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도인 : http://blog.naver.com/chyoon505 ]
지난 주말에도 단골낚시터인 대석으로 출조했습니다.
금요일 출장지에서 일을 마치고, 바로 대석으로 향했습니다.
포천으로 퇴근했다가 토요일 새벽에 출조하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밤부터 낚시하면, 자리 잡기도 용이하고 훨씬 여유로운 낚시가 가능합니다.
물론 입어료가 배가 되는 건 감수해야 합니다.
대석에 도착하니 지난 주말에 많은 손맛을 봤던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그자리에서 낚시를 하면, 찌높이 마저 조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주저없이 그자리에서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대석 사장님께서는 평소 조과가 보장되던 그물주변 다섯자리와
며칠 계속 좋은 조황을 보이던 하류쪽 자리는 피해서 앉아달라고
조심스레 말씀을 꺼내십니다.
제가 늘 잘나오는 자리에 앉기 때문에 좋은 조과가 있는 게 아니냐는 투정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었나 봅니다.
상류 5번~13번 까지, 27번 부터 하류 쪽은 피해달라고 합니다.
아무 자리에 앉으면 제가 못잡겠냐고 하시면서 양해를 구하십니다.
앉고 싶은 자리가 있어도 앉지 못하는 게 단골인가 봅니다.
내가 낚시하고싶은 자리에 앉기 위해 늘 꼭두새벽에 출조를 했엇고,
오늘처럼 금요일에 오면 여유롭게 낚시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었습니다.
혹자는 제가 출조를 하면 사장님들께서 잡리를 잡아주신다고 하지만....
단골 특혜는 커녕 이런 홀대도 감수해야 합니다.
기분은 조금 상했지만....
중류 21번 자리에서 낚시를 하기로 합니다.
금요일 밤인데도 출조하신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휘영청 밝은 달빛이 조황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물주변자리와 하류쪽은 예상외로 조용하고....
상류 관리실 건너편 노지 쪽에서 자주 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간간히 들어오던 입질이 새벽 한시가 지나면서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새벽 네시쯤이 될때까지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새벽 네시가 조금 지나서 맞은 편 개인좌대에서
서너분이 낚시를 준비를 하기시작합니다.
20~30분동안 동시에 캡라이트를 켜고 낚시준비를 하더니,
낚시 준비가 끝나고도, 집어를 하는건지 계속 불을 켜고 낚시를 하십니다.
잡을 만큼 잡았은니.... 그만쉬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낚시를 포기하고, 쉬기로 합니다.
한시간 반 가량을 불을 켜고 낚시를 하시던 분들은
동틀 무렵이 되자 한방에 모여 요기를 하시는지....
불켜고 집어만 하다가, 지금은 휴식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거면 제가 계속 붕어를 잡을 수 있게 방해나 말던지.... ㅎㅎ~
예상과는 달리 그물 주변 조황이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은 쌀쌀했던 밤 날씨 때문인지...
동이 트기 시작하면서 짙은 안개에 싸여있습니다.
점심시간까지는 주말 낚시를 위해 충분히 수면을 취하기로 합니다.
한숨자고 일어나서, 대석 단골조사님들과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오기로 합니다.
보양해장국이라는 데....
한그릇 먹고나니, 정말 건강해지는 느낌 입니다.
앞으로 자주 들리게 될 것 같습니다.
식사 마치고 돌아올 무렵.....
*판님께서 도착하셔서 옆자리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잠시 후 붕어방류가 이어집니다.
이번 주말엔 500k의 방류를 한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주말에 300kg을 방류했었는 데....
방류량을 많이 늘린 것 같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상류쪽 방가로와 개인좌대엔
많은 조사님들이 자리를 하고 계십니다.
건너편 개인좌대 몇자리만 비어 있었고....
하류쪽도 예약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자리가 꽉 찬듯 합니다.
많은 방류로 인해 기대감은 커졌음에도....
오후엔 입질을 받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어제밤에 좋은 조황을 보여줬던
건너편 노지자리도 조용하기만 합니다.
관리실 라인은 *판님이 먼저 붕어를 상면하고 계십니다.
십수년을 물가에서 뵈었지만.....
언제나 처럼 탁월하신 조력을 보여주십니다.
조용하던 제자리에도 몇마리 붕어가 들어와서 입질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우측 자리의 조사님도 모처럼 붕어를 걸어내고 계십니다.
붕어들은 저수지 곳곳에 무리지어 떠 있을 뿐.....
쉽게 입질을 해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조황이 시원찮았던 오후시간을 쉬면시 보냈고,
드디어 고대하던 밤낚시 시간이 되었습니다.
많은 조사님들이 밝힌 케비 불빛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전히 달빛은 밝지만.....
밤이 깊어갈 수록 입질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새벽 두시경.....
손맛을 볼만큼 봤기에 취침하기로 합니다.
약 30분쯤 잠을 잤을까요?
옆자리에서 챔질하는 소리와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잠들어 보려 해보지만,
다시 잠이 들기에는 너무나 소란스럽습니다.
한참을 뒤척이다가 일어나 보니.... 세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잠을 포기하고, 동틀때 까지 낚시를 하다가
아침에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합니다.
날이 밝기 시작합니다.
이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철수해야할 것 같습니다.
앉고 싶었던, 그물 주변자리도 조황은 시원찮았던 것 같습니다.
하류쪽 조황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습니다.
밤낮의 일교차도 너무 컷고,
평일과는 달리 많은 분들이 출조하신데다가
휘영청 밝은 달까지.....
좋은 조황을 기대하기는 무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리와 좌우에 자리하신 조사님들이
꽤 많은 손맛을 보셔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저도 원치않는 자리에서는 제대로 못잡는다는 말은
듣지 않이도 될정도의 조과는 올린 것 같습니다.
씨알 좋고, 손맛도 좋고, 찌올림도 좋아서 단골로 자주 오는데....
계속 다니는 게 좋은건지는 곰곰히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또치님이 이번 주말에 대석에서 보자고는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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