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남도권 원정을 다녀 왔습니다.
1차 원정에 이어 2차 원정은 바로 이어졌습니다.
설날 연휴를 집사람과 함께 속초 여행으로 보내고
지난 2월 15일 바로 남도권으로 출발 합니다.
전날 이미 내려가 있던 고향친구 희설이와 붕낚인님.
자리 잘 잡고 허리급 붕어등 몇 수의 붕어를 잡았다고 합니다.
4시간이 넘는 거리를 부지런히 달려 오전 중에 도착을 하고 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초속 8~10m의 북서풍이 계속되며 많은 눈이 예보되어 있습니다.
이럴때는 붕어가 잘 나오는 자리 보다 뒷바람이 지는곳이 명당입니다.
논뚝앞이 좋은 자리라고 하는데 강한 바람에 쉽지 않을듯 하여
도로가 뚝방 아래 자리를 잡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대비하여 좌대와 텐트
그리고 보일러까지 완벽하게 집을 짓습니다.
2,000*1.500 싸이즈의 텐트안이 비좁을 정도로
낚시가방, 보조가방, 파워 뱅크, 보일러까지 가득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지기에 서둘러 텐트안에 넣다 보니 설자리도 없습니다.
앞쪽에 뗏장 수초가 있어 중간대 위주로 대편성을 합니다.
수심은 2m권 인데 물속에 말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미끼가 말풀속에 숨는듯 찌가 바람에 흔들리고서야 한참 후에 내려 갑니다.
붕어 보기 어려운 자리에 앉은듯 합니다.
미끼는 옥수수, 지렁이, 어분글루텐으로 준비합니다.
중류 물골 자리에 포인트를 정한 친구 희설이.
하루 낚시를 했지만 입질 한번 못봤다네요.
상류로는 연밭이 잘 조성 되어 있습니다.
붕낚인님은 하류권 논뚝에 자리 잡았습니다.
간밤에 36Cm의 붕어등 3수의 붕어를 만났다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뒷바람이라 낚시 할 만 했습니다.
뚝을 넘어온 바람이 휘몰아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버틸만 햇습니다.
제일 긴대가 38칸으로 중간대 위주로 편성을 했습니다.
어라~~~
입질을 합니다.
그런데 씨알이...
6~7치쯤 되어 보이는 잔챙이가 나옵니다.
이게 아닌데...
뚝아래 내려가 있으니 바람이 머리위로 지나갑니다.
바람에 날리는 채비를 잡으려면 한참을 시달려야 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이내 멈추고 하늘이 맑아 집니다.
이런 날씨에 뭔 폭설?
역시 구라청이야!
밤낚시 준비를 끝냈습니다.
바람만 자면 최상인데...
하지만 밤에도 바람은 그칠줄을 모릅니다.
늦은밤이 되어서야 바람이 약해 집니다.
그런데...
춥네요.
영하의 날씨로 기온이 곤두박질 칩니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눈이 내릴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밤새 입질이 없습니다.
영하 5도까지 떨어진 기온.
낚시대도 꽁꽁 얼었습니다.
다행히 저수지 물은 얼지 않았으니 낚시 하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조행기를 쓰면서
호동제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아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저수지인것 같습니다.
약 5천평쯤 되는 소류지로 상류의 절반 가량은
연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외의 지역은 말풀이 자라는듯 했습니다.
춥기는 추웠네요.
새벽에 떠 놓은 물이 다시 얼었습니다.
물안개가 살짝 퍼지는 새벽시간.
멀리 친구가 허리급 붕어를 걸어 냈습니다.
해가 뜨네요.
이날 친구는 허리급 붕어와 월척 붕어등 3수의 붕어를 잡았다네요.
밤사이 제대로 된 입질이 딱 한번 있었는데...
헛챔질 하고말았습니다.
그리고는 말뚝...
아침 분위기는 좋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보일러 따뜻하게 가동하고
푹 잤습니다.
에효!
추위 피해 남쪽 나라 찾아 왔더니
이곳도 춥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소고기 무우국입니다.
