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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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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토요일 새벽, 일기 예보상으로 날씨가 좋다. 바람만 좀 분다길래 하우아님과 동출해서 냅다 홍성호로 달림. 내가 생각한 자리에 사람이 없다. 날씨도 좋다고 하고 생각보다 바람도 없다. 오늘 대박이겠다라는 생각으로 낚시대 5대 펴고 낚시 시작. 그런데 시작부터 뭔가 싸한 기분. 평소때와 다르게 30분이 넘도록 건드림이 없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왜 그런지 알수가 없다. 앞쪽에 수원 조사님이 오셨다. 어제부터 입질이 아예 없었단다. 수온탓일까? 그게 말이 돼? 얼음깨고 낚시를 해도 입질이 그렇게 잘왔었는데?
여기만 그런가? 석축에도 가봤다. 그곳 역시 몰꽝. 4년 홍성호 다니면서 이렇게 입질 없었던 적이 없었는데... 동출하신 하우아님한테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나도 어떻게 된일인지 알길이 없다.
아침 7시부터 저녁8시까지 입질 한번을 못받았다. 제기럴...
그러다 저녁 8시 넘어서부터 건드림이 있다. 그리고 거의 9시 무렵 첫붕어(5치)를 잡았다. 14시간만에...
연달아 입질 다섯치 한마리 더 잡고 9시 반에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낚시 다시 시작. 바람이 터졌다. 그래도 입질이 있다. 6시 전후로는 입질 자주 함. 아침 날 밝기전까지 총 18마리 잡음. 그런데 해 뜨자마자 입질 안함. 도대체 이유가 뮌지? 수온이 올라갈텐데 오히려 입질이 끊김. 홍성호 다니면서 이런일은 처음 겪어봄.
수온이 올라가는 낮에 고기는 있는데 입을 닫았다. 근데 수온이 내려가는밤에는 입질을 한다? 암만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자연은 정말 모르겄다. 무슨 조화속인지...
암튼 제 조행기 보시고 홍성호 가신 분도 있을텐데 여러분만 낚인게 아니라 저도 낚였습니다. 홍성호가 이리 배신 할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수온 더 올라가면 그때 가세요. 당분간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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