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장마는, 작년의 경우와는 다르게
너무 빠르게 끝나버린 느낌이 드는 건
간간히 뿌리는 소나기성 비소식이 있는가 싶더니
이내 장마가 끝이라는 뉴스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가 버린듯 합니다
청평호가 여름수위로 들어서면서 물이 서서히 빠지는가 싶더니
이젠 낚시대를 드리울 곳이 마땅치 안습니다
곳곳의 청평호 포인트들이 물이 빠지며
뻘이 들이나고, 여름 행락객들의 아우성만 가득한듯 하네요
우연히 조우한 메이비님의 자리
훤칠하고 잘 생긴 이목구비에 홀~~~딱 반함^^
어디로 향할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갈곳은 한 곳 뿐
아니 가고 싶은 곳은 한 곳 뿐이다
고승원님의 지난밤 허리급붕어, 메이비님이 대신 포즈를 취한다
반가웠습니다 메이비님^^
오후늦게 도착한 포인트에는 벌써 선객들이 당당히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고
어느 한 자리 내가 들어설 곳이 없다
돌아서야 하나...
망설임은 잠시, 그동안 앉아 보지 안았던 새로운 자리에 둥지를 틀게 된다
그럴듯해 보이는 연 주변자리는 고사하고
본류에 좌대를 들이밀고 자리해 본다
이 삼복더위에 역시 수중전은 무리
자리를 펴고 물건을 나르다 보니
벌써 옷은 땀으로 흠뻑 젓어들고
이것도 낚시의 한 과정이라고 말하기엔 고생이 이만저만
열 걸음을 나아가 자리를 마련해도
수심은 1미터를 넘지 못한다
듬성듬성 보이는 연 주변이나, 밑걸림 심한 줄풀 주위에 찌를 뿌려놓습니다
지나는 구름들은 마치 멋진 가을날의 하늘 마냥 보이고
가끔씩은 검은 뭉게 구름이 다가와 시원한 소나기를 뿌리기도 합니다
이 비가 더위에 지친 붕어들의 입을 벌리게 해줄지 의문입니다
눅눅함이 한 껏 베어있는 따뜻한 바람이 지나고
소나기가 지난 자리에 다시금 뭉게구름이 자리를 메웁니다
언제 다시 내려도 이상 할 것 같지안은 구름의 모양세
다 좋은데
붕어들 심기만 건드리지 말아라^^
하지만
붕어들 심기를 건드릴만한 조건은 널려 있는듯 합니다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니
내달리는 보트들이 더 늘어만 갑니다
아마도
그들만의 피크타임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려는듯 합니다
소나기가 또 지나고, 보트들도 지나가버린 오후시간
한 낮의 더위를 피해 비웠던 자리에
꾼님들이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습하고 후텁지근한 끈적임
데워진듯한 미지근한 바람
다 좋다
어둠이 내려앉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여름 지나는 소나기가 약이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어둠이 채 내리기도 전에 한 녀석 만나봅니다
여유로운 출발에,
깨무는 독한모기는 뒷전이 되어 버립니다
간간히 올려주는 입질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가방을 흠뻑적신 이슬을 보고
새벽시간 잠시 휴식을 갖습니다
4시가 지날즈음
조우의 기상전화에 잠이 깨어, 덕분에 근사한 붕어를 만나기도 합니다
무시무시한 태양이 두려워
좌판을 언제 걷을 것인지만 생각하게 되네요
대장붕어 독사진 찍으려다 좌판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성질급한 녀석, 갈테면 가라지^^
수고한 땀의 결실이라 생각하기엔
오늘의 운이 좋습니다
오늘 미리 당겨 써버린 운이
언제쯤 회복가능할런지 궁금합니다
가족들과의 피서 후 시험해 보겠습니다
알림
노지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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