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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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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
가을은 없다?
찬 이슬이 맺히고
한로(寒露)를 훌쩍 넘기고
첫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코앞이지만,
낮엔 30도를 오르내리고
때아닌 가을장마로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지난 휴일 17도로 뚝 떨어져
초겨울처럼 쌀쌀합니다.
여름인 듯 가을인 듯
끝모르게 세상을 달구다
부지불식 서늘한 기운이
세상을 휘감는 요즘 날씨~
계절도 절기도 모호하고
그리움도 꿈도 흐릿한 세상~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을은
어느새 달아나고 있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순한 햇살 한 줌
그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가
마음을 울립니다.
여전히 철들지 않은 채로
몸 나이만 제대로 먹는
그저 그런 꾼에게도,
아쉬움은 깊어만 가네요.
꾼의 피날레를 장식할
완벽한 가을 무대를 찾아갑니다.
오늘은 경기 북부 대물터
백학지 이야기입니다.
시작된 마지막 축제~
연천 백학 저수지
백학 저수지 낚시터는
일제 강점기에 축조되어
수령 80년을 자랑하는
연천 유일한 대류지로
수 면적은 17만 평이고,
수심은 2~6미터로
완만하게 깊어지는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사방 야트막한 구릉이
넉넉하게 감싸 안고,
광활하게 펼쳐진 대류지 특유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뗏장 수초와 부들, 갈대
말즘, 수련 등 밀생한 수초와
수몰 나무 군락으로
최적의 환경을 자랑합니다.
올해도 많은 대물을 쏟아내며
꾼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여름 한때 저수위로
상황은 녹록지 않았는데요.
저수위 몸살을 앓던
애증의 긴 터널을 지나,
선물 같이 찾아온
찬란한 가을 호수~!!
완벽한 필드가 펼쳐졌습니다.
이제 노지 포인트 전역
180여 개의 연안 좌대를
구미에 맞게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호흡이 길고 장비가 많은
대물낚시 특성을 고려해
좌대 옆에 주차가 확보되어
정말 편리하고요.
청결한 수세식 화장실도
관리소 앞에 신축되었고,
내년에 포인트 곳곳에
점차 늘려간다고 합니다.
좌대 간격이 12m 이상으로
넉넉하게 확보되어
10대 이상 다대 편성을 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네요.
그래서 이곳은 주말에도
대물 낚시 특유의 여유와
살아있는 자연의 운치를
오로시 누릴 수 있습니다.
좌대 포인트는 물골과
수초 군락을 중심으로
큰 물골 상류에
주로 포진해 있는 데요.
포인트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초대는 1m 내외이고
물골은 1.5~2m 정도로
수심대가 적당하며,
낚시 공간이 넉넉하고
내부는 웃풍 없이 안락해
대물낚시에 전용으로 설계된
편의성이 돋보입니다.
또한, 대물 좌대는 시설보다는
포인트 그림이 좋아야
낚시할 맛이 나는 데요.
이 정도면 더할 나위 없겠죠?
수상 좌대는 20동 운영 중인데,
본격 대물 시즌을 맞아
명포인트는 주중에도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예약은 서두르세요.
입질이 초저녁에 시작되어
자정이 지나면 이완되었다가
다시 새벽에 살아나는
전형적인 패턴인데요.
최근 동트는 새벽 시간에
가장 확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밤에 적당히 쉬었다가
피딩 시간 집중할 수 있도록
체력안배 신경 쓰세요.
관리소에 있는 식당 음식은
푸짐하고 칼칼해서
집밥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짧아지는 해가 실감 나네요.
저녁 7시를 넘어가니,
곧이어 땅거미가 내려앉으며
어둠이 밀려옵니다.
찌 불이 점차 선명해질 무렵
간간이 춤을 추기 시작~
여름과 비교하면 묵직해진
파이팅이 느껴집니다.
여름 시즌에는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쏟아지며,
양어장이라는 오명이
돌기도 했는데요.
이곳은 붕어 자원이 많아
연중 손맛을 볼 수 있지만,
대물은 10월과 11월에
가장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가을철 대물 낚시가
봄처럼 호락호락한
상대는 분명 아닌데요.
인내와 경험 절실한 시기~!
그 몰입의 깊이만큼
밀려오는 희열도 대단한데요.
진정한 꾼의 낚시는
만추의 가을 지금입니다.
다음 날 아침~~
갑자기 쌀쌀했던 날씨 탓에
철수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방한 장비는 필수입니다.
우선 올해는 별다른 대물을
낚지 못한 강태산님의 조과~
향어와 참게까지
골고루 낚았네요.^^
까만 밤을 하얗게
대물의 열정을 불태웠지만,
아쉽게도 월척 붕어로
만족해야 했고요.
이날 노지 좌대에서는
준척, 월척에 이르는 붕어는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대물은 볼 수 없었습니다.
미끼는 글루텐이 기본인데,
바닐라와 보리를 혼합해
여러 번 치대 단단하게 쓰는 방법이
잘 먹힌다고 합니다만,
이날은 옥수수와 지렁이도
반응이 좋았다고 하는데요.
낚시에 정답이 있겠습니까?
참고만 하시고요.
수상 좌대는 노지에 비해
마릿수도 씨알도
조황이 한결 나아 보입니다.
통상적으로 수상 좌대가
먼저 시즌을 알리고,
대물 회유로가 점차 넓어지며
노지 조황이 따랐는데요.
엊그제까지도 20도 안팎의
수온을 고려하면
이제 가을의 전설이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이번 비로 수온이 떨어지고,
수위가 더 오르면
가을 대물 사냥의 무대는
완벽하게 조성됩니다.
하나 같이 멋지게 빠진
백학지 토종붕어
4짜는 못 보나 싶었는데,
역시 한 방이 있네요.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은
딱 맞춤 4짜 붕어~!
체고와 황금빛 비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매년 수백, 수천 마리의
붕어를 만나지만,
유난히 잘생긴 백학 붕어~!
이 한 마리가 주는 뭉클한 감동
꼭~ 품어보시길 기원하며,
취재를 마칩니다.
돌아온 대물의 계절
지금부터 서리가 내리는 11월 말까지
대물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연중 최고의 시즌입니다.
튼실한 채비는 기본이고,
딸기/바닐라 글루텐과 보리는
꼭~ 준비하세요.
남자의 마초 본능을 자극하는
하드코어 대물낚시!!
백 마리의 붕어보다 값진,
단 한 마리와의
일도필살(一刀必殺)의 승부
대물에 도전하세요 !!
감사합니다.
백학저수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저수지길 21
010-2353-0036
031-833-5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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