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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를 맞아 모내기가 한창인지라
극심한 가뭄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라 여건이 좋지않다..
농사일이 우선이니 배수는 당연하고
낚시꾼들에게는 1년중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낚시는 계속된다..
그나마 배수가 적은 곳을 찾아
고창군 신림면의 장수지라는 작으마한 소류지..
연안으로 뗏장수초가 즐비하고
전역이 마름수초로 뒤덮혀 있는 분위기 좋은곳..
약간의 배수는 진행되고 있으나
수위에 지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닌지라
낚시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주차공간도 그렇고 장소가 협소하여
제방에 둥지를 틀었다..
날씨는 왜 그렇게 무더운지
대편성을 마치고 나니 땀은 비오듯 흐르고 몸은 지치고
밤낚시를 위하여 휴식이 필요한 상황인데
팀원들을 위하여 준비한 소빠님의 쉼터가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여름 햇살에 무르 익어가는 과일들..
이 고장의 명물인 복분자도 수확을 앞두고 있다.
탐스럽게 익어가는 녀석들을 보며
왠지모를 풍만감이 밀려든다..
수심은 1m20cm권으로 안성맞춤..
다만 수초가 너무 찌들은 상태로 채비안착이 쉽지가 않다.
약간의 채비변환을 해서 들이대는게 좋을 것 같은데
무더위에 지쳐버린 탓인지
아니면 귀찬이즘에 빠져버린 것인지
그냥 들이대기로 한다..
수면위로 어슬렁거리는 가물치녀석을 겨냥해서
잠시 들이대 보는데 녀석은 반응을 하지 않는다..
날더운데 고생하지 말고 그만 쉬시겨..
가장 좋은 포인트라고 하는 산자락 포인트..
그런데 낮부터 올라오는 녀석은 빠가사리..
뭐야.. 대낮부터 동자게가 설쳐대다니
오늘밤 이 녀석들 때문에 낚시가 어렵겠구만..
역시나 이 녀석들이 문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올라오는 녀석들
계속해서 동자개 일명 빠가사리만 올라옵니다.
붕어는 한녀석도 보이지 않고
밤새 요 녀석들과 싸우다가 지쳐서
결국 낚시를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비록 붕어얼굴 보는데는 실패했지만
함께할 수 있는 조우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먼 출조길에 다소 별편함도 있어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없이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니까요..
역시 배수철에는 낚시가 어렵습니다..
먼저 장소선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고
농사철이라 농민들께도 미안스럽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배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붕어얼굴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뭐 붕어얼굴 못보면 어떻습니까..
가까운 조우들과 소풍나온 기분으로
즐겁게 노닐다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지요..
날씨는 점점 무더워지고
한동안 어렵고 힘든 낚시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피서낚시로 전환을 해서
꾼들의 지쳐있는 심신을 좀 달래가며
즐겁고 건강하게 여름날을 보낼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다음에는 어디에서 볼까요..
고창에서 꽝치고 온 붕찾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