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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취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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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
🍂 익어간다는 것~*
하늘도 호수도 나무도
익어가는 모든 것들은
자신이 품은 것을
조용히 내려놓을 준비를 한다.
대단한 무언가를
얻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충분히
채웠기 때문이다.
사람도 젊을 때는
더 높이, 더 많이 욕심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워야 할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익는다는 것은
더 많이 채우는 일이 아니라
조금씩 내려놓는
일인지도 모른다.
낚시도 세월이 쌓일수록
손맛 욕심은 옅어지고,
그저 물 앞에 앉은
그 자체를 즐기게 된다.
찌 하나를 바라보는
무위(無爲)의 그 시간이
어쩌면 우리가 낚시를
계속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부드럽게 내려앉은 햇살과
바람에 실린 산국 향기,
그 곁에 앉아
나도 잠시 마음을 낮춰본다.
.
.
.
.
가을,
밤밭 낚시터에서.
가을은 씨알로 익어간다
깊어진 계절만큼
더 굵어진 손맛
포천 밤밭 낚시터
🍂 2만 평 수면을 품은 밤밭
포천 밤밭은 약 2만 평,
수심은 2~4m 준계곡지로
넓은 수면을 따라
좌대와 잔교가 이어집니다.
산자락이 수면을 감싸고 있어
도심의 낚시터와는 사뭇 다른
선선하고 완연한 기운의
가을 운치가 일품인데요.
이곳의 어종은 향붕어로
허리급 이상의 굵은 붕어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어,
마릿수만 채우는 낚시터와는
한층 진한 재미가 있습니다.
수상좌대, 잔교, 노지 등
편의 구색도 잘 갖추어서
하루 낚시부터 1박 낚시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고요.
관리동을 겸한 매점에는
미끼와 낚시 소품은 물론
간단한 먹거리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넓은 수면과 편의 시설
그리고 굵은 향붕어.
밤밭이 오랫동안
붕어터로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 만수의 가을 밤밭
밤밭은 홍수 대비 관리로
지날 가을 수위가 낮았는데요.
올해 수위는 약 98%.
거의 만수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넉넉해진 수면만큼
낚시 공간도 한결 안정되었고
녹조가 조금씩 걷히며
물색도 맑아지고 있는데요.
수온은 15~17℃ 정도로
시기와 현장 상황을 감안하면
높은 활성이 유지되는
온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다만 낮에는 25℃의 기온이
밤엔 4℃ 까지 떨어지며
무려 20℃가 넘는
극심한 일교차를 보였는데요.
이는 조황에도 영향이 있어
낮에는 살아 있고,
밤에는 한층 느려지는
입질 흐름을 보였습니다.
🎣 가을은 대물
가을 밤밭의 뚜렷한 변화는
붕어의 피딩인데요.
9월까지 밤낚시가 좋았지만
이제 낮 조황이 더 낳습니다.
정오 무렵 살아난 입질은
초저녁까지 꾸준한데요.
특히 해질녘 마지막 피딩의
활성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낮 동안 따뜻해진 수면과
월동을 준비하는
왕성한 먹이활동이
맞물린 시간인데요.
마릿수의 폭발력보다는
한 마리 한 마리
물오른 가을 붕어의 힘과
낚이는 씨알이 대단합니다.
포천 향붕어 씨알은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실제 낚았을 때의
성취감은 남다른데요.
가을 밤밭의 매력은
마릿수보다 대물의
무게에서 느껴지는
충실한 손맛이었습니다.
🪶 가을에는 조금 가볍게
이번 취재는 수심 3~3.5m권.
기본미끼는 어분입니다.
입질이 다소 느려진 만큼
밤엔 가벼운 채비가 좋았는데요.
특히 일교차가 큰 날에는
입질 패턴이 불규칙하니
고활성 시간에는 집어를 이어가되
입질이 뜸해지면 물성, 크기 등을
조절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 꾸준한 방류, 변함없는 손맛
가을 시즌 막바지에도
방류는 꾸준하게 이어가는데요.
이는 겨울 시즌에도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겨울에 폐사 위험이 높아
늦가을 방류량을 늘려
충분히 자원을 확보해
겨울 시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해질녘부터 깊은 밤까지
오후 내내 이어지던 입질은
해질녘 한 더 살아나
가장 높은 활성을 보입니다.
이 시간 놓치지 마세요.
해가 완전히 넘어가자
입질 템포는 서서히 감소해
저녁 9~10시를 지나면서
눈에 띄게 느려졌는데요.
찌 놀림 간격은 물론
본신까지 전개도 길어집니다.
이는 일교차가 극심한 날
더욱 두드러진데요.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입질 템포는 느려도
이 시간에 걸면
모두 대물이라는 점입니다.
나름 쪼는 맛도 있고
새삼스레 긴장도 되고
저는 마릿수 낚시 보다
대물이 더 재미있네요.
다음날 아침~
도심에 살다보니 날씨에 둔감해
미쳐 방한복을 준비 못해
밤에 한참을 떨었네요.
겨울 파카 꼭~ 준비하세요.
아침장도 패턴이 바뀐 듯~
새벽에 입질이 좋습니다.
특히 동트기 전 활발했으니,
아침장 보실 분들은
좀 더 서둘러야 겠네요.
🐟 숫자보다 먼저 보이는 것
이번 취재 조과는
간신히 두 자릿수~!
하지만 살림망을 들어보면
이내 생각이 달라집니다.
허리급 이상 대물이
포천권 향붕어터에서
특별한 씨알은 아니지만,
이번엔 유난히 체고가 높고
힘도 대단했는데요.
손맛터 조황이 아무리 좋아도
잡이터를 가는 이유,
굳이 밤밭을 가는 이유는
‘멋진 붕어’ 바로 이겁니다.
무엇보다 20℃가 넘는
일교차 속에서도
낮 동안 꾸준한 입질이
가장 인상적이었고요.
밤낚시의 기복 때문에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살림망 속 굵은 붕어로
가을 손맛은 충분했습니다.
대량 방류와 1급 수질,
그리고 물오른 향붕어들의
힘찬 몸놀림까지…
밤밭의 가을은 지금 절정입니다.
🍂 익어간다는 것
가을은 참 묘한 계절입니다.
더 많이 채우기보다
조금씩 내려놓게 합니다.
이번 밤밭에서의 낚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많은 마릿수를 욕심내기보다
좋은 한 마리를 기다리고,
빠른 입질을 좇기보다
느려진 찌를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낮의 따뜻함과
차가운 밤을 모두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알 것 같습니다.
낚시의 즐거움은
얼마나 많이 낚았느냐보다
얼마나 깊이 머물렀느냐에
방점이 있다는 것을.
굵은 향붕어 한 마리와
가만히 바라본 찌 하나.
올가을 밤밭에서
그것이면 충분했습니다.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마전리 251-1
031-543-2278
010-5273-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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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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