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터를 잡고 잘 적응하신 샤커맨님이
지난주 5짜를비롯하여 4짜 후반대 붕어들이
마릿수로 나왔다고 소식을 전합니다.
마땅히 갈곳도 없었기에 조사장님과
먼길을 찾아간 것이 지난 5월 26일이었습니다.
샤커맨님과 함께 하고 있는 영원한 꽝꾼 아래울님.
아래울님은 이날도 꽝이었고 제가 철수하던 날 찾아와 또 꽝.
꽝이 일상이니 뭐 그리 놀랍지도 않습니다. ^.^
와우~~
멋진 붕어를 잡으신 최정규님.
바로 제가 출조하기 전 주에 잡았다고 합니다.
이런 붕어 언제나 잡아 볼지...
저에게는 꿈의 5짜붕어입니다.
오전에 도착하여 짐을 내리고 진입로를 살펴 봅니다.
지금의 도로가 건설되기 전의 구 도로입니다.
포장이 되어 있어 이동하기는 좋지만 가장 가까운 거리가 250m.
조사장님이 들어간 곳은 약 400m의 엄청난 거리입니다.
하지만 현지인 김감독님이 마침 출조하여 있었고
손수레로 단 2번 만에 이 많은 짐을 옮겨 주었습니다.
김감독님이 이곳으로 출조하기 위해 새로 구입했다는 손수레.
이것이 없었다면 저는 출조를 포기했을것 같습니다.
제가 앉을 곳은 낚시가 가능한 첫번째 자리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앞쪽에 길게 모래턱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에는 지난해 장마때 떠 내려 왔다는 나무들이
장해물이 되어있었습니다.
먼 거리지만 김감독님의 도움으로 쉽게 이동하였습니다.
3박의 일정이라 좌대 펴고 텐트를 올린 후 대편성 시작합니다.
앞쪽에 모래턱이 있어 그 앞으로는
2.4칸부터 3.4칸까지 짧은대를 편성히고
모래턱을 넘겨서는 4.6칸과 4.8칸 3대를 편성합니다.
마끼로는 낮시간이라 옥수수를 달아 놓았습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주변을 살펴 봅니다.
상류 건너편 좋아 보이는 포인트입니다.
최상류 지점은 장마때 떠 내려온 모래가 쌓여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멋진 포인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샤커맨님 말에 의하면 붕어가 나오지 않는곳이라고 합니다.
상류권으로 좋은 포인트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마때 떠 내려온 토사로 인하여 포인트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진 왼쪽 끝에 있는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텐트까지 거리는 250m 입니다.
네이버 지도를 가지고 거리를 재 보았으니 정확 합니다.
잘 익은 산딸기...
이번 출조에서 오디와 함께 즐거운 간식이 되어 주었습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인근 샤커맨님 집으로가서 샤워를 했습니다.
먼거리를 이동하여 대 펴느라 흘린 땀을 말끔하게 씻어 냈습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하늘이 어두워 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날은 새벽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2.6칸부터 3.4칸까지 4대 편성.
이곳 수심은 2m에 육박합니다.
왼쪽으로는 3,2칸부터 3.6칸까지 3대.
수심은 1.7m가량됩니다.
멀리 저에게는 장대에 속하는 4.6~4,8칸 3대.
수심은 오히려 낮아 1.7m정도입니다.
빗방울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굵어 집니다.
그나마 바람이 불지 않아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비가 오니 주의 하라는 안전 문자가 날아 옵니다.
계곡지라 수위가 빠르게 상승 할것 같은 느낌.
그러면 좌대가 수몰되지 않을까?
급속히 수위가 오른다면
대피 할 준비까지 마치고 상황을 지켜 보기로 합니다.
장노출이라 비가 보이지 앉지만 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쪽 하늘의 이 빛은 뭐지요?
비를 맞으며 캐미를 교체 했습니다.
하류권의 모습입니다.
알수 없는 서쪽 하늘의 불빛,,,
이때가 밤 9시였습니다.
이후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앞바람이라 텐트를 닫고 휴식을 취합니다.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아 텐트를 열고 보니 비도 그쳤습니다.
