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을 참아내고 모질고 질긴 동장군이 일시에 사라진듯한 상덕낚시터 겨울이 떠난자리 얼굴에
부딪히는 쌀쌀한 바람이 아직은 낮선봄이다.
지난 겨울 몇번이고 떠다니는 얼음을 피해 세웠던 우끼는 진종일 말뚝,
면 쩜을 기대한 조행이었다.
어제 출조했던 후배 조우가 모처럼 입맛찾은
떡붕어가 돌아왔다고 몇번이고 폰으로 약을 판다.
할 일없는 늙은 서생이 뭘 망설일까
지난 겨울의 복수를 위해서,
날이새자 전을편다.
떡밥, 우끼 불리고 10척 아사타나 노말 우동
세트낚시 준비 끝,
동녘 산봉오리 솟아오른 따스한 봄볕을 온몸에
이고 지고 앉아 봄기운에 기대어 짧고 간결한
어신에 집착하며 긴 침묵과 기대로설렌다.
가만히 느끼며 만지는 햇살과 물결은 작은 바람에도 자지러진다.
겨우내 동면하던 떡순이 떡돌이들이 금방이라도
이 물길 저 물길 아래서 몰려나와 반겨 줄것같은데 겨으른 몸짓으로 늙은 조사의 애를태운다.
일렁이는 바람이 어깃장을 놓을 무렵 가녀린 우끼가 배달하는 갖난쟁이 숨소리같은 작은표현에 봄처녀보다 이쁘고 고운 떡순이가 앙탈을한다.
오매 이쁜것 !
덩치에 맞지않게 입질은 너무 짧고 겨을르다.
조금만 산만하면 우끼 표현 인식불가.
첫 입질이 어렵게 시작되더니
긴 겨울 그토록 애를 태우던 덩어리들이 어깨를 걸고 봄나들이 에 줄을선다 .
수면에 띄운 우끼의 작은 건드림 보다 무엇이
되어야 화석처럼 굳어져가는 늙은이의 맘을
더 설레게할까?
그 늪에 빠진 세월도 반세기니 되돌아 갈 세월도
멀지 않은것같아 서럽다.
새로 지은 잔교 방향이 불편하지만 어쩌랴 쥔장맴인데 실패든성공이든 본인탓이지,
깨끗하고 튼실한 떡붕어들이 마릿수 위안을준다.
참고로 집어밥의 풀림이 과하거나 거칠면 입질이
멀어지니 가급적 붙여놓고 기다리는게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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