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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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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
한 해의 끝에서, 다시 선 물가
화성낚시터 지난 일 년~
지금의 화성낚시터는
깨끗한 좌대와 안정된 수심,
씨알 좋은 향붕어 조황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작년만 해도 이곳은
쓰레기와 오니가 쌓여
오랫동안 방치된
웅덩이에 불과했다.
청소로 시작해 바닥을 고르고,
물을 다시 만들고,
의욕도 기대도 많았지만
시행착오가 먼저였다.
예상 못 한 말풀이 덮었고,
더위는 꾼을 시험했지만,
그 모든 불편함을 인정하고
조황으로 답을 했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아서
진심으로 방류했고
이곳의 접근성과 조황은
가을 설득력을 얻었다.
화성낚시터의 한 해는
성공담이 아니다.
버티고, 고치고, 채우는
성장 드라마였다.
공사 현장에서 시작해
겨울 물낚시까지 되새기며
슬며시 웃음이 나는 건,
내년이 더 낳을 거라는
기대감이 아닐까?
찐 꾼과 찐 터는
겨울에 완성된다.
안녕동 화성 낚시터
춥고, 입질은 느리고,
인내의 연속 겨울 낚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에 앉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첫째 마릿수의 즐거움은
가장 떨어지지만,
꾼이 느끼는 감동과 즐거움은
배가 되는데요.
겨울 붕어는 거짓이 없습니다.
혹이심이나 건성이 아닌
살기 위해 먹고,
움직일 만큼만 움직입니다.
그래서 찌를 보는 시간은 길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미세한 찌의 떨림부터
바람 소리, 대류, 수면의 파장까지~
꾼을 둘러싼 모든 것이
낚시의 일부가 되며,
성급함이 사라지고,
집중과 몰입만 남는데요.
계절의 깊이를 품은
붕어 한 마리의 손맛은
마릿수로는 대신할 수 없는
무게감을 선사합니다.
겨울 낚시의 다른 매력은
단순함에 있습니다.
복잡한 레시피와 채비보다는
간결하고 가볍게
찌만 믿으면 됩니다.
무엇보다 겨울 낚시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왜 낚시를 하는지,
무엇을 얻고 싶은지.
답은 자연스레 정리됩니다.
춥지만, 그래서 더 선명한 계절.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 진한 손맛.
이렇게 겨울 낚시의
매력은 분명한데요.
막상 출조를 하고 싶어도
접근성, 조황, 편의성 등
조건을 따져 보면
갈 만한 곳은 몇 곳 없습니다.
수온 15도의 지하 암반수,
작은 평지형 호지,
숨을 곳 없는 구조와
높은 붕어 밀도.
이곳은 조건이 훌륭한데요.
조황만 일정하게 받쳐 준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급변하는 수온에 따라
조황 기복은 어쩔 수 없습니다.
어떤 분은 추울수록 잘 나온다.
기온이 일정해야 한다.
여러 말들이 있지만,
확실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낚시의 본질을 즐길 시간인데요.
그러려면 방한 대책은
최우선 과제입니다.
개인 좌대는 삼면이 막혀
맞바람만 불지 않으면
나름 아늑한 편이지만,
그래도 밤공기는 매서운데요.
매점에서 등유나 가스난로를
대여해서 사용하면
좌대 내 웃풍을 막아
한결 따듯합니다.
등유 난로 대여료는
5리터 등유 포함 13,000원이고,
가스난로는 가스 4통 포함
10,000원 인데요.
10시간 사용 기준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꿀 팁으로
좌대 아랫문을 닫고
상부를 비닐로 막아주면,
훨씬~ 따듯합니다.
상층으로 빠지는 따듯한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에
효과가 상당한데요.
앞 넓이가 120cm이니
참고해서 준비하세요.
한편 지속적인 지하수 펌핑으로
아직 결빙은 없는데요.
물대포는 사무실 앞과 우측에
설치 완료된 상황입니다.
새벽시간 잠깐씩 가동하는데
분사각을 수면에
거의 일치 시켜서
물대포 소음이 거의 없네요.
한겨울에도 붕어는 역시나
밤낚시가 낭만적이지만,
조황은 녹녹치 않습니다.
입질은 낮 시간이 안정적이고
밤에는 기복이 큰데요.
물대포를 가동 직후 1~2시간이
입질이 좋다고 합니다.
이때는 자주 던지지 말고
버티는 낚시가 좋습니다.
물대포가 가동 될 때는
대포 정면보다 측면이 유리한데,
수류가 약해지는 경계나
얼음과 수면 경계가
중요 포인트입니다.
또한 수온이 내려가면서
채비를 상당히 예민하게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물대포가 가동되면
바닥에 안착해야 합니다.
미끼는 어분도 좋지만,
글루텐이나 대하살, 지렁이 등
작고 단단한 미끼가
효과적이었는데요.
핵심은 잘 녹는 떡밥이 아니라
오래가는 떡밥입니다.
낚시를 해 보면 알겠지만,
집어는 필요 없습니다.
겨울 붕어는 확산성 집어제를
따라오지 않습니다.
이미 와 있는 붕어를
기다리는 것이고요.
바닥에 붕어는 충분합니다.
입질은 정말 예민하데요.
자칫 한 눈을 팔면
붕어가 미끼를 문 것도 모르고
떡밥 교체를 할 정도입니다.
오후 시간과 해질녘,
물대포 가동 직후 1~2시간은
짧은 피딩 타임에
텐션유지가 관건이고요.
올림이나 끌림 등 확실한 입질을
기다리려 하지 말고,
멈춤과 미세한 떨림에서 패턴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요.
조황은 낱마리부터 두 자릿수까지
그날그날 기복도 크지만,
포인트와 집중력에 따라
개인차도 큰 편인데요.
욕심은 조금 내려놓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즐기면,
갈 곳이 줄어드는 계절에
이곳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닐까 싶네요.
집에만 있기엔 긴 겨울~
한 겨울에도 손맛이 아쉬운
찐 꾼이라면 도전하세요.
이야기는 아직 충분합니다.
지난한 한 해를 건너온
나와 붕어, 그리고 낚시터의
가장 솔직한 얼굴을
이제 만날 시간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물가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낚시터의 가치는
가장 잘 나올 때가 아니라,
가장 어려운 계절에
꾼을 위해 얼마나
성실했는지로 남는다고.
화성낚시터의 2025년은
그 질문에 대한
조용하지만 분명한 답이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물 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비 주소: 앞방죽 저수지
경기 화성시 안녕길 109
010-8282-9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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