 어둠이 내립니다.
서둘러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수심은 1m전후로 붕어 낚시하기 딱 좋습니다.
그나마 밤이 되면서 옥수수를 탐하던 8치급 붕어가 나와 줍니다.
어분글루텐을 사용하면 잦은 입질이 들어 오는데
잔챙이들이 주로 덤벼듭니다.
그리고 피라미도 옥수수를 먹고 나옵니다.
밤 10시가 넘도록 밤낚시를 해 보았지만
잔챙이들의 성화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아침 낚시를 해 보지만
그다지 쓸만한 붕어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전날 낚시하신 분이 아침 입질이 좋다고 정보를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아침 낚시에 집중을 해 보아야지요.
그런데...
동이 트면서 다시 비가 시작됩니다.
소나기라더니 거의 폭우수준입니다.
징그러운 비...
그렇게 한참을 퍼 부었습니다.
다시 비는 그치고...
검은 구름은 멀리 떠나갑니다.
상쾌한 아침.
그런데 입질이 없습니다.
많은 비가 원인인듯 합니다.
제 바로 위에도 한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몇번 오셨다고 하더군요.
정말 가을인가 봅니다.
둑에서 바라본 포인트.
제 포인트입니다.
앞에는 본부석.
이때부터 부들앞 물색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멀리 친구의 포인트...
이곳의 포인트는 이렇게 5자리 정도뿐입니다.
물색이 아예 흙탕물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많은 비가 왔다는 증거입니다.
이런이런...
낚시는 물건너간듯 합니다.
황톳물이 점점 짙어지네요. ㅠㅠ
바람이 잔잔한 틈을 타고 하늘을 날아 봅니다.
보 아래 풍경입니다.
보위의 부들수초 군락.
많은 비에 수초가 쓸려간 흔적이 보입니다.
상류로도 몇개의 보가 있네요.
멀리 만대산과 오음산에서 시작하여
월운리, 후동리, 개운리를 지나 홍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입니다.
상류에는 낚금인 개운저수지가 있지요.
상류권에 비가 많이 왔나 봅니다.
하늘에서 보니 완전 흙탕물입니다.
몇년전만 해도 현지인들의 짬낚포인트였다고 합니다.
그러던것이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자리가 비어 있지를 않습니다.
가운데 텐트 2동이 친구와 저의 포인트입니다.
친구의포인트.
보트같은 텐트가 제 포인트입니다.
뽀대는 나는데...
부들에 붙인 찌들.
숨은 그림 찾기.
저의 아방궁 모습입니다.
우렁이 알.
이곳에는 우렁이와 다슬기가 많다고 합니다.
수초에 바짝 붙은 찌.
상류 보,
열심히 하자구 친구~
흙탕물속에서도 입질은 하네요.
산이 높아 해도 일찍집니다.
밤낚시 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한수 잡았네요.
잠시후 또~~
그런데 옆 낚시대까지 감아버렸습니다.
크지도 않은 붕어가...
밤낚시 시작합니다.
이날만은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여전히 작은 붕어들만 나옵니다.
푹자고 나니 아침이 밝아 옵니다.
친구!
잘잤나?
참 짐 많습니다.
이 많은 짐들을 나르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편안한 잠자리와 편안한 낚시를 위해서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림같은 풍경.
붕어 못 잡으면 어떻습니까?
이런 풍경속에 내가 있는데...
아침 입질을 기대해 보지만
아직 돌아 오지 않은 물색때문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예정은 3박 낚시를 하고 철수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붕어들과의 씨름에 의욕을 잃었습니다.
아쉽지만 철수를 결정합니다.
친구가 잡은 붕어에 제가 잡은 몇수까지...
2박의 조과로는 너무 미미합니다.
그나마 8치급 몇수가 있네요.
고생많이 한 친구.
잘가라.
사짜 되어서 만나자!
빨리가!
옥수수 너무 탐하지 말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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