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푄 현상과 높새바람
(아래
설명은 낚시에서 물때를 보는데 중요한 참고가 됩니다.)
푄(foehn) 이란 원래 유럽의 알프스 지방의
골짜기에서 불어내리는 국지풍을 말하는데 라틴어로는 서풍이란 뜻입니다.
푄 현상이란 공기가 산꼭대기를 넘어 반대쪽으로 불면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변질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푄을 반드시 서풍이라고는 하지 않으며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라도 푄 현상을 일으키면 푄이라 부릅니다.
그
물리적
이치는 이렇습니다.
습한 공기가 상승기류로 변하면 산을 올라갈수록 기온이 점차 낮아집니다. 그리하여 찬 대기층과 만나면 수증기는 물방울로
변해 구름과 비를 만듭니다.
정상에 올라온 공기는 수증기를 빼앗겨 건조해지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기온은 올라갑니다.
산을 넘기 전의
공기보다 더 건조하며 기온도 높아집니다. 이 현상을 푄 현상이라고 합니다.
높새바람이란 원래 북동풍을 일컫는 순수한 우리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태백산맥을 넘어 영서지방(강원도 서쪽 지방: 홍천, 인제, 영월, 정선 등)으로 내리부는 북동풍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즉 우리 나라의 푄현상은 북서계절풍이 부는
겨울철에는 태백산맥 동쪽 경사면(강릉, 삼척, 울진 등)에서 나타나고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을 받는 늦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영서지방에 나타나는데 영서지방에서 푄 현상에
의해 나타나는 고온건조한 바람을 [높새바람]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이 바람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영서지방 등지로 불며 이것은
푄현상에 의한 것으로 기온이 높고 매우 건조한 바람이어서 농토와 농작물을 마르게
하는 피해를 줍니다.
한편 12 ~1월에는 차가운 북서
계절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푄현상을 일으켜 같은 위도의 서쪽지방보다 동해안의 기온이 높아집니다.
영서지방의 높새바람은 한반도가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 하에 있거나 고기압의 중심이 동해 또는 한반도 북부에 위치하고 있을 때 현저히
나타납니다.
[푄의 영향]
봄에
높새가 불면 여름과 같은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산불이 나기 쉬우며 초여름에 불면 농작물이 말라 버리기도 합니다.
옛날
사람들도 푄 현상에 대해 인식을 했던 모양입니다.
아래 내용은 이중환의 [택리지]
중의 한 구절입니다.
영동 사람들이 농사철에
동풍이 불기를 바라고, 호서/경기/호남 사람들은 동풍을 싫어하고
서풍 불기를 바란다.
이렇게 좋고 싫음을 서로 달리하는
까닭은 그 바람이 산을 넘어 불어오는 까닭이다.
동쪽에 산맥이 막혀 있는 지방에는 동풍에 의한 농작물의 피해가 매우 커서 심할 때는
논밭
의 물 고랑이 모두 마르고 식물은 타 버린다.
피해가 적을 때도 벼 잎과 이삭이 너무 빨리 마르기 때문에 벼 이삭이
싹트자마자 오그라들어
자라지 않는다.
푄이 불면 수온이 너무 높아서 물이 탁하니 고기들이 먹지 않고 몸을 도사리고
있습니다. 큰 씨알은 아침 저녁으로 배 고플 때만 잠시 나왔다가 낚시에 잡히는 정도입니다.
8월 중순에는 열대야 때보다 최저기온은 낮아졌으나
최고기온은 여전해서 일교차만 벌여 놓았지 수온은 안정되지 못하고 물속 플랑크톤의 밀생도가 너무 높습니다.
따라서 물
속 산소가 부족하니
먹어도 배탈난다는 걸 큰 고기들이 본능적으로 알고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붕어에게 진수성찬 오만상이 무효합니다.
7치 8치 정도가
꾸준히 나오는 정도의 조황이 되려면 우선 비가 한 차례 오는 것이 좋고 동풍이 멈추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아래쪽으로 물러나야 합니다.
이 늠들이 물러나야 서쪽의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들어 옵니다. 비 오게 하는 것은 기상청
수퍼컴퓨터가 아니고 순전히 이 늠들 맘에 달렸습니다.
중구 양자강(양쯔강)에서는 한반도로
비구름을 보내는데 태평양 고기압이 못 오게 막고 있다고나 할까요. 공기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운에 맡겨 두는게 속 편하지요.
그래서 낚시는 무릇 기법 1이요 운이 9라고....
이렇게 동풍에는 낚시가 잘 안되지만 동해안에는 동풍에 낚시가 잘 되기도 합니다. 동풍 부는 날을
골라 동해안으로 망상어 잡으러
나갔으니까요. 파도가 쳐서 그렇기도 하지만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기 전에는 착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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