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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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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
✦ 망각의 바람 ✦
폭우, 폭염, 폭락, 폭망…
쉼 없이 흔들리던
계절의 파도 위로
가을이 발을 들였습니다.
입추를 지나, 처서를 넘기자
누그러진 햇볕 속에
눅진했던 마음이
보송보송 제 빛을 되찾습니다.
그 모진 세월이
어느새 완연하게 익어가는 건
아마도 가을바람이 가진
기막힌 조화 덕분일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가을바람은 곧 망각입니다.
숨 막히던 폭염도, 끝 모를 폭우도
이젠 서서히 희미해지고,
버거웠던 여름의 흔적마저
고요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여름의 흔적이 사라지는
선선한 저물녘이면
아등바등 살아온 여름날에
가벼운 허무도 느끼지만~
꾼도 붕어도 힘을 되찾고,
멋도 맛도 정취도
여물어가는 가을의 마법에
방랑벽은 다시 도지고 맙니다.
가을바람 몇 점에
일상마저 아득하게 망각한
꾼의 간사함을 어찌할까?
결국, 답은 하나뿐입니다.
다시 떠나는 것.
완연하게 익어가는
물가로, 찌 불빛으로,
그리고 가을 붕어의 품으로~
꾼의 계절 가을
바람에 묻고, 붕어로 답하다.
안성 도곡 낚시터
안성 양성면 도곡낚시터는
약 6,000평 수심 2.5~4m
청정 계곡수가 사계절 담수 되는
대표적인 붕어터입니다.
규모는 중소형급이지만,
연안 좌대 25동, 개인 좌대 40실,
육상 방갈로 7동 등
편의 시설이 상당한데요.
노지가 없이 좌대만 운영하니,
입어료가 비쌀 듯하지만,
좌대 사용료는 국내 최저가로
부담이 없는 곳입니다.
우선 개인 좌대 하루 사용료는
단돈 만 원으로
입어료 포함 4만 원이면,
편하게 즐길 수 있고요.
더위에 약한 분들은
에어컨이 설치된 개인 좌대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추가요금 만원입니다.
한편 2인 3인 방갈로는
여성과 어린이는 무료라서
가족이 함께 출조해도
전혀 부담 없습니다.
아내와 초딩 어린이 세 식구가
가족 출조를 할 경우,
아빠 입어료 3만 원과
수상 좌대비 3만 원,
단돈 6만 원이면 됩니다.
6만 원이면 어지간한 유터
개인 좌대 사용료인데요.
가족 단위, 초보자, 주말꾼
누구라도 부담 없는 곳입니다.
이용료가 이렇게 싸면
방류량과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분명히 계실 텐데요.
세월의 흔적을 부정할 수 없지만,
개인 좌대 에어컨 설치,
좌대 부력재 교체 등
안전과 편리를 위해
시설 관리를 하고 있고요.
매주 방류량 또한 꾸준해서
조황도 훌륭한 곳입니다.
특히, 중류권 조황이
느나 수준으로 폭발적인데요.
요즘은 강한 햇살에
낮에는 붕어가 안착하지 못해
입질은 저녁부터 살아나는 게
보통 낚시터 패턴이지만~
아침 장에 시작된 입질이
정오를 지나 해 질 녘이
다 되어가는 데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방류량과 횟수 같은 건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붕어는 넣은 만큼 나오니,
조과가 곧 방류량인데요.
비록 세련된 시설은 아니지만,
좌대 이용료 저렴하고
수질 좋고, 조황 좋고
낚시터에 더 바랄 게 있나요?
단 가족 단위 출조객이 많으니,
쓰레기양도 상당한데요.
뒷정리와 분리수거
낚시터 에티켓 부탁드립니다.
어느덧 어둠이 찾아와
캐미는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고기들의 회유 폭이
넓어지며 2막이 시작됩니다.
여름 내내 짓누르던
습도는 사라지며,
가을 특유의 선선한 기운이
호수에 내려앉고~
잠잠하던 수면에 파문이 번지고,
찌는 들썩입니다.
이 시간대, 도곡의 붕어는
가장 정직합니다.
묵직한 찌올림, 단단한 챔질,
손맛으로 전해지는 가을의 힘
붕어 낚시의 묘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네요.
가을밤의 냄새, 풀벌레의 노래,
그 위에서 마주하는 가을밤은
누구보다 값지고,
누구보다 순수합니다.
시간을 잊고, 근심을 잊고,
짙어지는 야생화 향기와
후련한 챔질 소리
아~ 오감이 행복합니다.
다음 날 아침~
최근 도곡 붕어 활성이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다들 조황이 대단합니다.
주춤했던 밤낚시에 비교해
새벽부터 이어지는
아침장의 활성도
상당히 좋았는데요.
해가 반짝 떠서 시작되는
계곡지 아침 장과 비교해
한 박자 빠른 것이
도곡 아침장의 특징입니다.
도곡은 연중 조황이 꾸준하지만,
8월말, 9월초부터
10월 말까지 가을 조황이
상당히 좋은 곳인데요.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수평 찌맞춤으로 누르고
어분을 베이스 콩알 떡밥으로
꾸준한 템포 유지~!
앞으로 수온이 점차 떨어지며
예민하게 반응할 때는
여름철 보다는 다소 가볍게
채비를 운용하고~
물성을 줄이고 보리를 늘려
집어 낚시도 필요한데요.
물론 아직은 어분 콩알로
손맛 보는 데 문제없습니다.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30~40수는 기본이고
100수가 넘는 대박 조과도
상당했다고 하는데요.
모처럼 화창했던 주말~
어디를 가든 사람 수와 조과는
반비례하는 것이
낚시터의 딜레마입니다만~
주말 조과가 이 정도이면
풍요로운 가을 황금 시즌
당차게 여문 마릿수 손맛
기대할 만하겠네요.
낚시는 결국 망각의
예술인지도 모릅니다.
무더위도, 장마도, 일상의 고단함도
찌 하나 바라보는 순간,
다 잊히고 맙니다.
안성 도곡낚시터는
화려하진 않지만,
꾼에게 필요한 건
다 갖춘 곳입니다.
맑은 수질, 정직한 손맛,
부담 없는 비용,
그리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낚시의 정취까지.
가을바람에 잊고,
찌올림에 웃고,
챔질에 설레며―
그렇게 또 한 계절,
안성 도곡에서 가을 낚시
이야기를 새겨봅니다.
<도곡 낚시터 소개>
● 위 치 : 경기도안성시 양성면 도곡리 42-1
● 전 화 : 010-4783-4643
● 입어료 : 3만 원 (여성, 어린이 무료)
●수상 좌대 : 3만 원 / 개인 좌대 : 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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