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의핵심,물때란무엇인가?

조황의 핵심, 물때란 무엇인가?

물때란 무엇인가?
한 시점에서의 조류, 조수간만, 수온, 탁도, 산소용존량 등의 물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주로 낚시나 어업에서 많이 쓰는 말인데 낚시가 잘 되면 물때가 좋다, 그렇지 않으면 물때가 나쁘다라고 합니다.
고기 어종에 따라 바닷물이 흐려야 할 때가 있는데 물이 뿌옇게 탁하면 물때가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수간만 시간이 낚시가 잘 되는 때이면 역시 물때가 맞았다고 합니다. 조류의 방향과 강약에 따라서도 물때가 달라집니다.
저수지에서도 밤에 손을 물에 담가보고 따뜻하면 물때가 좋다고 합니다. 그런 날 낚시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 과장되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어서 물이 따뜻한 것을 가리켜 지글지글 끓는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물때가 좋아서 틀림없이 낚시가 잘 된다는 말입니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자연이 물때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물때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조수간만은 달의 인력으로 생기고 조류와 수온은 태양열에 의해 발생합니다.
어제 잘 잡히던 포인트에서 오늘도 같은 사람이 같은 조건으로 낚시를 하더라도 낚시가 잘 안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것은 그 사이에 물때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심지어 시간 단위로 변하는 것이 물때이다보니 사람들은 조황과 직결된 물때 변화를 예측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자연현상의 변화무쌍함을 알아내기에는 인간이 개발한 측정기로는 역부족임을 금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낚시인들은 눈에 보이고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한도에서 물때를 읽거나 예측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물이 맑으면 수온이 차고 탁하면 수온이 높다, 바람이 불면 수온이 내려가고 동풍이 불면 낚시가 잘 안되더라 - 하는 것입니다.
수온을 측정하는 손쉬운 방법은 손을 물 속에 넣어보고 따뜻하면 입질이 좋으며 차가우면 입질이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밤에 수온이 차갑게 느껴질 때는 지렁이로 바꾸어 보기도 합니다. 경험적으로 수온이 차가울 때는 미끼의 효력이 많이 감소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낮에 햇빛이 잘 비춰준 날에 밤이 되어서 바람이 자면 물때 변화가 정상적이므로 조황예측이 가능하지만 밤에 구름이 끼고 바람이 계속 불면 물때 변화도 예측하기 어려워 조황예측 역시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민물에서 물때를 말할 때 수온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류는 물의 수직이동을 말하며 수온을 변화시킵니다.
바다도 그러하지만 민물에서도 붕어와 잉어는 섭씨 16도 이상이 되어야 먹이를 활발하게 찾아 먹습니다.
그러나 여름철 수온이 27도 이상으로 높으면 산소용존량이 크게 떨어지므로 깊은 곳으로 피해 들어가서 먹이활동을 중단합니다.
대신에 이때는 피래미 등 잡고기가 설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잡고기들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수온이 내려가면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대신 숨어 있던 붕어가 다시 먹이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 현상을 두고 '물때가 붕어쪽으로 좋게 변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수온은 햇볕과 바람에 의해 변하는데 낮동안 비바람이 불어 차가와진 물 때문에 조황이 좋지 않다가 밤이 되면서 바람이 멎고 '대류'를 일으켜 오히려 수온이 올라가서 물때가 좋아지면서 조황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생긴 말이 "낚시는 기다림"이라는 말입니다. 기다림의 미학 -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더니 소나기입질을 만났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고 사실은 풍향 또는 수온이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즉 물때가 되살아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때를 변화시키는 또 다른 요소가 조류입니다. 즉 물의 수평이동입니다.
저수지 하류권에서도 중간 층의 물이 햇볕을 받아 수온이 오르면 대류현상에 의해 위로 올라오면서 상류쪽으로 흐릅니다.
즉 제방 쪽 수심 깊은 곳의 따뜻해진 물이 온수대를 이루어 흐른다는 것인데 수심이 깊은 저수지일수록 또 햇볕이 쨍쨍해서 기온이 높을수록 조류 흐름이 빠릅니다. 낮에 찌가 기울어지거나 찌맞춤을 가볍게 하면 찌가 흐를 정도입니다. 찌는 상류쪽으로 기울어 집니다.
이것을 조류라고 하며 붕어는 하류엣거 상류로 이동하는 온수대에 편승하여(포함되어) 회유를 하게 됩니다.
이 온수 물때군 속에 고기들이 포함되어 같이 움직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계곡형 저수지에서 종종 생기는 일인데, 낮낚시에서 긴 시간 입질 한번 없다가 갑자기 소나기입질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낚시꾼들이 차례대로 여기저기서 골고루 두 세마리씩 낚았다면 붕어의 회유 활동이 강하다는 말입니다.
저수지내의 온수대(따뜻한 물이 모인 그룹)가 이동하다가 자신의 포인트로 온 것입니다. 저수지 전체에 걸쳐 물때가 변한 것이 아니고 소형 물때군이 돌아다닌다고나 할까요.

수초나 골자리처럼 특별한 포인트가 아닌데도 맨바닥에서 한사람에게만 입질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온수대 현상은 그날의 날씨(갬, 구름, 바람)에 따라 그 강도가 달리 나타납니다.

본래 밑밥이 하는 역할은 회유하는 고기의 발목을 잡는 것입니다. '와따 님자 놀다가유~'
겉보리나 들깻묵가루를 황토와 섞어서 밑밥으로 던져 놓으면 온수대를 따라 회유하던 고기 무리가 온수대를 포기하고 이 밑밥 주위에 머무르게 되는 것입니다. 갔다가는 또 와보고.... 고소한 맛 못 잊어서 다시 와보고...
물때의 변화 즉 조류를 인위적으로는 막을 수는 없으니 밑밥 작전으로 고기들의 발목을 잡아보자는 시도인 것입니다.

물의 탁도와 낚시

물색 = 수온 = 플랑크톤 밀도 = 붕어 활성도
물색은 수온과 관계가 있고 붕어의 활성도를 결정합니다.
물색이 흐린 것은 수온이 높아서 플랑크톤 밀도가 높거나 황토 빗물이 유입됐거나, 저수지의 바닥을 뒤집어 놨거나 수위는 낮은데 수온이 너무 높거나 등이 원인입니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물이 흐린 것은 플랑크톤 때문입니다.
수온이 높으면 플랑크톤의 밀도가 높아지고 적당히 흐려져서 낚시가 잘 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면 고기들은 먹이를 적게 먹게 됩니다. 이걸 부영양화 현상이라하는데 심할수록 더욱 탁해집니다.
이 상태에서 비도 안오고 수온만 높아지면 플랑크톤 때문에 저수지 수면에 짙은 초록색 녹조가 생기고 바다네서는 플랑크톤 죽은 찌꺼기가 쌓이면 붉은 적조가 됩니다. 이 정도되면 이미 그 물은 죽은 것입니다. 고기들은 천리만리 도망간 뒤입니다.
플랑크톤으로 수면에 막이 형성되면 물과 공기가 차단되어 고기들은 완전히 먹이활동을 중단합니다.

그렇다고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들이 사람을 훤히 보고 있으므로 잘 접근하지 않습니다.
물이 너무 차서 플랑크톤이 적으면 물은 맑더라도 고기들은 살 수가 없습니다.
봄 가을에는 흐린 곳이 포인트가 되고 한여름에 낮에는 적당히 흐린 곳이 밤에는 맑은 곳이 포인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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