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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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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의 시작과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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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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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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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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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의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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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의 끝과 시작
I. 낚시이야기
우리말로는 "낚시"라 하고, 영어로는 "Fishing"이라 하며, 중국어로는 "조어(釣魚)"라고 한다. 넓은 의미로는 모두를 일러서 "낚시"라고 하는데, "물고기를 낚는 행위"를 말하고 있다.
"낚시"라는 말에는 두 가지의 뜻이 있다. "바늘(鉤, Hook)"과 "고기를 낚는 것(釣魚, Fishing)"의 뜻이다. 영어에서는 낚싯바늘을 Hook 또는 Angle(고어에서 낚시도구 또는 낚시라 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낚시를 하는 행위, 즉 "낚시질"을 "Fishing"이라고 하지 "Hooking"이라고는 하지를 않는다. 그러나 낚시인을 "Angler"라고 부르기도 하며, Angler는 또한 아귀(물고기 이름)라고도 한다.
낚시(물고기를 낚는 행위)를 일러서 "기다림의 예술"이라 하고, 자기수양을 한다하여 "釣仙如一"이라고도 한다.
공자는 낚시를 하되 그물로써는 잡지를 않는다(釣而不網)고 하였고, 강태공 여상도 곧은 바늘로 세월을 낚았다고 한다. 우리들은 낚시를 생활의 수단으로 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면 레즈로서 "道"라 생각을 하면서 자연을 배우고 좋은 이웃을 사귀는 행위로서 즐기는 낚시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우리의 조상들은 왜 낚시와 관련된 글들을 하나도 남기지를 않았을까? 일반 서민들이야 글을 몰랐으니 글로 남길 수가 없었다고 치더라도 글을 읽은 선비들은 왜 그랬을까? 나는 이렇게도 생각을 하여 본다. 고려시대의 수많은 글들 중에서 주옥과도 같은 글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 글들 중에서는 제목만이 전하여오고 내용은 전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또 그 글들을 속요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바로 조선시대의 도학자들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속되고 야하다 하여 싣지를 않았다(辭里不載)."라는 것을 봐서 전하여 지지를 않았다고 생각을 한다. 하기야 글을 읽은 선비가 어찌 잡기를 말할 수가 있었겠느냐......
후세를 위하여 글로는 남겨두지를 않았으나 자손대대로 그 방법만은 전하여 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우리 조상들이 낚시를 한 방법을 알 수가 있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 방법이 우리의 토종 붕어낚시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봉을 바닥에 앉히는 방법이 찌를 가장 점잖게 올려준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찌가 움직인다고 하여 경박하게(양반체면에) 챔질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확실하게 서서히 솟아오르는 찌를 보고서야 챔질을 하였으리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낚시야 줄과 바늘만 있어도 가능하다. 그러나 줄과 바늘만 있다고 하여서는 즐기는 낚시가 될 수는 없다. 낚시란 언제 어디서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여야지 그렇지가 못하다면야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고, 또 스트레스만 쌓이게 된다. 그래서 그 즐기는 방법의 한 가지로 찌와 봉돌을 알게 되었다. 봉돌을 알게 되고부터 바늘을 바닥에 앉힐 줄을 알았으나, 물고기와 낚시인과의 통신수단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찌이다.
II. 채비이야기
1. 봉돌의 기능
봉이란 미끼를 우리 낚시인들이 원하는 곳까지 나르는 기능과 또한 미끼가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를 않도록 하여주는 기능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들은 찌를 맞춘다고 하면서 봉돌의 무게를 가감함으로서 찌맞춤을 하고 있다. 그야 찌의 형태에 변형을 줄 수가 없기에 봉을 조절하여서 찌맞춤을 하고 있는 것이다.
2. 찌의 기능
찌란 물고기의 입질을 물밖에 앉아있는 낚시인에게 알려주는 기능과 미끼가 안착되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 그리고 수심을 척정하는 기능을 아울러 가지고 있다.
