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출조 세번째는 해마다 한번씩 들리는 진도 둔전지입니다.
산이수로와 앵무리수로에서 빰맞고 화풀이를 하기 위해 찾은 둔전지는
배신이 없는곳으로 해마다 그런대로 손맛을 본 곳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둔전지가 아닌것이 지난해부터 대물터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를 이곳으로 안내한 광주의 지인께서 하루 6수 정도는 나오며
월척급 이상 허리급까지라고 합니다.
유교마을 들어가기전 공터에 주차를 하고 언덕 아래를 내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붕낚인님의 포인트입니다.
학해형환님과 몇몇분들...
광주지인의 지인이신 학해형환님은 근 7~8년만에 만난듯 합니다.
인터넷 상으로는 자주 만났지만 물가에서 우연히 만나 더욱 반가웠습니다.
건너편 상류권.
늘 그곳으로 출조를 했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강풍으로 텐트가 날아가고 좌대가 날아가는
큰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지요.
점심 먹고 어물어물 하다보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낮에는 입질이 없는지 낚시 하는 이들이 없습니다.
저역시도 텐트안에서 푹 쉬기만 햇습니다.
저녁은 소고기 무우국입니다.
이번에 처음 해 보았는데 무우와 소고기를 넣고
푹 끓인뒤 마늘 파와 더불러 소금 간을 하니 그런대로 먹을만 하더라구요,
이번에 처음으로 콩나물국과 청국장도 끓여 보았는데
봉지에 들어 있는 즉석 식품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그날밤...
갑자기 몰아친 돌풍.
약 한시간 가량 불어온 돌풍은 텐트를 날려 버릴것만 같았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함께 내리면서 우리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돌풍이 지나간뒤 엉킨 줄을 푸는데 한시간은 소비한듯 합니다.
아무일 없었다는듯 날이 밝아 옵니다.
간밤의 곤혹 스러웠던 시간은 꿈인듯 했습니다.
이렇게 멀쩡한 아침을 맞게 되니...
저뿐만 아니라 낚시대가 날아간 사람.
뜰채가 날아간 사람등등.
피해가 컷던 지난밤이었습니다.
그래도 붕낚인님은 돌풍이 오기전에 준척급 붕어 2마리를 잡아 놓았네요.
바람도 잔잔하고 이제서야 낚시를 할만 합니다.
하지만 돌풍이 붕어들을 다 몰고 간듯
오전 시간에 누구하나 입질을 보지 못합니다.
장박 출조를 하면 씼는것이 문제입니다.
목욕탕을 찾아가면 되지만 코로나 19로 목욕탕 가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해남 우수영 부근에서 옷도매상을 하시는 선배님이 계십니다.
샤워 시설이 되어 있으니 와서 씻으랍니다.
염치불구 하고 이곳을 몇번 찾았습니다.
개운하게 씻고 커피까지 얻어 마시고 돌아 옵니다.
이곳은 옷 부터 신발,이불등 무지 쌉니다.
저는 만원짜리 바지 3벌과 몸빼바지 하나, 신발 한켤레등
한보따리를 샀는데 4만원밖에 않들었습니다.
바지 기장까지 줄여 주시니 굿~~~
이곳을 지나가시는분들은 한번 들려 가시면 좋겠습니다.
1만원짜리 바지 지금도 잘 입고 다닙니다.
둘째날 오후ㅡ.
조과를 확인 해 봅니다.
붕낚인님의 준척 붕어 두마리.
돌풍이 불기 전 입질을 받아 잡았는데 이날의 유일한 붕어였습니다.
폼 좋고~~
4박째만에 붕어 얼굴 본것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서울에서 오셨다는 조사님의 조과입니다.
허리급 붕어도 한마리 들어 있네요.
체구가 장난이 아닙니다.
나오면 준척이상...
둔전지가 달라지기는 달라진듯 합니다.
