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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 본 게시물을 무단 다운로드, 도용, 인용, 링크 금지. HOME >민물정보 >노지조행기

노마디스트
작성일 : 2022-08-05 11:47:10 / 조회 : 18,685 / 강원 영월군 주천강      

제목 l 노마디스트 민물낚시 노지조행기 > 파브르을 들고 낚시질하다 : 낚시사랑

조행지 : 강원 영월군 주천강

역사와 정치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괜찬아

이책을 만들 수 있고 이책을 번역할 수 있고 이책을 읽게 해줄 수 있고

 이책을 전해 줄 수만 있어도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괜찮은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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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모르는 사람의 낚시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낚시에 대한 정보나 대리만족을 위한 읽기

혹은 지인이 나오므로 해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등을 이 글을 통해서는 읽을 수는 없습니다

(이곳에 나를 아는 사람은 1도 없습니다)

낚시터에서 떠오르는 잡담등을 써갈 예정입니다.

그러니 몇치짜리 붕어를 잡았느니 어디가 더 좋은 대물터인지 등에 대한 정보는 없으므로 

혹시라도 왜 이런 글을 여기 쓰냐고 반문하실 분들은

 빠른 시간안에 패스하시어 금쪽 같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길 바랍니다.

다만 이글에 대한 정정, 오류의 지적이나 질문에 대하여는 성심껏 답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므로 이글들이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타오르는 인생에 작은 빛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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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태풍의 커트라인을 간신히 통과한 태풍인 듯 태풍 아닌 듯 태풍인 4호 에어리, 5호 태풍 송다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하여 이 작은 반도에 흠씬 비를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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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5권을 받아 이걸 들고 잠시 짬을 내어 

강원도 산골짜기 아무도 없는 계곡에 낚시대 하나 들고 가려 합니다.

.송사리나 산메기,갈겨니나 뭐든 조금잡아 죽을 끓여 먹고

 저녁에 별을 보며 오래된 노래를 들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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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듸서나 있을 법한 인연은 아직도 뿌연 안개속에 가린채 

아마도 오동닢도 다진 다음 해가 늬엇늬엇 서산으로 넘어가고 말아

 포기하려 할 때 즈음 나타날 듯한 것이 오래 살면서 알게 된 사실일지라도

 우연처럼 마음 한 구석에 기다려보는 그런 심정은 여전하다는 것

비록 순식간에 나타나지만 마치 허영심처럼 사라져 버리는 

강가에 펴놓은 화목난로에서 피어 올라 하늘 높이 날아가는 

매퀘한 연기와 은은한 강물에 비친 흔들리는 별들을 보며 깊지 않은 잠이 들겠지 .

한번이라도 아무도 없는 그런 퀘퀘한 어둠에 갖히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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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거래처에 내가 아는 단하나의 낚시기구 회사 이름인 호보 파라솔 텐트를 준비해 주었고 

낚시 의자는 직원 것을 빌려 대강 짐을 꾸려봅니다

그렇군요 낚시대가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25천원 짜리 낚시대 두 대를 시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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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합니다 [중국제]...

딱 한번 쓰고 버리기에 너무도 합당한 그런 기술력을 취대한 발휘해서 만든 

그 낚시대 두 대를 갖고 출발합니다

아 또 잊은게 있네요 

 낚시줄을 멜줄 모르니 지나는 길에 들린 낚시점에서 지렁이 두통을 사고

 낚시줄과 찌 그리고 봉돌을 달아 달라 부탁합니다

.이런 허접한 낚시대를 들고 그 아름다운 강가에 이르니 비웃듯 까마귀와 물새들의 울음소리가 처절합니다.

강가에는 아무도 없고 민가는 여기서 최소한 2키로 이상 떨어진 아직도 한반도에 

이런곳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그 강가 호젓한 곳에 텐트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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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 잠시 지나간 듯 낚시자리를 엉성하나마 터잡이 한 물푸레 나무 사이에 자릴 잡습니다.

물길은 화가 난 듯이 계곡을 아주 빠른 속도로 ?아져 내리고 

이 곳은 상류보다 약간은 넓은 소를 이룬 곳이라 물길이 약하지만 

소용돌이 쳐서 물살이 계속 같은 자리를 돌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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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브르 곤충기 한세트 다섯권입니다.

 가격은 155백원..배달료까지 포함해서 ..

그렇게 말하니 아이가 묻더군요..무슨 팜프렛 아니냐구...

