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부터 쭈꾸미 금어기가 풀렸습니다.
생활 낚시의 끝판왕인 쭈꾸미를 잡으러 전국의 꾼들이 들떳습니다.
저도 지난 9월 21일 새벽 쭈꾸미 낚시를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원산도에 도착하니 막 동이 트고 있었습니다.
배를 띄워야 하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옵니다.
파도가 밀려 오며 작은 보트 띄우기에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쭈꾸미 낚시는 포기하고 붕어 낚시 할 곳을 찾아 봅니다.
안면도의 지포지에 들려 보았습니다.
누군가 낚시를 한 흔적이 있고 그림도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전날 내린 많은 비로 물색이 황톳물입니다.
제방권으로 가까이 갈수록 물색은 좋아지지만
위에 나무가 걸려 긴대 편성은 어려울것 같습니다.
수초는 마름과 연이 어울려 뭔가 나올듯 합니다.
결국 20여 km를 달려 승언 1호지 까지 찾아 왔습니다.
저수지에는 부들과 연 그리고 마름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곳 무넘이 쪽으로는 삭아 내린 마름이 가득합니다.
두분이 낚시중이신데 전날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불어 낚시를 못했다고 합니다.
어디에 앉아야 할지 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결국 안쪽으로 들어와 누군가 작업을 해 놓은 연밭 포인트에
앉아 연잎 몇개만 제거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탐색을 위해 찌를 세워 보니
현지인이 자주 앉았던 포인트라 찌는 잘 섰습니다.
12개의 구멍을 뚫어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포인트에서 52까지 나왔다고 현지인이 알려 주었습니다.
미끼는 새우를 써야 하는데 이곳에는 새우가 없다고 합니다.
2호지에서 채집을 해 가지고 와야 한다고...
어라!
대펴는중에 멋진 찌올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 펴느라 못보고 늦게 챔질 했지만 헛방.
그리고 잠시 후 이번에는 왼쪽 3,2칸대에 입질이 들어 옵니다.
나온 붕어는 22cm의 황금 잔챙이 붕어...
대편성을 완료 하였습니다.
왼쪽 2.6칸부터 가운데 3.4칸까지 짧은대 위주로 12대를 폈습니다.
미끼로는 옥수수와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준비합니다.
수심은 1.4m 전후입니다.
전날 들어오신 분의 대편성입니다.
잦은 입질이 들어오나 봅니다.
하지만 최대어는 역시나 26cm라고 합니다.
점차 삭아들고 있는 수초와 연잎입니다.
지난해에는 10월에 들어와서 월척급을 포함해서
마릿수 붕어를 잡았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 부들 포인트에 앉았던
방랑자(황병순)후배가 허리급 2수를 잡았었습니다.
몇달전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황병순 후배!
빠른 쾌유를 빕니다.(지난해 후배의 모습)
무넘이에서 바라본 저의 텐트입니다.
전날 내린 비로 만수위가 되었으며
무넘이로 물이 계속 넘치고 있습니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하늘에 불이 난듯 붉은 노을이 찾아 옵니다.
멋진 하늘을 바라보며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캐미 불을 밝혔습니다.
낮에는 가끔씩이지만 입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오는 씨알이 6~7치 급입니다.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기대했던 밤낚시는 말뚝 모드로 이어집니다.
밤 10시까지 지켜 보았지만
찌의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2시에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사이 찌의 움직임은 물론 달아놓은
옥수수도 그대로 달려 있었습니다.
잠시 앉아 있다가 입질이 전혀 없어
다시 누워 버렸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대충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쭈꾸미 낚시를 위해 바다로 향합니다.
저수지 제방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입니다.
멋진 아침입니다.
오후에 올 것이니...
낚시대 잘 지키고 있어~~
저수지 상류권으로 가다보니 해가 떠 오르고 있네요.
상류권은 낚시를 하지 않아서인지 수초가 가득합니다.
