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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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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
시간을 소비하는 기쁨~*
끝이 없는 장비 욕심과
만만치 않은 출조비용,
게다가 최소 반나절 이상
시간을 소비하는 낚시
물심양면으로 쏟아붓고
제아무리 필연적 논리를 쌓아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낚시라는 취미입니다.
낚시는 이렇게 비합리적이고
비생산적, 비정치적이라
부자와 정치인은 낚시꾼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그리움이 된
아버지와 저의 유일하고
공통된 흥밋거리가
바로 붕어 낚시였습니다.
평소 무뚝뚝한 아버지와
세상 살기 바쁜 아들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뿐
좀처럼 소통하기 어려웠지만~
물가에 나란히 앉으면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
나의 장래 이야기 등
자연스레 담소를 나누었고~
어느새 붕어뿐만 아니라
인생을 사는 지혜와
부자(父子)간의 정(情)도
어망 가득 낚여있었습니다.
놀고 쉬는 것마저도
생산성과 효율을 따지고
남과 비교 자랑하는
별난 세상에 살고 있지만~
행복하고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시간을 소비하는 기쁨을
이젠 조금 알 듯합니다.
낚시는 허송세월이 아니라
몰입과 사색, 힐링과 교감으로
마음의 빈틈을 채우는
행복의 힘이 아닐까?
오늘은 친구처럼 안온하게
꾼의 곁을 지켜온
원주 서곡 낚시터에서
시간을 소비하는 기쁨을
함께 느껴보겠습니다.
백운산 용수골 가을 손맛~!
원주 서곡 낚시터
여름이 길다 느낄 즈음
가을을 느낀 게 엊그제인데,
찬 이슬이 맺히는
다섯 번째 한로(寒露)입니다.
야물게 여무는 향기가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청정한 원주의 가을은
상쾌하고 후련하네요.
완연한 가을 호수에서
백운산 능선을 가슴에 담고
만끽하는 당찬 붕어 손맛~!
이만한 힐링이 또 있을까?
황금 시즌이 분명하지만,
경기 침체에 추석을 보내니
주머니도 얇아졌는데요.
가벼워도 야무진 손맛을 찾아
원주를 찾았습니다.
이곳 서곡 낚시터는
수 면적 3,000평 / 120석
수심 3~3.5m의
평지형 저수지입니다.
강원도라는 심리적 부담에
멀게 느껴지지만,
쭉~ 뻗은 제2 영동을 타면
2시간 내 닿을 수 있는데요.
호수 규모는 아담하지만,
백운산과 치악산의 산세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각별한 출조를 선사합니다.
게다가 명경지수로 유명한
백운산 용수골 계곡수가
직수로 유입되어 수질은 물론
고기 활성도 훌륭한데요.
언제든 계곡수 유입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수질과 수온 등 낚시터 컨디션은
항상 좋게 유지되며~
특히, 일교차가 큰 요즘은
낮엔 표층 수온 상승으로
고기가 부상해
조과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고수온엔 유입량을 늘리고
가을엔 유입을 차단
수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니,
턴 오버도 거의 없어
조황 기복이 적은 곳입니다.
시설은 노지 좌석 이외에도
1/ 2/ 3/ 4인용 방갈로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단정하게 관리되고 있고요.
낚시터 입구 휴게실에는
커피와 냉온수는 물론
음료와 요깃거리, 떡밥까지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자판기가 24시간 운용됩니다.
노지는 기존 파렛트 좌대에서
콘크리트로 정비하고
지붕을 새 판넬로 교체
편의성은 물론 안전성도
상당히 좋아졌는데요.
이제 더는 손 볼 곳이
없다 싶을 정도로
정돈되고 단정해진 모습이지만,
올겨울 식당이 들어서면
더욱 근사한 낚시터로
변신할 예정입니다.
풍광과 수질이 훌륭하고
이젠 편의 시설도 좋아서,
강원도 최고의 손맛터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사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토종 대물의 손맛입니다.
특히 가을 밤낚시 찌 맛은
눈에 아른거릴 정도인데요.
올해는 대물 붕어 수급량이
예년보다 적고 폐사도 많아
향붕어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가을 시즌으로 접어들며
토종 자원이 확보되는 족족
방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밤낚시 토종 조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토종붕어가 주종인 데다
서식 환경이 좋다 보니,
6~7치 자생 떡붕어가
성화를 부렸는데요.
징그럽게 향붕어만 보다가
나름 찌 올림이 좋아
반가운 마음이지만,
대물을 만나고 싶다면
집어제는 줄이는 것이 좋고~
도심의 손맛터를 생각해
가볍게 채비를 맞추기보다는
다소 무거운 채비가
찌 올림도 근사하고
헛 챔질도 적습니다.
4짜 대물 강붕어를 비롯해
잉어, 향어, 향붕어 등
만만치 않은 상대도 많으니,
채비는 튼실히 하고~
피딩은 낮에도 꾸준하지만,
주로 향붕어가 낚이고
황혼부터 새벽 사이
토종 입질이 본격화되니,
밤낚시 적극 추천합니다.
이제 찬바람이 불면 토종 대물을
왕창 이식할 예정인데요.
중후하고 여유 있는
드라마 같은 손맛과 찌 맛으로
힐링하길 기대합니다.
원주 서곡 낚시터
백운산이 품은 아늑함과 수려한 풍광
가슴이 뚫리는 맑은 공기
명경지수 용수골 계곡수로
이곳의 물은 채워집니다.
남한강 토종붕어를 주력으로
유장하고 중후한 찌 오름과
후련한 챔질 소리가 가득한
원주의 대표 손맛터
세심한 관리와 노력으로
방갈로와 노지 좌석, 휴게실
한층 더 말끔하게 정돈되고
완성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
답답한 사무실과
오염된 공기를 벗어나고픈
'일탈의 로망'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곳
서곡 낚시터
감사합니다.
강원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1030-6
010 2839 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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