이번 출조에서는 국을 직접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무를 썰어 넣고 준비해온 국거리 소고기를 넣습니다.
다진 마늘과 파를 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마치면 끝~~
먹을만 합니다.
아침식사는 8시.
점심식사는 12시.
저녁식사는 5시 30분.
아침이 지나고 다시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눈까지 내리기 시작합니다.
낮시간은 거의 텐트안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밤낚시를 시작했지만 눈발이 점차 굵어 집니다.
바람에 날린 눈이 텐트안으로 들어 오니 뭔 낚시.
한숨 자고 나니 눈이 그쳤습니다.
혹시 저수지가 얼까 몰라 낚시대 몇대는 대포에 걸어놓고 잤습니다.
새벽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하지만 입질 한번 없이 동이 텄습니다.
그림 좋습니다.
날씨가 차가우니 침낭속으로 자꾸 파고 듭니다.
이럴때는 낚시도 귀찬은 존재네요.
서울에서도 볼수 없었던
아름다운 설경을 이곳에서 봅니다.
휴대폰으로 당겨서 찍은 붕낚인님의 모습.
꽈~앙 이유?
그치는듯 했던 눈이 또 내리기 시작합니다.
에효!
눈은 호강하지만 낚시좀 합시다.
진짜 분위기는 좋네요.
낚시는 말고...
함박눈이 쏟아집니다.
이곳에서 2박만 지내고 이동하기로 했지만
이런 상황에 철수가 어려울것 같습니다.
앞쪽이 붕낚인님 텐트.
멀리 친구의 텐트.
그 중간에 자리 잡았어야 월척 붕어라도 한수 만났을것 같습니다.
눈꽃이 피었습니다.
지난 몇해 동안 전남권으로 출조하며 몇번의 폭설을 만났었습니다.
하의도에서 많은 눈과 풍랑으로
배가 뜨지 않으면서 강제로 민박집에서 이틀을 보내야 했고
진도에서도 폭설로 3박동안 붕어 한마리 구경 못했었고...
장신도에서도 폭설과 강풍으로 텐트가 무너지고 낚시대도 날아가는일도 겪었습니다.
많은 눈으로 이동하기도 어려워 하루를 더 머물기로 합니다.
어차피 기다리는 사람도 기다리는곳도 없습니다.
낮시간에 다음날 찾아갈 주변의 저수지를 돌아 보았습니다.
금지제, 태간제, 동방제까지 둘러 보았지만
많은 눈과 바람으로 갈곳이 없습니다.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부를 굽고
각자 준비해온 반찬으로 맛있는 식사를 합니다.
이번에는 콩나물국입니다.
세상 쉽더군요.
콩나물 넣고 마늘 파도 넣고 푹 끓인뒤 소금간을 하면 끝~~
밤낚시 시작했지만 입질도 없고...
낮 사이에 잠간 그쳤던 눈은 또 퍼부었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아침을 맞이 합니다.
전날 녹았던 눈이 밤사이 또 쌓였습니다.
아침 먹자~~
이번에는 떡 만두국.
친구가 준비해온 곰탕국물에 떡과 만두를 넣고 파를 송송...
계란도 풀어 넣고 김을 뿌려 주면 끝.
이번 출조에서는 황태국, 청국장, 된장국, 순두부등...
저렴한 재료로 끓인국이지만 먹을 만 했습니다.
장박 낚시에서는 이렇게 해야 될것 같습니다.
눈은 계속 내리는데...
이동을 결정합니다.
내린눈 털어내고 짐을 꾸립니다.
붕낚인님이 첫날 잡은 36cm의 허리급붕어.
친구 희설이가 잡은 35cm의 붕어.
호동제의 4박 5일 조과입니다.
너무나 초라한 조과입니다.
하지만 이 붕어들이 대박이었다는것을
10여일이 지난 뒤 알게 되었습니다.
수고 했네. 친구!
잘가라~~
방생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칼바람 부는 남도의 저수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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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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