저의 고무 보트입니다.(자료사진)
간단하게 준비하고 바다로 나갑니다.
원산도 앞바다 입니다.
바람이 조금 강하게 부네요.
어렵게 첫 쭈꾸미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물이 빠지는 방향과 바람이 같은 방향으로 불며
보트가 빠르게 떠 내려가 조황이 좋지 못합니다.
결국 혼자 먹을 만큼만 잡고 일찍 철수하였습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찌를 멀리 까지 끌어다 놓았네요.
입질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또 하나의 찌도 수초 깊이 박혀있습니다.
밤에 꼼짝도 않던 찌들이 낮에는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다시 옥수수를 달아 찌를세웁니다.
그 사이 입질...
역시나 잔챙이 붕어들입니다.
잔챙이 붕어 몇마리 잡고 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씨알이 왜 이런지...
지난 해에만 해도 이런 잔챙이는 보이지 않았거든요.
금요일 저녁이라 팬션에도 불이 켜졌습니다.
이날은 멋진 노을도 없이 해가 지네요.
반달이 떠 오릅니다.
안면읍 인근에는 삼형제 저수지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작은 1호지는 6만 5천평의 수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저수지 전역이 연과 갈대 부들등의 수초로 찌들어 있어
일부 구간을 제외 하고는 수초가 삭아 내리는
11월이 되어야 낚시 할 구멍이 나타나는 곳입니다.
몇년 전 배스가 유입되며 머잖아 터가 센 저수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앞서지만
아직 까지는 배스의 개체 수가 적어 토종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믈루길이나 살치는 보이지 않고 입질만 하면 붕어가 나옵니다.
저녁무렵 입질을 받아 챔질 했지만
나오다 수초에 걸려 터지고 말았습니다.
처음으로 붕어다운 붕어를 걸었었는데...
밤이 깊어 갑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입질이 없습니다.
밤낚시가 전혀 않됩니다.
나올것 같은 분위기인데...
금요일 저녁이라 출조객이 늘었습니다.
밤에 오셔서 대 펴느라 분주합니다.
밤이 깊어지며 중간 찌가 멋지게 솟아오릅니다.
그나마 씨알이 좋습니다.
처음으로 준척에 가까운 붕어가 나왔습니다.
결국 월척 붕어 한마리 못잡고 대를 접습니다.
붕어가 나올것 같기는 한데 밤 10시에 대를 접었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다시 원산도로 향합니다.
자바라 후배를 원산도 선촌항에서 만납니다.
보트를 준비해 놓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동이 트고 있네요.
작은 보트를 타고 출항합니다.
이번에 사용할 토코에서 만든 릴입니다.
홀로 그램이 들어 있어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이날 사용해 보니 부드럽고 초릿대가
쭈꾸미 낚시를 위해 만들어 졌다는것을 확인했습니다.
나옵니다.
그것도 잘 나옵니다.
토코의 불꽃애기입니다.
이 애기로 자바라 후배를 처음으로 이겼습니다.
한마리 두마리 늘어 납니다.
이날은 바람도 약하고 물살도 약한 최적의 환경이었습니다.
작은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고 있으니
멀리 나가지는 못하고 연안에서만 낚시를 합니다.
그러니 많은 마릿수는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나옵니다.
오후 3시에 철수를 했습니다.
저의 조과는 모두 80여 마리.
유선배를 타면 200~300마리는 잡는다지만
연안만 왔다갔다 하며 80여마리면 적은 숫자는 아닙니다.
자바라후배는 60마리 조금 넘게 잡았다며
처음으로 저에게 졌다고 툴툴거립니다.
이번 승리에 불꽃 애기의 힘이 작용했나 봅니다.
그렇게 이번 출조는 붕어다운 붕어는 못잡고
쭈꾸미 낚시로 만회를 했습니다.
집에 가져와 집사람에게 안기니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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