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은
한파로 기온이 매우 차가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연이어 내린 이틀간의 눈소식 이후
기온은 곤두박질 쳐
당일은 영하 14 ℃ 까지 내려 가더군요^^
동 트기 직전 수로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강화도 옆 교동도
오늘은 이곳 죽산포 수로에서 붕어를 만나보려 합니다
매 겨울마다 한 번쯤은 찾는 곳인데
얼음판이 빨리 덥히기도 하지만, 개체수가 넉넉해 붕어보기 좋은 곳입니다
수로전경
둥지레져 얼음받침틀
본바닥 수심 150~180
갈대주변 수심 120 내외
먼저 갈대주변을 배회하는 붕어들을 만나보려합니다
올해 2월초에도 이곳 근처에서 낱마리의 조황을 경험했지만
오늘은 얼음판에 처음 올라서는 첫탕이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여러개의 구멍을 뚫어 찌를 내려 보지만
갈대 주변이라 물속사정이 매우 어지럽습니다
결국, 5개의 찌로 쑈당을 냅니다
매서운 날씨를 감안해 난로를 대동했습니다만
저의 손발 보다는 지렁이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뜨겁지 않을 정도로 난로를 위치해
지렁이를 보살핍니다
영하 14℃에서 출발한 기온은 해가 올라도 쉽게 오르지 안습니다
가만이 있을새도 없이 살얼음을 걷어내야만 했습니다
고패질과 살얼음 걷기를 무한 반복
어둠이 걷힌지도 한참
해가 올라 곱은 손발은 온기를 찾았습니다만
살얼음에 발목을 붙잡힌 찌들은 움직일 줄 모릅니다
첫탕의 환상은 이내 시들해만 갑니다
수로 초입자리에서 자리를 꾸미던 찔레꽃님
어느 사이 이웃이 되었습니다
채비를 재정비하며, 새집장만에 여념이 없습니다
작년 이 곳에서의 허릿급붕어와 월척붕어의 기억을 소환해 내며
아직은 부푼가슴 방망이질을 견디어 내고 있습니다
바늘과 실, 블루베리님도 어느 사이 합류하셨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물가나들이도 대단하지만
임하는 낚시열정 또한 대단하십니다
조그만 의자에 의지해 망어석이 될 지경입니다
아직 지렁이는 무탈한듯합니다
혹여나 지렁이님들 추우실까 더우실까 시시각각 온도를 체크합니다
이제 다시 본류 맨바닥으로 자리를 옮기시는 찔레꽃님
참으로 부지런하십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지만, 아직 물속녀석들은 나몰라라~~~~
저도 없는 입질에 서운한 마음이 역력했지만
잠시 식사라도 하며, 재충전 후
다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식사하고 하시죠~~~~
본류 초입 흑곰님 자리엔 그나마 작은 녀석이라도 다녀간 모양입니다
얼음두께가 6cm 정도라 얼음집 만들기가 힘들다 하십니다
생각 날때마다 싱싱한 먹이로 교체해야만 합니다
말그대로 얼음장 수온은 지렁이도 얼릴듯 합니다
먹고 도망갔는지... 수시로 확인도 하면서^^
또래 친구인듯 한 초등생들이
썰매를 이용해 겨울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렇지 그렇지
잠자는 붕어들 깨워주렴
다녀간 손바닥 붕어를 반찬삼아
식사 후 작전을 재정비합니다
배라도 채워야 이 추위를 감당할 수 있겠죠?
먹거리 총사령관 물돼지님의 작전을 받잡습니다
식사 후 자리에 돌아오니
두 개의 찌가 움직인 걸 발견합니다
한 녀석은 먹튀
다른 한 녀석은 다행히 바늘에 걸려있습니다
7cm 얼음두께에 얼음집을 마련하느라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붕어가 동태로 변신중입니다
다행히 동사 전 집마련이 끝나
얼음집에 붕어를 담구었습니다
수로 분위기는 조용하고 좋은데
붕어소식이 가뭄에 콩나듯
첫탕 얼음낚시라고 가슴은 부풀었건만
마음 같지가 안습니다
1시를 넘긴 시각
소강상태를 깨고 한 마리 더 올라오네요
이렇게 이쁠 수가 없습니다
다시 술렁이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살얼음 걷고
지렁이 갈고
고패질 하고
다시 잠잠...
정오를 넘어서니
따뜻해진 햇살과 더불어 바람이 시작됩니다
기온은 내려갔어도 따스한 해가 비춰 추운 줄 몰랐는데
거세지도 안은 바람이 불어와, 언 볼을 떼어갈 기세입니다
첫탕이 이라는 달콤한 사탕발림에 서두룬 출조에
겨우 붕어 몇 마리가 전부입니다
마릿수도 크기도 성이 차지를 안습니다
이래서
다음 주 다시 한 번 더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어제 다시 내린 눈소식에 사기를 좀 빼앗겼지만
돌아오는 주말, 다시 뻠뿌질 해보겠습니다
연이은 한파소식
고뿔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알림
노지조행기
;)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