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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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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
영혼을 위한 인생 낚시~!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이
월명산, 두류산, 일산
겹겹 골골 에워싸여
제 몸을 불린 곳 파로호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는
일렁이는 푸른빛~!
찌를 보는 나 자신도
풍광이 되는 마력의 호수
수수하고 청정한 휴식,
살아 숨 쉬는 야생의 손맛
일상마저 아득해지는
숲길 저 너머의 세상~
이런저런 스트레스와 삶의 의무들,
이를 치유하기보다는
망각과 회피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했다면~
저 자신을 비롯한 꾼들에게
치열한 삶에서 꺼내어
영혼을 치유하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 나서봅니다.
이름만 들어도 울렁거리는
진정한 힐링터의 모티브
‘파로호 상무룡리’
머무름이 해답이었습니다.
산이 깊어야 범이 있고
물이 깊어야 대물이 있는 법
파로호 상무룡리 낚시터
‘오랑캐를 격파한 호수’
6·25 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이
대첩을 치하해 내린 휘호
‘파로호(破虜湖)’
군수산업 목적으로
1938년 일제가 축조한 호수로,
우리나라에서 수령이
가장 오래된 곳입니다.
약 1,200만 평의 광활한 수면적에
담수량은 약 10억 톤으로
잉어, 붕어, 메기, 쏘가리 등
각종 담수어가 풍부해
과거엔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낚시꾼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
대한민국 낚시 일번지.
오랜 수령과 광활한 수면적
우리네 낚시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필드가
바로 파로호입니다.
그중 상무룡리 낚시터는
최상류 포인트로
풍광에 취한 용이 춤을 추어
‘무룡’이란 이름 붙여질 만큼
풍광은 물론 조과도 훌륭한
파라호의 백미인데요.
굽이굽이 상무룡 이정표 따라
길이 끝나는 곳
쏘가리 조형물까지 오시면,
도착하신 겁니다.
고봉준령 산골짜기 끝~!
오지 중 오지이지만,
선착장까지 길이 이어져
짐을 부리기 편하고요.
좌대는 2~3인 좌대 11동과
대형 특좌대 2동으로
총 13동이 운영되고 있으며,
인근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날 일행이 오른 특좌대는
방이 두 개 있어
10명도 사용 할 수 있으나
6명 정도가 낚시하기
알맞은 크기인데요.
그리 세련되지 않지만
TV, 냉장고, 선풍기, 커피포트 등
편의 시설을 갖추었고
방 크기도 넉넉합니다.
좌대를 간단히 둘러보고
바로 낚시를 시작합니다.
일 년 중 절반을 물가에 있는 데,
뭐가 그리 급할까 싶지만~
아직 좌대 배치도 안 된
시즌 극 초반이라
저희 일행을 포함 달랑 2팀만
좌대에 오른 상태였습니다.
맑은 공기 마시며 쉬다가
다른 분들이 낚은 붕어
촬영만 할 심산이었는데,
고기를 낚시 못 하면
취재도 어려운 모양새입니다.
게다가 출조 전날 내린 비로
수온은 급감하고
저기압은 여전히 걷히지 않아
산란 특수를 노리기에는
상황이 절망적입니다.
그나마 인근 공수리에서
산란이 빠른 토종붕어는
대박 조황이 있었다 하니,
곡물 떡밥으로 시작~
객관적인 상황은 좋지 않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낮엔 잡어 성화로 안착이 어려운데,
가끔 참마자가 낚일 뿐
이상할 정도로 고요합니다.
그러다 덜커덕~~!!
이게 웬일입니까?
빨래판 대떡이 출몰합니다.
파로호 대떡
이게 얼마 만인지….
흥분, 환희, 설렘~
아드레날린에 몸서리치고
서둘러 떡붕어가 좋아하는
포실 포실한 글루텐으로
미끼를 교체합니다.
대떡 출몰이 후 입질은 없고~
한 마리 낚아 여유가 생긴
주금도사님이 밤낚시를 위해
일찌감치 저녁을 준비합니다.
대떡 낚을 생각에
배고픈지도 몰랐지만,
토속적인 반찬이 입에 잘 맞아
든든히 식사를 마치고~
어느새 절정의 시간
그나마 낮에 간간이 낚이던
마자와 누치는 자취를 감추고
기대와 몰입은 깊어갑니다.
강원도의 밤은 쌀쌀합니다.
가벼운 점퍼는 챙겨야 하고요.
아직 수온이 안 올라
마릿수보다는 대물입니다.
대물은 성취감도 크지만
아무 때나 쉽게 낚이는
만만한 상대가 결코 아닌데요.
분위기를 직감했다면
긴장의 끈을 놓지 마세요.
낮에 한 마리 보여주고
그렇게 한없이 잠잠하던 입질은
새벽 1시를 시작으로
대떡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이 녀석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음 날 지쳐 쓰러져도
이 밤은 잠들 수 없겠네요.
가마니 조과가 나온다 해도
밤샘 낚시는 하지 않는데,
다시 볼 수 있는 기약이 없어
밤을 지새웠습니다.
한 시간에 한 마리~!
걸면 4짜가 넘는 빨래판 대떡~
손맛, 눈맛, 긴장과 흥분
모든 재미가 응축된 인생 출조
이 낚시를 또 할 수 있을까?
귀로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지름 40센티가 넘는 살림망이
비좁아 보이는 붕어 자태에
피로 따위는 부서지고 맙니다.
수십, 수백, 천여 번의 출조
그리고 수많은 에피소드
추억도 그리움도 많지만
단연 최고의 조행이었습니다.
인생 붕어, 인생 낚시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그저 그리움이 사무치기 전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상류 방향으로 대류가 심해
찌 맞춤을 무겁게 하는 분들이
다소 계셨는데요.
다 대 편성 보다는 3대 이하로
낚싯대를 줄이고,
예민하게 영점을 맞추어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채비 튼튼하게 하세요.
모노 2호 목줄 두 번이나
터트리고 말았네요.
대떡으로 인생 낚시를 했으니,
만족할 만한 취재는 되었지만
양구 8경 중 5경이라 하는
파서탕 계곡이 궁금합니다.
선착장에서 생태문화 탐방로로
4.3km이지만 험준한 길이라
약 2시간 정도가 걸려,
중간에서 되돌아오곤 했는데요.
하지만 뱃길는 고작 10분 거리
지기님이 흔쾌히 태워주십니다.
차가운 물줄기가 더위를 깬다는
파서탕(破暑湯) 계곡
원시 대 자연이 만든
섬섬옥수 에메랄드 물길
꾸밈이 없는 진실의 공간에서
일상의 위로를 받습니다.
곧 다시 오게 될 것 같네요.
소박한 휴식과 순수한 입질이 있는
대한민국 힐링터의 모티브
숲 길 저 너머의 세상~
일상이 아득해 지도록
아늑하고 수려한 풍광
가슴 속을 파고드는 상쾌한 공기,
명경지수 계곡수와
특별한 대물의 콜라보~!!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
오염된 공기를 벗어나고픈
'일탈의 로망'과
마음 한구석 늘 반짝이는
‘대물의 로망’
그 로망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곳
파로호 상무룡리 낚시터
감사합니다.
< 낚 시 터 정 보 >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상무룡1리 655-1
010-4813-6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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