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가 없는것인지 안나오는것인지
남도 2차원정이 이미 6박7일이 지났습니다.
기가 막히게도 저는 붕어같은 붕어 얼굴도 못봤습니다.
아니 친구들이 잡은 붕어는 봤네요.
아직 남은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초조해 지는 마음은 어쩔수 없네요.
마음이 넉넉하다면 허허 웃으면 될 일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다시 영암입니다.
영암에서 나주로 다시 영암으로...
다음 목적지인 영암의 월악제는 지난해 1월 찾아가
그런대로 손맛을 본곳입니다.
하지만 강풍에 앉을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다시 돌아서 나주의 월호제를 찾아갑니다.
월악제로 향하던중 둘러본 곳이라
바람을 덜 타는곳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낚사님에게 전화하니 대물터라고 좋은곳이니 해보라고 합니다.
동영상입니다.
저수지에 도착하니 반가운분들이 보입니다.
바다하늘산님과 돌감자님.
이분들 역시 해남과 영암에서 꽝을 치고 이곳으로 온것입니다.
저수지 제방권의 모습입니다.
뗏장이 연안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낚사님이 최고의 명당터라고 한 축사앞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약 50m는 걸어야 하는곳이라 저는 못갑니다.
바다하늘산님과 돌감자님이 들어가셨습니다.
하류권은 뗏장 수초가 있고 바다하늘산님이 있는곳부터는 연밭입니다.
저는 뗏장수초가 가득한곳에 자리잡습니다.
수심은 2.2m가량.
2.8칸부터 4.2칸까지 모두 10대를 편성했습니다.
아침 얼음이 얼 것에 대비하여 보트용 받침틀을 사용했는데
대포가 많아 나름 편하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미끼로는 어분글루텐, 지렁이, 옥수수를 사용하였습니다.
텐트 내부입니다.
뒷쪽에 낚시가방 , 보조가방등을 놓고도 앞쪽 공간이 있어
그곳에 온수 보일러를 깔고 따뜻하게 잘 수 있습니다.
텐트도 앞쪽 작은 문만 열고 낚시를 합니다.
고향 친구 희설이 입니다.
시골에서 같은 학교를 다녔던 동기생입니다
멀리 파라솔은 후배 황병순(방랑자).
친구 텐트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그 둘 사이에 붕낚인님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의 포인트입니다.
대물이 나올것 같지요?
낮 시간에 입질이 없었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밤낚시에 올인하기로 합니다.
방랑자가 준비한 닭갈비입니다.
그리고 청국장.
든든하게 저녁 식사를 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바로 밤낚시 준비에 들어 갑니다.
축사앞의 가로등 불빛.
너무 밝은듯 하네요.
찌 보는데 지장이 있을듯 합니다.
그렇게 밤낚시를 시작했는데 입질이 없습니다.
초저녁에 옆 자리의 붕낚인님이 9치 한수를 걸어내기에
기대를 가지고 찌를 바라 보았지만
야속한 찌는 한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잠깐 졸다 보니 이미 새벽 2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맨 왼쪽에 세워져 있던 찌가 살짝 올라오더니 옆으로 끌려 갑니다.
챔질 성공!
기쁨도 순간.
앞쪽 뗏장 수초 밑으로 차고 나갑니다.
이런이런...
어르고 달래 겨우 뗏장 위로 올려 놓고 보니 늠름 합니다.
34.5cm의 월척 붕어입니다.
입질 하네...
힘이 납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찌를 바라 봅니다.
하지만 그 붕어 외에는 없는듯 합니다.
야속하게도 움직이지 않는 찌만 바라보다
아까운 시간만 죽이고 있습니다.
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이때 오른쪽의 그 찌가 다시 솟아 오릅니다.
촬영을 위해 캠코더를 조작하고 있었기에 조금 늦게 챔질 했더니...
빈 바늘만 날아 옵니다.
또 한번의 입질.
미끼를 갈아주느라 일어서서 채비를 던지려고 하는데...
찌하나가 둥둥떠 있습니다.
낚시대를 내려 놓고 챔질 하려니 찌가 내려갑니다.
아우~~
속 터져.
사실 동틀 무렵이 입질 타임이었던것 같습니다.
방랑자 후배가 이 시간에 2마리의 붕어를 잡아 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번은 채비가 터져 나갔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옆자리의 친구는 갑자기 병이 났습니다.
뒤에 알고 보니 장염이었다고 하는데
밤새 텐트문이 열리지를 않았습니다.
객지 나와 아프면 않되는데 말이지요.
날이 새고 있습니다.
이직 손맛이 고푼데 말이지요.
이곳 월호제.
붕어는 나오는곳입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축사에서 뿜어 나오는 냄새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곤혹 스럽습니다.
또한 물색도 갈색을 띠고 있어 꼭 오염된 물로 보일 정도입니다.
아무리 축사에서 정화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빗물에 쓸려 내리는 오염원은 막지 못해서 인듯 합니다.
그래도...
손맛이 고픈 우리 일행은 하루를 더 머물기로 합니다.
4박 일정으로 찾은 방랑자 후배만이 철수하기로 하구요.
아침 풀경은 고즈녁하니 좋습니다.
바람도 없어 찌보기 좋고...
그런데 바람이 불지 않으니 그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퍼집니다.
밤새 누워 있던 친구녀석도 살아 났나 봅니다.
이제서야 낮 캐미로 교체를 하고 있네요.
해가 뜨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간만에 손맛을 본 하룻밤이었습니다.
잠시후에 철수 예정인 방랑자 후배.
친구들 3동의 텐트.
날씨가 좋아 하루를 더 하면 대물 붕어 몇수는 만날것 같은 아침입니다.
냄새가 어떻든 물색이 어떻든 붕어가 나오니 하루만 더하자~~
먼길 떠나야 하는 후배 방랑자.
사진 한장 남기고 서울로 향합니다.
그날 저녁 5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한사람이 오더니 수문을 열어 버립니다.
낚시꾼들 꼴 보기 싫다는 의미겠지요?
물이 콸콸 빠지고 있습니다.
아하!
답답한 현실입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나 낚시꾼들은 환영을 받지 못하나 봅니다.
쓰레기나 버리는 귀찮은 존재인가 봅니다.
철수하기전 붕낚인님이 사진 한장 남깁니다.
철수하려니 짜증이 나는지 얼굴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제가 잡은 붕어.
7박 8일만에 만난 월척 붕어입니다.
그날밤.
다시 나주에 있는 청용제로 이동했습니다.
누군가 잘 나온다고...
낚사님이 미리 들어가 있었기에 맘편히 찾은곳인데...
어둠속에 도착하여 좌대펴고 텐트펴고 준비를 마친 뒤
낚시대를 던지니 찌가 서지를 않습니다.
길이가 1m는 되는 말풀 줄기가 달려 나옵니다.
돌아 다니며 찌가 서는 곳을 찾았지만 그런곳은 없는듯 했습니다.
결국 낚시대도 못 펴고 잠만 푹 잤습니다.
청용제....
청룡제...
지인이 알려준 청룡(용)제는 어디?
결국 잘못 찾아갔다는 말이지요.
낚사님도 잘못 알고 들어와 하룻밤을 같이 허송세월 한것입니다.
잠만 자고 다시 짐을 싸야 했습니다.
이번 남도 2차 원정은 그렇게 8박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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