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7일 강추위로 갈곳이 없어 적적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춥지도 않고 봄날씨 같은 곳에서 강한 손맛을 볼 수 있는곳이 있다며
찾아 가 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곳이 있어?
그렇다면 당장 달려 가야지요.
한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안성의 설동 낚시터.
저티 소류지라 불리기도 하는 소류지입니다.
그곳은 늘 영상 18도를 유지하는 실내 낚시터였습니다.
설동 저수지를 지나 꼬불꼬불 산속으로 들어 갑니다.
그곳에는 아담한 소류지와 하우스가 한동 서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겨울철 역돔낚시터를 운영하는곳입니다.
30년 전부터 역돔 낚시터로 운영했다고 합니다.
첫 강추위가 몰려왔던 지난 12월 25일부터
노지 낚시터는 꽁꽁 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따뜻한 봄날같은 실내 낚시터로 이동을 하면서
한겨울의 추위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돔의 메카~~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니 따뜻한 열기가 느껴집니다.
열대성 어종인 역돔을 대상어로 삼다보니
수온은 역돔이 활동하기 좋은 21도로 항상 유지하며
실내온도는 항상 18도를 자동으로 유지합니다.
수온이 영상 21도 이상이 되어야만 생존할수 있는 역돔.
그러다 보니 수온을 높여주고 실내온도도 18도를 유지하는
난방 시설이 필수라고 합니다.
자동 온도 시스템으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 물배추는 수질정화를 해 주는 역활도 한다네요.
수중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를 먹는다고 합니다.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합니다.
추운곳에 있던 카메라를 실내로 들고 들어가니
렌즈에 성애가 차서 촬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분...
진짜 고수셨습니다.
제가 보는 도중에도 잘 잡아내십니다.
힘좋은 민물 역돔입니다.
열대어종인 역돔은 병에 강하고 성장이 빨라
인기가 많은 어종이라고 합니다.
열대성 어종이다 보니 10월부터 5월까지는
실내에서만 낚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분.
88세의 연로하신 이 분이 진짜 고수셨습니다.
역돔이 잘 나오는것을 보니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하지만 역돔 낚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로써는 뭘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2년전에 한번 찾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모르기는 똑 같습니다.
가방에는 대물낚시 채비만 있어서 사장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혼쾌히 승낙하시고는 낚시대만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2.0칸 낚시대에 3호 카본원줄과 0.5~1g 정도의 저부력 찌로 셋팅합니다.
바늘은 8~10호 정도에 몰줄은 25~30cm 정도
단차를 둔 두바늘 채비를 사용합니다.
낚시대와 채비는 임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미끼는 돔 전용 어분과 역돔의 사료인 그린알파를
1:1로 혼합해서 조금 물게 반죽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이제서야 대를 폈습니다.
찌가 잘 보이시나요?
잘 안보입니다.
그렇게 약 30분 가량을 낚시했습니다.
하지만 초보꾼 저에게 잡힐 역돔은 없네요.
여기 역돔 없는것 같다며 사장님께 시범을 요청했습니다.
못잡기만 해봐~~
엥?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수 잡아내십니다.
깨갱...
역시 저는 초보입니다.
할말 없습니다.
찌의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합니다.
떡밥이 쌓이게 하는 집어가 아니라 위에 떠 있던 역돔이
미끼를 따라 내려가 먹는 입질이라 찌를 잘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살짝 올리거나 빠는 입질에 챔질해야 해서 저는 참 어렵네요.
아따~~
요놈 회떠서?
아니면 매운탕으로?
입맛 댕깁니다.
역돔은 힘력(力)자를 써서 이름이 붙은 만큼
힘이 좋아 진한 손맛을 안겨 줍니다.
원산지는 중앙 아프리카로 틸라피아라고 부르는데
1955년 태국에서 처음으로 수입해 오면서 태래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습니다.
수질유지를 위해서 계속 산소공급을 해주고 있습니다.
얼마후 밖으로 나와 보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많이 오면 귀가 길이 걱정 스럽습니다.
어라~~
누가 잡은겨?
역시 고수님이 잡으셨습니다.
이날 제가 보는 앞에서만 12수를 잡아 내셨습니다.
이 비싼 역돔을 마릿수로...
입어료 5만원인데 kg당 몇만원한 역돔을 12수나....
그럼 계산이 어떻게 되나?
얼마나 잡으셨는지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물론 중간 집계입니다.
그런데 사진 찍고 그냥 방생하라고 하시네요.
오메~~~
이 비싼 역돔을...
사장님 뭐 하세요?
내 낚시대 가지고 또 잡아내십니다.
햐~~
기 죽네요.
멋집니다.
저도 어서 한마리 잡아야 되는데...
요즘 코로나 여파로 낚시터 운영도 직격탄을 맞은듯 합니다.
꽉 차야 할 좌석이 많이 비어 있습니다.
18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실내는 이날 처럼 추우면 난방비가 많이 들어간다는데...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예전처럼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진한 손맛 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을 남기기 위해 캠코더도 켜 놓고...
그런데 남이 잡는것만 촬영 합니다.
저에게 잡힐 역돔은 없나 봅니다.
그러나 얼마 후 한 수 걸었습니다.
아따! 정말 힘 좋네요.
하지만 핑~~~
바늘이 빠지며 허공을 날아 천장 파이프에 채비만 날아가 박힙니다.
에이~~
뭐 사장님께 채비 다시 부탁해야지요.
고수는 따로 있었습니다.
88세의 노령이신 이 어르신...
진짜 잘 잡아내십니다.
많이도 잡으셨습니다.
확인해 보니 모두 15수 입니다.
어르신을 도와 주시고 계신분이 방생을 합니다.
잡은 역돔을 가지고 가시나 했더니 이분 역시 방생하십니다.
역돔이라는 명칭처럼 감성돔을 많이 닮았지만
등지느러미가 길고 주둥이가 삐죽이 나와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잡식성이며 평균 크기는 30~40cm이고
50cm 이상 성장하기도 하며
이곳 낚시터에서는 30~45Cm급의 역돔을 방류합니다.
역돔은 몸통이 단단한 근육질로
바다의 도미와 비슷한 식감을 보여주는 데
회는 물론 찜, 구이, 튀김에도 좋다고 합니다.
낚시터 식당은 코로나 여파로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밤낚시 조금 하다가 철수를 해야 겠습니다.
이 하우스가 지어진지 이미 3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견고하게 잘 버티고 있습니다.
낚시터는 24시간 쉼없이 운영합니다.
낚시대가 부러질 것만 같은 강한 힘.
하지만 저는 한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잠깐 손맛만 보았습니다.
위치 :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10번지
전화 : 031-675-0842 / 010-2363-0842
면적 : 3.000평, 하우스 55석
수질 : 계곡1급수
어종 : 역돔,
수심 : 1.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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