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약 1달반 낚시를 접고 산을 타러 다녔습니다.
100m 짜리 동네 뒷산부터
632m 관악산 연주대까지.
혹시 몰라서 천천히 천천히 ~~^^
낚시는 낚시대로 산은 산대로 느끼는 맛이 많이 다른데
저는 2가지 모두 좋아합니다.
공백이 길어져서
조금은 이른듯 하지만
서산에 있는 팔봉 수로에 다녀 왔습니다.
갈대수초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계셔서
저는 마름 수초밭에 2.8칸부터 4.0칸까지 8대 편성하였습니다.
10월 중하순 마름 줄기가 삭아 내릴 때까지는
붕어 먹이가 갈대/부들보다
풍부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마름수초에서는 낮에도 밤에도 붕어가 들어와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이 느껴졌는데
마름 쩌는 소리와 함께 뒤척이는 소리도 났습니다.
물닭도 하루종일 마름밭에서 먹이를 주워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기온이 좀 더 내려가게 되면
좋은 조과를 보여줄 것 같은 갈대 수초 포인트.
멋집니다.
하지만 이번 2일동안 만큼은 마름밭이 완승이었습니다.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낚시는
선선한 날씨 등 낚시인에게는 최고의 여건이어서
붕어 또한 잘 잡힐거라고 예단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온은 내려가지만 수온은 그만큼 내려가지 않으면서
붕어에게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첫날 글루텐 미끼를 쓰니 7~8치가 마릿수로 나와서
둘쨋날에는 딱딱한 옥수수(청정원) 2알씩 꿰어서
기다리는 낚시를 하였습니다.
새벽 4시반경
기대감이 떨어진 탓인지 잠시 방심하는 사이에
수초를 감아서 목줄이 터졌습니다.
적어도 허리급 이상 되는 대물 느낌이었는데 ..ㅠㅠ
낚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실천이 안됩니다.
2일간 낚시 결과를 볼 때
현재도 글루텐으로 마름 수초를 노리면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지만 크기가 7~8치 정도. 가끔 9치 ..
기온이 더 내려 가면서 추수가 끝나는
2~3주 후부터 즉, 10월 중하순부터 갈대와 부들 수초를
노리면 씨알이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팔봉은 살치의 극성이 심한데
대략 오후 20:00 ~ 오전 6:30 동안에는
살치 성화가 비교적 없었습니다.
주변에 잘 영글어 가는 벼.
곧 추수가 시작되겠지요.
흑미는 도정을 현미로 하여
씨눈이 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습니다.
매 끼니 흑미밥을 먹지만
이렇게 달려 있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봉우리가 8개여서 이름이 팔봉산인데
홍천에 있는 팔봉산도 봉우리가 8개로
두 산 모두 유사한 형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봄이 설렘의 계절이라고 하면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리움의 대상이 무엇이던지
낭만의 계절
2022년 가을을 낚시와 함께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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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