아마도 낚시에서 찌만큼 많은 연구를 하고 발전하여온 부분도 없을 것 같다. 최근에는 뜬 봉돌채비를 사용하는 낚시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분명하게 이해를 하여야 할 부분이 있다. 다시 말하면 사각지대가 있다는 뜻이고, 또 낚시인이 볼 때에는 찌솟음이 지저분하게 나타나게 되고, 물의 흐름이 있거나 바람이 불게 되면 아주 취약하게 된다.붕어낚시의 묘미는 점잖은 찌올림에 있다. 이를 만끽하기 위하여서는 봉돌은 바닥에 살며시 닿아서 닻의 구실을 하여야 안정적이고 또한 붕어의 입질시에는 균형의 파괴를 유도하여 찌의 부력에 의한 찌올림이 연출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부산지방에서는 뜬 봉돌채비에서 미끼를 단 두 바늘은 가볍게 바닥에 닿고 봉돌은 뜨게 하는 방법으로 낚시를 하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뜬 봉돌채비는 냉수기(동절기)에 붕어의 입질이 미약할 경우라면 이해는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시즌이 돌아와 붕어들의 회유가 왕성하여 입질이 시원스러울 때에는 오히려 경박하여 나쁘다.
3. 바늘의 기능
그런데, 이 봉과 찌에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여 상당한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낚시인들이 고기를 낚는 소품은 바로 바늘이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서 바늘을 제대로 묶으면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되고 있을까?
이 바늘채비를 잘 못 사용함으로서 걸었던 고기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도 이 바늘만은 도외시하면서 그저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대로 그냥 사용을 하고 있다.
바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늘 끝의 예리함에 있다. 강도와 크기를 논하기 전에 매번 낚시터에 도착하여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바늘 끝의 예민함을 확인하여야 한다. 바늘 끝을 손톱 위에다 올려놓고 당겨보아 손톱에 가볍게 꽂혀야만이 이상적인 바늘이 된다. 그렇지가 못하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4. 목줄의 기능
목줄은 원줄보다도 더 약한 홋수의 줄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래야 봉과 찌와 원줄 등을 보호할 수가 있다. 문제(밑걸림 등)가 생겼을 때에 바늘채비만을 잃음으로서 다른 채비는 보호할 수가 있다. 목줄을 부드러운 합사로 사용하는 것은 붕어가 미끼를 보고 흡입하는 과정에서 무게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자 함이다.
목줄은 보통 생미끼(새우, 지렁이, 참붕어 등)를 사용할 경우에는 모노 필라멘트 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합사를 쓰고있다. 식물성미끼(떡밥 등)를 사용할 경우에는 부드러운 합사줄을 사용한다.
목줄의 길이를 짧게 사용하느냐, 길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입질의 패턴이 다르게 나타난다. 짧을 경우 찌의 솟음이 바로 나타나고, 길 경우 느리게 나타남으로서 챔질의 시간적 여유가 있게된다. 또 수심에 따른 목줄의 길이도 이해를 하여야 한다. 목줄의 길이를 5cm 정도로 짧게 사용할 때에는 찌의 솟음이 바로 나타나게 되어 순간적인 챔질이 있어야 걸림이 된다. 그러나 목줄을 10cm 이상으로 길게 사용할 때에는 붕어의 입에까지 이물감이 전달되는 과정이 길어지고 또한 긴 목줄로 인하여 찌의 솟음이 느리고 길게 나타나게 된다.
만약에 수심이 4m 이상이 되는 곳에서 목줄의 길이를 10cm 이상으로 길게 사용한다면 그 입질이 전달될 때에는 이미 붕어의 입에서는 바늘이 빠져나왔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깊은 수심대에서는 목줄을 짧게 주어야 되고, 얕은 수심대에서는 목줄의 길이를 길게 주어야 된다.
5. 원줄의 기능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이 있다. 초릿대에 원줄을 연결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묶음이 간결하여야 보기에도 좋다.