물론 아닙니다. 그런 것이라면 이곳에 소개 조차 못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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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올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가장 권위 있는 출판물을 재 출판해서 저렴하다 

못해 거의 공짜로 제공하는 출판사의 기획물입니다.이번이 제 45회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거나 모르거나 하여간 먹물들이라면 

오다 가다 한번씩 들었을 법한 세계적인 우수자료들을 번역해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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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재 클래식스는 20119월 설립된 사단법인 올재(이사장 홍정욱[1])의 지혜나눔으로,

 2012110일부터 시작하여 분기별로 3~4권씩 동서양의 고전이 권당 단 2900원에 판매된다.[2]

, 5000권 한정판매이며, 그 중 1000권은 복지시설, 교도소,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에 무료로 기증되고

 나머지 4000권은 6개월 동안 판매하고 후에 팔리지 않고 남은 책도 전부 소외계층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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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맹자, 소크라테스의 변명, 국가, 유토피아 등과 같이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책의 출간은 물론 청성잡기

고운집처럼 출판사들이 출간을 꺼리는 생소하지만 가치 있는 책들의 번역사업 또한 추진하고 있다.

 2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 수 있는 이유는 삼성그룹, SK그룹, 교보문고[3], 헤럴드미디어, 캠퍼스헤럴드의 

도움과 여러 사람들의 재능 기부[4]와 후원, 그리고 한국고전번역원의 한국고전의 저작권 사용 허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유토피아의 경우 발행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의 상당액이 부산의 벗이라는 익명의 개인 기부자의 도움으로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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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곤충기 책중 제 1권을 들고 나는 이 강가에 온 것 입니다.

비소리가 텐트의 천정을 두두리는 리듬에 맞추어 이리 저리 뒤척이며 잠이 

들다 혼미하다 또 심심하면 물가의 낚시대에 가 보다 하며 한나절을 보냅니다.

아직도 내 낚시대의 미끼는 남아 있질 않으나 고기는 낚이질 않습니다.. 

나는 기술이 없나 봅니다 ..아니지요 ..

나는 고기를 잡으려는 열망이 없는 것이겠지요.

인간의 이루어 낸 대 부분의 목적물들은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의 열망과 땀과 꿈꾸어온 결과물 일 테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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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다 말다를 거듭합니다

 그에 따라 강물은 늘었다 줄었다를 똑같이 반복합니다.

그 물결에 따라 우리 낚시대 찌는 물결에 흔들리다 

가라앉다 솟아올랐다 이런저런 형태를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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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산을 반쯤 휘감고 뿌우연 연무는 하늘거리며 대지 위를 훗날리는 오후에

 뻐꾸기도 낮잠을 자는 건지 적막한데 바람만이 수수잎을 서걱거리며

 파도처럼 일시에 와하고 쓰러지게 하다 다시 일어서는 것을 반복하는 즈음에

 땅두더지나 쇠똥구리.무당벌레등의 삶을 엿보며 지금 여기 저 숲 어디선가에도 

그들의 처절한 살아가기 위한 전쟁이 계속될 이 잔잔한 평하스런 시간들을

 소소히 스치는 어느 사람의 삶은 가볍지 않은 머리를 땅에 박고 

우주를 지탱하며 넓고도 찬란한 사색으로 세상은 늙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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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다섯인가 여섯명이었다.

그중 내 나이가 가장 많아 선생뻘이었으나 서로 동료나 친구로 보냈다

뜨거운 가슴과 아름다운 공상으로 가득 찬 소년들은 서로가 호기심을 복돋아주며 지식욕에 불타는 인생의 봄의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서로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면서 오솔길을 걷노라면 길가에 늘어선 딱총나무와 산사나무 꽃의 만발한 산방화서 위에서 

금빛 잔꽃무지가 짙은 향기에 취해 있다

.우리들은 레 엉글로 모래 언덕위에 벌써 왕 쇠똥구리가 나타나 

옛날 이집트 사람들이 마치 지구가 도는 것처럼 쇠똥경단을 돌려가는 왕쇠똥구리가

 벌써 나타나 쉬똥구슬을 굴리고나 있지 않을까 구경하러 가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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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알고 싶었던 것 들은 언덕 기슭의 물살빠른 마치 양탄자같이 매끈한 개구리밥 밑에 가는

 산호가지와 흡사한 아가미의 도룡뇽이 숨어 있지나 않을지,

또 시냇물의 날씬한 큰 가시 고기도 혼인잔치 때처럼 남색과 자홍색으로 엮은 목도리로 단장하고 있는지,

강남에서 되 돌아온 제비가 뽀쪽한 목장을 스치며 빙빙 날면서 알을 뿌리는

 꾸정모기를 악착같이 추적하고 있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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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바위 위에 뚫어 놓은 둥지 앞에서 푸른점으로 얼룩진 꼬리를 펼쳐 넣은 도마뱀이

 양지에서 햇빛을 즐기고 있지는 않은지,

민물에 알을 낳으려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 ?를, 바다로부터 따라온

 갈메기 떼가 날개를 펴고 하늘을 떠돌면서 이따금 미치광이의 

큰 웃음처럼 고래고래 외치지나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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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아니 그만 해두자.

