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도 장찌마을 회원님들이 대석으로 출조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또 한번 대석으로 출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이 있어, 금요일 저녁 퇴근 후에 출발했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이것저것 생각하고 싶지않을 때는 낚시만한 것도 없지 싶습니다.
일단 낚시터로 달려오긴 했지만
이번 주말은 낚시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착해서 저녁부터 먹고 나니, 8시....
우르과이와의 축구중계가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대를 세팅하고 낚시준비를 하다가, 축구중계 시청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중계방송 종료 후 10시부터 낚시를 하고,
10여수 붕어를 만난 후에 내일의 낚시를 위해 취침을 합니다.
아침에는 류현진의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봐야하고,
중계 끝나면 LPGA 골프중계가 오후까지 있습니다.
챙겨봐야 할 중계가 연이어 있으니.... 국뽕(?)인 저로서는 낚시에만 집중할 상황은 아닙니다.
금요일 밤에 와서 이틀치 입어료를 낸게 조금은 아깝기도 합니다.
낚시도 하고, 중계도 보면서 머리아픈 일은 잠시나마 잊었던 걸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먼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꽤나 쌀쌀했던 밤기운 때문인지...
요즘엔 늘 아침안개가 자욱합니다.
오늘도 연무가 낮게 깔린 걸 보니....
아침조황은 그리 좋지 못할 것 갇습니다.
매니저님과 필드님은 일찌감치 도착해서 14,15번 개인좌대 2인실에서 낚시하고 있습니다.
아히 고문님은 잠시 후에 오셔서,
16번 자리에서 낚시를 하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회원님들 얼굴보러 갔더니....
매니저님께서 이렇게 간식거리를 챙겨 주십니다.
고맙게도 오늘 출조인원에 맞춰 이렇게 준비해오셨습니다.
한자리 건너 24번,25번 2인좌대에는 백조사님 커플이 예약했습니다.
백조사님만 먼저 들어와서 두사람 낚시대를 세팅하고 계십니다.
류현진이 선발 출전한 야구중계를 보는 중에 붕어 방류를 시작합니다.
이젠 낚시를 집중해야할 시간입니다.
예상했던 시간이 되자.... 붕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백조사님도 연신 붕어를 걸어내고, 제자리에서도 붕어들이 줄지어 나옵니다.
3시경이 지나자, 입질이 뜸해집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따뜻해진 수면으로 붕어들이 무리지어 떠있는게 목격됩니다.
오후가 되자 하류라인도 빈자리가 거의 없고....
상류라인도 대부분 자리가 차고 있습니다.
오후엔 붕어들이 쏟아져 나와야 하는 데....
가끔씩 한마리씩만 얼굴을 보여줍니다.
자리 뒷편의 산수유 열매는 붉은빛을 더하고 있고....
야속한 붕어들은 수면에서 따뜻한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제자리 죄측으로 몇자리 떨어진 곳에서 낚시하시던 조사님이 바로 옆자리로 옮겨오셨습니다.
이자리에서는 손맛을 좀 보셨으면니다.
그 다음 두자리에서 백조사님 커플이 낚시하고 계십니다.
회원님들과 관리실에 모여 함께 저녁식사를 합니다.
식당을 맡아서 운영하시던 분이 그만둬서,
당분간은 인근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어야 합니다.
해가 지고, 수면온도가 내려가면....
밤낚시에는 붕어들이 잘나와 주기를 기대합니다.
저녁식사후 케미불 밝하고, 9시경까지 세마리....
저녁 조황이 그리 시원치는 않습니다.
일찍 수면을 취하고, 자정무렵 일어나서 밤낚시를 하려 했는 데....
이번에도 새벽 네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백조사님 커플은 사이좋게 붕어를 곧잘 잡아내고 계십니다.
특이하게도 밤낚시에도 지렁이에 입질이 빠르다고 합니다.
저도 지렁이로 미끼를 바꿔서 낚시를 시도하고....
제자리에서도 붕어들이 나와주기 시작합니다.
다시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도 역시나 물안개가 자욱하게 올라오더니....
낚시터 주변 전체가 안개로 덮혀가고 있습니다.
금요일 밤에 십여수.... 이틀 낚시에 총 80수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니.... 다른 회원님들은 철수 준비를 거의 마친 것 같습니다.
이제 이별을 해야할 시간입니다.
일요일 짬낚을 오신 회원님께 자리를 내주고 철수를 합니다.
어떤 조사님은 개인좌대에서 전원을 끌어서
차 지붕위 텐트에 보일러를 켜고 주무셨나 봅니다.
캠핑도 좋아하시는 분 같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건물 옆 도로변의 나무들이
점차 단풍으로 단장하고 있습니다.
설악산에는 벌써 단풍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달 말일쯤에는 해마다 다녀오는 가야산으로 가서
만추의 계절을 한껏 느끼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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