분명 터가센 대물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위 사진의 주인이십니다.
살기 위해서 낚시를 했다는 사연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저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광주지인 정호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날 오후 날씨는 너무 좋았습니다.
바람은 불었지만 그런대로 낚시를 할 만 했습니다.
긴대에서 입질이 있다는 정보에 의해
제가 가지고 있는 긴대는 모두 동원을 했습니다.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에 위치한 둔전지는
진도대교를 건너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24만평의 대형 저수지이자 간척 저수지입니다.
지령이 50년이 넘은 저수지로써 월척 붕어는 물론
사짜 붕어 자원도 상당히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전남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그해 겨울 대대적인 준설공사가 이루어진 적이 있으며
그 당시 제방 쪽으로만 일부 물이 남아 있을 정도로 저수지가 마르면서
많은 붕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 꾼들이 발길이 뜸해 졌지만 다음해 가을 만수위를 유지하면서
가뭄 속에서도 살아남은 월척 붕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찾는 이 또한 많아지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저수지 연안으로는 수초가 밀집되어 있어
포인트 잡기가 쉽지 않아 노지 낚시 보다는 보트 낚시가 유리하며
노지에서는 월척 붕어 만나가기 쉽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조해 보니 상류를 가득 메웠던 뗏장 수초는 얼마 남지 않고
웬일인지 많이 사라져 버렷습니다.
준설 작업을 하면서 도로가 연안으로는 수심이 최대 3m에 이르는 골자리가 형성되었고
그 골자리를 넘겨 4칸대 이상을 던지면 예전의 바닥이 나타나면서
수심 1.5m정도로 낚시하기에 좋은 수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마르면 물을 모아 놓기 위한 골자리로
골자리 보다는 수심이 낮은 바닥에서 붕어가 나온다고 합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이날만은 붕어 얼굴 이라도 봐야겠습니다.
낚시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늦은밤까지 버텨 봅니다.
옆자리의 붕낚인님은 붕어를 계속 잡아내는지
큰 물소리가 몇차례에 걸쳐 들려 옵니다.
하지만 그외의 분들은 입질이 없다고...
이날밤은 영하권..
꽁꽁 얼었습니다.
떠 놓은 물도 꽁꽁.
늦은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 텐트를 열어보니 찬바람이 훅 들어 옵니다.
다시 침낭속으로 파고 듭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텐트를 열어보니 여전히 춥네요.
하지만 새벽 6시로 조금 후면 날이 샙니다.
후다닥 일어나 다시 캐미를 끼우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정성이 갸륵해서인지 멀리 4.8칸대의 찌가 솟아오릅니다.
턱거리 얼척 붕어가 나와 주었습니다.
겨우 붕어 얼굴만 보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온은 차가워도 바람이 없어
아침 입질을 기대해 봅니다.
그 붕어 한수가 끝인가 봅니다.
큰 붕어 보다는 마릿수 붕어가 나왔던 둔전지...
웬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수지의 규모에 비해 낚시할 포인트가 많지 않지요.
지난해 부터 제방 보강 공사를 하면서
배수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찾았을때의 수위는 만수위에서 약 1m가량 빠진 상태였습니다.
현재는 제방 공사가 끝나 배수는 없습니다.
간밤의 추위가 얼마나 심했는지 더 얼었네요.
이번출조에서 따뜻하게 지낼수 있도록 힘을내준 보일러입니다.
저의 붕어 턱걸이 월척.
겨우 꽝을 면하게 해 준 붕어입니다.
붕낚인님의 조과.
준척부터 턱걸이 월척 까지 5수.
대단한 선방입니다.
최대어는 31cm
5박째만에 월척 붕어 2수를 잡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이렇게 3번째 출조지에서도 빰맞고 다시 짐을 쌉니다.
이미 3곳을 다녔지만 텃세만 확인 했습니다.
하지만 네번째 출조지에서는 기대를 하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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