예컨대 단순하고 순박한 마음으로 짐승과 함꼐 살아가는데

 마음속 깊이 기쁨을 느끼는 우리는 만물이 소생하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이

 즐거운 봄이 잔치에 어서 가서 아침나절을 지내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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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나이 50에 시작해서 95세에 마감한 이 연구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의 곤충이야기는 한번 슬쩍 읽고 넘어가는 다른 소설처럼 한번 슬쩍 읽고 넘어 

가기에는 너무나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티끌만한 곤충들의 생활이 마치 사람들의 그것과 같고

 사랑,증오,단체생활,시시한 사람들을 뺨칠만한 그 사회생들의 모성애

마이클 타이슨 솜씨를 무색케 하는 적에 대한 일격

우리들의 젊은 날을 매혹시킨 구절들은 여전히 우리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있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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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곤충에 대한 경탄스런 묘사는 그의 천재적인 관찰속에 

담긴 열정과 인내력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마치 예술작품과도 같은 고도의 미적 아름다움을 지닌다.

이게 더욱 값진 것은 그 자신의 긴 일생동안 빈곤과 고독을 이겨내면서

 곤충을 상대로 한 진리탐구에 바친 인간승리의 기록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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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글을 번역해 주신 분들에 대해 알아 보자

대표 번역가인 이근배, 안응렬교수는 1987년에 시작하여 1992년에 완성했다.

장장12년의 세월,200자 원고지 19000,여기에 용어 통일과 곤충용어 설명, 명명 및 색인작업등을 

다시하며 추가로 수년의 세월이 더 필요했다

원고를 맏긴 출판사가 변변치 못해 5년간 서고에서 썩다가

 대형출판사로 옮겻으나 IMF로 다시 몇 년을 다시 썩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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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는 이미 역자들의 나이가 다 90을 넘긴 때라 그들이 살아서

 이 역작이 출판될까도 막연하던 즈음인 1999년에 비로서 우여곡적 끝에 출판되었다.

역자들은 번역중에 백내장과 뇌세포의 퇴화로 인한 기억력의 쇠퇴

언어력의 상실등으로 절망적인 상태에서 작업을 이루었다 한다

그러나 역자들은 그렇게 말한다. 자기들은 파뵈르보다 더 오래 살면서 

그의 평생의 인내와 끈기의 산물인 이 대작을 우리말로 옮기는게 인생의 커다란 축복으로

 그들에게 이 작품이 생애의 마지막 작업이 될 것이므로 

이른바 우리에게는 이른바 백조의 노래가 될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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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한낮 라디오에서 나오는 한가한 옛노래나 들으면서 바람이

 부는 강상위의 오리 따위의 새들에 심취해서 읽는 둥마는 둥...

자다 말다 커피를 마시다 화장실을 가다 음료수를 마시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 문뜩 이렇게 나태한 나는 이들의 고난한 삶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그리하여 그들의 눈물과 땀과 서러운 인내을 얼마나 감내할수 있을지 가늠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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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멍하니 하늘 가득한 먹구름에 나를 실어 그들의 살았던 

그 시기로 돌아가는 꿈속을 헤메이고 있었다

그리하여 저자 및 옮긴이들의 가슴아픈 사연 가득한 경배와도 같은 이 책이 

누구에게나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 첫 번? 우수운 낚시 이야기로 전함을 눈물겹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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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곤충들아!!!!. 

너희들을 연구함으로써 각박한 인생고 속에서 나를 지탱해 주었으며 

이후로도 그렇게 해주겠지만 오늘은 이것으로 작별인사를 해야겠다

내 주위에는 같은 연배의 사람들의 수가 점점 줄어 들고 있으며

 내 큰 희망도 도망쳐 버렸다

내가 너희들의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파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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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이일동안 강가를 헤메이다 어둠속에서 폭도처럼 광란하다 

그래도 피레미 한마리 낚지 못한 어느 어리숙한 초보 낚시꾼이....

 2022년 07월 마지막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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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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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브르을 들고 낚시질하다 (3)노마디스트22.08.0518,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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