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삽교호 수위도 적당하니 집을 나섭니다.
하지만 딱히 갈 곳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번 100수의 붕어를 만난 곳도 아른거리지만
머릿 속을 감도는 큰 녀석들.....
지난해 이맘때 4짜를 비롯한 허릿급과 월척과 단체 미팅을 가졌던곳
미련이 남아서 일차 목적지는 문방리로 정했습니다.
문방리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네요. 분위기가 싸~!합니다.
우째 이런일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면 하룻밤은 해 봐야죠.
제가 앉고 싶은 자리는 수몰되어 좌대를 펼쳐야 할것 같은데......
누군가가 파렛트로 잘 만들어 놓은 자리가 눈에 들어 옵니다.
그래서 간단 모드로 소좌를 이용한 대편성했습니다.
장비 옮겨 놓고 바로 글루텐 부터 갭니다.
어분글루텐, 옥수수글루텐, 화이트글루텐을 1:1:1로 ....
잘 차려진 자리에 소좌 하나 얹었을 뿐. ^^
3.4~4.0 다섯대 편성했습니다.
잔챙이꾼이 큰녀석 한번 만나 보겠다고 보리 밑밥 한줌 던져 넣습니다.
간혹 낯에도 입질이 있었기에 바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역시네요. ㅎㅎ
대를 걷어 놓고 본부석(?) 정리하렵니다.
낯에도 밤에도 바람이 없다는 일기예보를 철석 같이 믿습니다. 아니 믿고 싶습니다. ^^
본부석 정돈하고 커피 한잔 들고 자리로 내려왔습니다.
해는 많이 기울어 파라솔을 접어도 괜찮습니다.
잠시 후 해는 저물고 아름다운 석양이 펼쳐집니다.
해질녁 피크타임에 집중해야죠.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캐스팅합니다.
해 질녁이 되자 바람이 불기 시작하네요.
바람도 불고 기온도 떨어지고.....
그래도 어둠이 내려 전자탑이 빛을 발하면 기대감은 최고조가 되죠. ^^
어둠에 따라 변경하는 카메라 ?팅이 점점 번거롭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ㅎㅎ
전자탑의 괘적이 어둠에 흔적을 남기며 수면 위로 떨어집니다.
예쁜 괘적을 남기고 수면에 잠긴 전자탑은 ......
잠시후 새로운 괘적을 그리며 나옵니다. ㅎㅎ
이렇게 꾼이 그린 괘적과 붕어가 그린 괘적을 즐깁니다.
하지만 제 바램과는 달리 시간만 흘러가고.......
잔챙이 붕어 두수 만나고 밤낚시 기권하고 잠자러갑니다.
그래, "새벽에 나와 한판 붙어보자" 라고 생각은 했지만
몸은 알람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고 침낭 속에서 나오지 않더니
날이 밝을대로 밝은 시간에 어슬렁 어슬렁 일어나 차한잔 마시고 내려옵니다.
바람도 불고 기대감은 전혀 없습니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늦잠에 일어나 허탈하게 자리에 앉습니다.
어쩌겠습니까? 남은 떡밥 투척해 봐야죠. ㅎㅎ
기대감 없는 캐스팅...
아니 이게 왠일이레요?
예상치 못한 붕어들의 호응에 놀랐습니다. ㅎㅎ
낯 낚시가 좀 되려나....? 하는 생각에.....
본부석에 올라가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내려옵니다.
바람도 불고 오랜 시간 입질이 오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파라솔을 철수 했는데.....
입질이 이어지면 어쩌지? 하는 말도 안되는 고민을 합니다. ㅋㅋ
미련 버립니다. 어차피 큰녀석 하나라도 만날까? 하는 생각에 자리했는데....
입질이 잦은들 무슨 소용있을 까요?
조과를 확인합니다. 8치~9치 5수입니다.
또다시 미련만 남기고 문방리를 떠납니다.
수위가 높아져 자리가 수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잘 사용했던 발판은 모두 육지로 올려 놓고 철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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