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지에서 철수하고 쉴새도 없이 고흥으로 향합니다.
늦은밤 10시가 지나서 나로도에 도착을 하고
배를 띄울 슬로프가 있는곳을 찾아다니다 그냥 민박집으로 향합니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빗소리에 일어나 보니 많은 비가 내립니다.
아침에 휴대폰으로 호우 경보메세지가 날아 옵니다.
이런 이런~~
민박집에서 나와 보니 비는 내리고 낚시는 물건너간듯...
나로도로 나와 아침 식사를 합니다.
나로항 앞의 맛집이라는곳에서 아침 식사를 합니다.'
백반 가격에 9.000이라는데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드네요.
암튼 아침을 먹고 배를 띄울곳을 찾을겸 주변을 둘러 봅니다.
나로호 건너편 사양도와 몇몇곳 둘러 보았지만 마땅치 않아
염포항까지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민박집을 얻어 놓고 배를 띄웁니다.
배를 잘 띄우고 문어가 잘 잡히는 사양도 다리 아래로 향해 가는데
파도가 세고 비는 오기에 중간에서 다시 돌립니다.
염포항에서 사양도까지는 뱃길로 9km정도인데
작은 배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중간 적당한 곳에 배를 세우고 문어 낚시를 해 봅니다.
하지만 문어가 사는곳이 따로 있는지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잡고기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미끼가 애기뿐이라...
몇몇곳을 돌아 다니다 입질 한번 못 보고 염포항으로 돌아 옵니다.
민어 낚시용 생대하를 사기 위해 기다립니다.
염포항 낚시배에 공급하는 새우는 오후 3시 20분에 온다네요.
새우를 구입하고 민어 낚시를 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이번에 함께한 혹부리님입니다.
민어 낚시 포인트...
그런데 파도가 만만치 않습니다.
드디어 혹부리님이 민어를 잡았습니다.
저도 한마리...
그런데...
강한 파도에 멀미약을 먹었지만 울렁울렁.
결국 포기하고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나 홀로 민박집으로 와 잡은 민어를 손질합니다.
내장 빼고 비늘을 제거하여 잠시 냉장고에 숙성.
저를 내려주고 다시 낚시를 시작한 혹부리님과 정사장님은
그 파도 속에서도 민어 3마리를 잡아 가지고 왔네요.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민어를 꺼내 회를 뜹니다.
왼쪽은 민어 부레로 처음 맛 보았습니다.
한번도 먹어 보지 못한 오묘한 맛입니다.
그저 김치에 초장으로 맛을 봅니다.
좋네요.
회를 뜨고 남은 머리와 뼈를 어떻게 처리하나...
버리자니 아깝고 매운탕을 끓이려니 재료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흠~~
일단 지리로 끓이고 라면 스프 하나를 넣은뒤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이렇게 탄생한 민어 매운탕.
엉터리 매운탕이지만 이것이 신의 한수 였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매운탕을 처음 먹어 본듯 합니다.
다음날 새벽입니다.
비도 그치고 날씨가 더 없이 좋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날도 바람은 초속 8m
전날은 초속 10m였으니 이날은 낚시하기 좋을듯...
하지만 너울성 파도가 뱃전을 때리면서
1시간만에 낚시를 포기합니다.
저는 먼져 내리고 두분은 낚시를 이어갔지만
결국 한마리도 못잡고 빈손으로 돌아 왔습니다.
어차피 민어 낚시는 어려울것 같고
파도가 약한 팔영대교로 향합니다.
고흥과 여수를 이어주는 팔영대교.
그 아래 부근이 문어 낚시 포인트라고 합니다.
섬이 많은 곳이라 파도가 잔잔합니다.
이곳이라면 멀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듯...
얼마 지나지 않아 혹부리님이 문어 한마리를 걸었는데
뱃전에 들어 올리는 순간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한마리 잡아 내는 혹부리님.
작지만 훌륭한 문어 입니다.
살림망에 잘 담아 놓았는데 나와 보니 없네요.
작은 구멍으로 빠져 나간듯 합니다.
이때가 낮 12시쯤.
동행한 정사장님이 몸이 안좋아 내린다고 하십니다.
날씨는 뜨겁고 문어는 잘 나오지 않으니 그냥 철수를 결정합니다.
멀고 먼 도흥까지 달려 왔지만 야속한 문어는 반겨 주지 않았습니다.
많은 비와 파도 그로 인한 멀미로 고생이 많았지만
새로운 추억을 담아 가지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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