다시 미끼를 달아 찌를 세웠습니다.
정면의 2.4칸대에 지렁이를 달았더니 큼지막한 메기가 나옵니다.
흠흠...
메기 매운탕도 좋은데...
새벽 4시가 되어 갑니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구름이 벗겨지고 보름달이 나타 납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약 40mm의 강우량에도 수위는 조금 올랐을뿐입니다.
밤사이 괜한 걱정을 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다려 보지만 조용합니다.
밤사이 비바람속에서 텐트도 없이 낚시를 했던 김감독님.
새벽 3시까지 버티다 집으로 가셨다고...
저의 텐트입니다.
장마에 떠 내려온 나무...
수위가 오르면서 이동을 해 제 포인트를 덮쳤습니다.
끌어내서 밧줄로 묶어 놓았습니다.
곱게 피어 있는 꽃 뒤로 본부석입니다.
주변에 널려있는 돌(돗)나물입니다.
예전에 어렸을때는 물김치로 많이 먹었습니다.
이날이 문경 장날이라고 합니다.
조사장님과 장날 구경을 갑니다.
맛집이라는 짬뽕집.
저는 맛있게 먹었지만 조사장님은 그저 그렇다고...
짬봉 한그릇 먹고 매운탕을 끓이기 위해
마늘, 감자, 양파, 대파, 고추가루, 버섯등을 구입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수지 제방을 봅니다.
현지인들은 문경댐이라고도 부른다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돌아오는길에 중류권 포인트를 살펴 봅니다.
수몰나무와 수초들이 조금있지만
물속에는 청태가 많이 보이네요.
바람도 잔잔하기에 하늘을 날아 봅니다.
전형적인 계곡지 모습입니다.
중류권 포인트의 모습입니다.
이곳 또한 접근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저수지는 기존에 있던 신북천 물줄기에 제방을 쌓아 만들었으며
2008년부터 제방 공사를 시작하여 2010년에 완공한
85.000평의 계곡형 저수지로 길이는 약 2.5km에 이르지만
폭은 가장 넓은 곳이 250m이며 중류권은 150m로 더 좁아지며
길게 이어지는 형태의 전형적인 계곡지입니다.
저수지 옆의 전원 주택단지.
둠벙도 보입니다.
저의 텐트입니다.
김감독님 텐트.
조사장님 텐트.
이렇게 나란히 3명이 앉아 있습니다.
건너편의 수몰나무.
포인트가 좋아 보이는데...
저수지보다는 문경댐으로 현지인들이 부르고 있을 만큼
물이 맑고 경치도 좋으며 해발 400m의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철에도 기온이 낮아 시원한 곳입니다.
제방이 높은 계곡지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수심이 깊고
급경사라 낚시는 주로 상류의 구 도로 옆과
중상류권의 버스 정거장 앞의 수몰나무 지역에서만 이루어집니다.
상류권으로는 철문 앞에 주차를 하고
최소한 250m 이상을 들어가야 하는 곳에 포인트가 10여 곳 있으며
중류권 버스 정거장 부근에도 가드레일을 넘어
약 60m는 걸어 들어가야 하는 포인트가 서너자리가 있을 뿐입니다.
지난 2022년 수해 때 토사가 밀려오며 상류권의 포인트를 점령하여
가뜩이나 포인트가 한정적이었던 곳이 지금은 더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2년 전 모 조구사의 회원들이 떼로 몰려들며
장박과 릴레이 낚시를 하며 현지인들과 마찰이 생겨 주차 공간의 진입을 막았고
상류 진입로에 철문을 달아 진입 자체를 못하게 하며 한 때는 낚시를 못했지만
지금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여 주었으며 한쪽 옆으로 간신히 출입을 하며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주민들과의 불화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머물던 첫날 농어촌 공사의 직원 두명이 찾아와
민원이 들어와 찾아왔다며 언제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다만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아
강제로 철수를 시킬 수는 없다며 돌아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같이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진다면
조만간 낚금으로 묶일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날과 같은 멋진 일몰...
