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어우실지
가을속으로 하루하루 깊이 빠져들어 갑니다
연일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더니 나무 잎들이 하나 둘 멍들기 시작하고
한낮의 기온에는 아랑곳없이 가을의 입김이 서서히 번지고 있는 요즈음
가을 대물을 찾아 오늘도 물가를 서성여봅니다
가을하면 또 한 번 찾아오는 대물의 계절 아니겠습니까
가을 대물은 첫 서리가 내린 후부터라 했는데~
조금은 이른 감도 있지만 어찌 되었건 가을은 가을인지라
이른 대물을 찾아 여주의 어우실지를 찾았습니다
어우실지는 여주시 점동면에 위치한 51.000평의 준 계곡형 저수지입니다
제 기준으로 붕어낚시 가장 쉽다고 생각하는 토종터입니다
5만 평이라는 넓은 수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낚시를 해보면 다른 토종터에 비해 참 붕어 쉽게 만나는 저수지입니다
특별한 낚시의 테크닉도 필요가 없습니다
그동안 쭉 그러하듯 몸이 배운 대로 밑밥만 충분히 깔아주고 기다리면 올리더군요
그 이유는 붕어 자원이 많아서 그럴 겁니다
관리형 유료터 이기에 좋은 붕어만 있으면 계절 가리지 않고 방류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낚시터들이 힘들어했지만
어우실지는 나름 쏠쏠한 재미를 보셨다고 합니다
수도권에 제대로 된 손맛을 볼 수 있는 토종터가 적다 보니
그래도 어우실지에 가면 최소 월척 한 마리는 낚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으니까요
주말 연안의 2인용 방갈로만 비었지 수상 방갈로와
1인 개인 방갈로는 만석이었습니다
노지들도 앉을 자리에는 모두 빼곡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종터는 다대 편성은 기본이라 넓은 좌대와
좌대 간격이 넓어야 하는데 어우실지는 그나마 넓은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입어료는 30.000원~
대신 수상 좌대를 이용하면 생각 외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우실지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탁 트인 넓은 수면과
조용한 부위기 때문에 많이 오신다고 합니다
요즘 경치가 좋은 많은 토종터들이 저수지 주변 개발로 점점 불편해 지지만
어우실지는 논과 숲으로 둘러싸여 예나 지금이나 분위기 하나는 아주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지 포인트는 개인 방갈로가 늘면서 조금 줄었습니다
8동이 추가되어 지금은 15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 방갈로라 공간 활용 좋으며
방갈로 간격이 넓어서 다대 편성하기도 좋습니다
내실이 분리되어 있고 아쉬움 없는 편의 시설이 있기에
어부인하고 오시면 길어가는 가을 반의 운치를 낚기 딱 좋습니다
어우실지는 계곡지라 보통 물색이 맑은 편인데~
당일은 낚시하기 좋을 만큼 물색은 아주 기가 막혔습니다
턴오버~~~ 낮과 밤 수온차로 물이 뒤집혔습니다
턴오버가 오면 붕어들도 입을 닫는다고 하던데..
그래서 한동안 어우실지의 조황이 주춤했나 봅니다
그래도 다행히 끝물이다고 하니 살짝 기대를 해봅니다
어우실지 낚시하기 참 좋습니다
듬성듬성 마름도 있지만 바닥은 장판이라 찌 세우기 참 좋습니다
저수지 주변에 큰 불빛도 없고 마을은 골 안쪽에 있어서
밤낚시에 방해될 요인은 없기에 분위기 좋은 밤을 낚을 수 있습니다
늘 어우실지의 밤은 그렇듯 조용한 가을밤이 흘러갔습니다
밤 10시부터 시작한 밤낚시
어영부영 졸면서 낚시했음에도 4마리의 붕어를 만났습니다
쭉쭉 올려주는 입질 대신 먼가 불안한지 찌 올림이 빠르더군요
확실히 옥수수 글루텐이 어우실지는 빠릅니다
노지 조과는 낱마리입니다
개척자에 올리지 않았지만 허리급 붕어들입니다
어우실지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을 보면
찌올라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어우실지 배스가 있는 노지 한방터 아닙니다
수시로 방류하기에 자원도 많으며 사이즈 좋은 붕어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이라 말하지만
남는 떡밥으로 밑밥은 어느 정도 꾸준히 던지고 기다리셨으면 합니다
방류하는 붕어는 8치 이상으로 선별해서 방류하기에
월척부터 허리급 붕어는 상당히 쉽게 만날 수 있는 저수지가 어우실지입니다
턴오버 영향인지 연안이나 수상 방갈로나 조과는 아주 좋지를 못했습니다
기온은 떨어지고 입질은 없으니 밤낚시도 쉬지가 않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몰황 속에서도 혼자 재미 보신 분들은 꼭 있더라고요
토종터에서 하룻밤에 이 정도면 대박 아닙니까
비록 4짜는 없었지만 토종 특유의 밀어올리는 근사한 입질은 많이 보셨다고 합니다
마릿수도 마릿수지만 저 많은 입질을 보신 게 부럽습니다
밤낚시 찌 불보기 편하려고 이렇게 펼쳤다는데...
꾸준한 밑밥에 자정부터 새벽에 자리 지키면 어우실지에서 저 정도는 늘 한다고 하시더군요
어우실지를 10여 년 동안 쭉 지 겨본바 연안보다는
다양한 수심을 노릴 수 있는 수상 방갈로 조황이 늘 좋은 편입니다
2주 동안 거의 몰황을 보여주던 어우실지의 턴오버도 끝나가기에
이제는 어우실지의 가을 붕어를 노려볼 때가 된 거 같습니다
분위기 좋은 어우실지에서 손맛 좋은 가을 붕어들 많이 만나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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