원줄은 가늘게 쓰라고 한다. 우리 낚시인들은 큰 고기, 즉 월척을 낚기 위해서 낚시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무작정 굵은 원줄을 사용해야 하고, 남보다도 더 긴 대를 사용하고 있다. 왜 가는 줄을 사용하여야할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예민한 찌를 사용하면서 굵은 홋수의 원줄을 쓴다면 찌에는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
집안의 수조통에서 1.5호 줄과 3호 줄과를 비교하여보면 자명하여진다. 찌의 톱이 절반 정도가 나오게 맞춘 다음 1.5호 줄을 1m 정도 물속으로 넣어주면 조금의 미동은 있지만 크게 움직이지를 않는다. 그러나 3호 줄을 물속으로 1m 정도 넣어보면 완전히 물속으로 잠겨버리고 만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였겠지만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3호 줄을 사용한다면 찌에서부터 봉돌까지의 줄은 수중에서는 일직선으로 있게됨으로 이 원줄이 봉돌을 눌러주는 힘은 차치 하고서라도 물의 흐름이 있는 곳이라면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리고 찌로부터 초릿대까지의 원줄에 대하여 생각하여보자. 만약 원줄이 물에서 뜨는 성질이 있는 줄이라면 찌의 부력을 증가시켜 줄 것이고, 가라앉는 성질의 줄이라면 찌를 엄청나게 누른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그르므로 대를 던졌을 때에 찌에서부터 초릿대까지의 줄은 느슨하여서는 아니된다.
6. 떡밥(미끼)
낚시에 입문하여 떡밥낚시를 원만하게 이해하고 사용하려면 수년을 투자하여야 한다. 처음부터 전문가들을 따라다니면서 배운다면야 짧은 기간에 이해가 가능하리라고 생각을 한다. "세월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실전에 응용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까지는 수년이 지나야 할 것이다.
떡밥은 묽게 개되 물 속에서는 빨리 풀어져야만 한다. 그것이 떡밥낚시의 요체이다. 먼저 사용할 양의 떡밥에다 적당량의 물을 부어둔 다음 대를 설치한다. 대의 설치가 끝날 때쯤이면 떡밥은 물을 완전히 흡수하게 된다. 이렇게 충분히 물을 먹이고 나면 원하는 대로 묽게 갤 수가 있다. 주위에 떡밥낚시의 대가가 있다면 한 1-2년 정도는 같이 다니면서 그냥 옆에서 구경이라도 하면서 배워야 할 것이다. 또 아예 떡밥 이외의 미끼는 지참을 하지 않고 다녀야 한다. 그렇지가 않으면 지렁이나 다른 미끼로 손이 가게 마련이다.
떡밥낚시에서 바늘채비는 두 바늘채비가 이상적이다. 외 바늘채비를 사용한다면 찌 올림에는 보다 선명하여 좋을 것이다. 허지만 집어에는 뒤지게 된다. 두 바늘채비에서 합 이봉의 방법으로 떡밥을 달아주면 외바늘채비와 동일하다.
III. 채비의 조화
우리들이 채비라고 하면 보통은 원줄, 찌꽂이고무, 찌, 봉돌, 목줄, 바늘과 미끼를 일러서 말한다. 이들 모두가 하나로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에 이상적인 채비로서 시원스러운 입질을 유도하고 그에 따라 낚시인은 붕어를 걸어올릴 수가 있게 된다.
완벽한 조화에 의한 하나가 될 때에 이를 일러서 "채비"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채비에서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어 채비에 굴절이 생기게 되면 그 신비스러운 찌솟음을 만끽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우리 낚시인이 이 채비를 완벽하게 금형을 떠서 하나의 채비로 셋팅할 수가 있다면...... 아마도 영원히 있을 수가 없겠지만......
원줄을 1.5호 줄로 사용한다면 목줄은 그보다도 약한 합사줄을 사용하여야할 것이다. 그러나 낚싯대를 경질대로 사용한다면 그 줄로서는 견디지를 못할 것이다. 그기에다 바늘은 또 감성돔 바늘과 같은 강한 바늘을 사용하게 된다면 모든 채비를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유연함이 강함을 이긴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부드러움의 극치를 이룰 때에 붕어낚시의 끝에 서게 되는 것이다.
"물유본말(物有本末)하고 사유종시(事有終始)하니 지소선후(知所先後)면 즉근도의(則近道矣)니라." [사물에는 근본 됨과 말단 됨이 있고, 일에는 마침과 비롯함이 있으니, 먼저하고 나중 할 바를 알면, 도에 가까워진다.]라는 말이 있다. 집을 지을 때에 우리들은 설계도면을 보면서 짓고 있다. 바로 완성된 도면에서 시작하여 다시 완성된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終始라 하는 것이다. 바로 끝에서 시작을 하여 다시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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