동쪽 하늘도 붉게 변하였습니다.
해가 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감독님이 “왔다!” 라고 소리쳐 쳐다보니
활처럼 휘어진 낚시대가 보였는데 잠시 후 “작다!”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때 나온 붕어는 준척급 붕어라는 것이었습니다.
작아도 붕어가 나왔기에 집중을 해 보았지만
이번에도 메기 한 마리를 잡았을 뿐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습니다.
늦은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조금 일그러진 달빛이 저수지를 비춥니다.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입질을 받았다는 조사장님.
큰 녀석을 걸었지만 터지고 말았다네요.
멋진 풍경을 보여 줍니다.
붕어는 못 잡았어도 마음만은 풍성합니다.
이날 아침 기온이 영상 7도까지 떨어지며 많이 추웠습니다.
아직 겨울옷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지 붕어가 움직이지 않는듯 했습니다.
샤커맨님이 과수원으로 점심 먹으러 오라고 합니다.
찾아가 보니 능이 백숙을 끓이고 있습니다.
보이는 대로 따 먹어야 하는 과수원 옆의 산딸기...
많이도 달렸습니다.
점심먹기 전에 일손을 돕습니다.
사과가 한곳에 서너개씩 달려 있습니다.
그러면 한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따 주는것입니다.
그래야 사과가 큼지막하게 달린다고 합니다.
조사장님과 함께 몇시간 일손을 보태고 왔습니다.
그리고 사과나무 한그루를 1년간 임대 해 놓았습니다.
가을에 수확하러 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
사과도 따고 낚시도 할겸 다녀 와야 겠습니다.
오후에 내려와 샤워를 하고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푹쉬고 마지막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인근에 지천인 돌나물을 뜯어 오이를 썰어넣고
초장으로 버무려 반찬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삭하니 신선하고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메기 2마리가 들어간 매운탕입니다.
각종 야채와 수제비까지 넣은 최고의 매운탕이었습니다.
우선 무우를 썰어 된장을 조금 넣고 푹 끓여 준 후에
메기를 손질하여 한번 끓여 줍니다.
다음에 양파, 마늘, 버섯, 대파와 고추가루를 넣고 한 번 끓인후
수제비를 넣고 마지막에 쑥갓을 넣어 한번 끓여 주면 끝~~~
어느 맛집보다도 맛있는 메기 매운탕으로
멋진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마지막 날의 밤낚시입니다.
밤 9시가 지날 즈음에 멀리 세워져 있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고
챔질에 성공하였지만 버티는 힘으로 보아 기대했던 대물 붕어가 아닌 듯하였습니다.
뜰채에 담고 보니 턱거리 월척 정도의
수염이 없어 잉붕어로 보이는 붕어가 한 수 나왔습니다.
분위기는 더 없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 없이 날이 밝았고
동이 튼 이후에 왼쪽 3.0칸 대의 찌가
묵직하게 몸통까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챔질하였지만
아쉽게도 빈 바늘만 날아오고 말았습니다.
3박 낚시 중에 가장 붕어의 입질이었다고 믿을 수 있는
그런 입질을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멀리 문경에서의 3박 낚시는
붕어 얼굴도 보지 못하고 마감해야만 했습니다.
멋진 풍경의 계곡지...
현지인들과의 마찰만 없다면 더 없이 좋을것 같은데
철수 하는내내 찝찝함 마음이었습니다.
다시 250m를 이동해야하는 철수 대 작전.
하지만 손수레가 있어 편안하게 철수를 했습니다.
철수한 다음날 오전에 싸커맨님으로 부터 사진 한 장이 날아왔습니다.
우리가 철수한 이후 여러명이 다시 들어 왔었고
그때 제가 앉았던 자리에 앉은 사람이
오전 11시에 입질을 받아 50.5cm의 오짜 붕어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루만 더 머물렀으면 필자의 붕어가 아니었냐며 염장을 지르는 것입니다.
아직 오짜 붕어를 만나지 못한 저로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 일이었습니다.
가을에 사과를 따러 가서 다시 한번 도전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알림
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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