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소근지
설렘을 안고 물가를 찾았던 초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은 흘러 흘러 겨울을 마주하는 가을의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긴 겨울이 오기 전 태안의 연밭 붕어를 보기 위해 찾았던 소근지
조과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하룻밤 고즈넉한 가을밤을 보내고 왔습니다
소근지는 14.000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하류나 상류 수심은 큰 차이가 없으며 산기슭 포인트가 연밭이라 되려 수심이 낮습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하류권에 일부만 분포했던 연들이
크게 자라면서 지금은 저수지 70% 이상의 수면을 뒤덮고 있습니다
소근지에서 운영하는 수상 방갈로는 9동
대형 3동 소형 6동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연안 방갈로입니다
제방 우안은 산기슭 연밭 포인트로
걸어 들어가기는 힘들어 장비는 배로 편하게 이동을 해주고 있습니다
상류권은 자동차 진입이 가능해
개인 좌대 뒤쪽에 편하 게 주차가 가능합니다
좌대부터 상류 쪽은 몇 년 전 준설로 수심이 살짝 깊으며
지금은 마름도 삭아내려 바닥은 깨끗해 대편성은 편합니다
소근지의 상류부터 산기슭까지 포인트는 개인 좌대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개인 좌대는 17개로 손님이 많아도 17명 이상은 낚시할 수 없기에
전국에 있는 유료터 중 가장 조용한 낚시터 환경을 보여줍니다
개인 좌대는 부력 재가 있지만 말뚝이 박혀있어 흔들림은 없습니다
개인 좌대 크기도 넉넉하고 좌대 간격도 가장 넓어서
원하는 칸수 낚싯대 제한 없이 편하 게 낚시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개인 좌대 시설과 다대 편성하기에는 가장 편한 낚시터가 소근지 아닐까 합니다
산기슭에는 연밭 포인트가 있어서 말 그대로 그림은 환상입니다
2.8칸부터 4.8칸까지 다양하게 낚싯대 편성을 할 수 있습니다
소근지도 외래종이 전혀 없는 저수지라 붕어 자원은 많으며
자원이 많기에 붕어의 크기는 잔바리부터 4짜까지 다양합니다
흔히 말하는 잔챙이 성화를 피하기 위해
다대 편성은 기본이고 미끼는 자생 새우나 옥수수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소근지 좌대도 대형화로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사용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다 보니 좌대 크기가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대형화에 발맞춰 매년 한두 동씩 천천히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소형 방갈로에 비하면 대형 방갈로는 넓기에
두 분이서는 아주 편하게 낚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대형 방갈로는 내부도 심플하게 꾸며져 있으며
하룻밤 편하 게 이용할 수 있는 모든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방갈로 앞은 연밭이라 연들 이 올라타는 둔 턱이 포인트라고 합니다
소근지의 자생 새우들...
보리새우가 대부분이며 해안가 근처라 일부 백새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근지도 관리형 유료터라 월척 이상의 붕어들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대호만이 가까워 대호만 붕어들이 방류된다고 합니다
은근히 동자개가 많아 새우 낚시에 어려움도 있지만
자주 오시는 분들의 말로는 동절기는 보리새우보다는 백새우가 낫다고 합니다
황혼이 물들 후 소근지에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주말 노지에 많아야 17명
밤낚시 하나만큼은 전국 최고로 조용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낚시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방 넘어 가로등 하나가 전부인 소근지이기에
케미컬 라이트 오색 불빛 속에서 고즈넉한 주말 밤낚시를 낚아가실 수 있습니다
언제 들려도 밤낚시만큼은 최고인 밤이 지났지만
그날밤 물속의 조황은 그리 좋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언제였던가 처음 월척을 낚았을 때 한없이 기뻤던 월척이 이만했는데
경험과 나이가 싸이다 보니 이제는 이런 월척의 붕어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아버지와 함께 손가락만 한 붕어를 낚던 때가 참 좋았는데
나이만 먹고 욕심만 늘어가다 보니 그때가 그립습니다
소근지가 좋아 소근지에서 조우하신 찌불조우회 회원들
내년에는 실력 발휘 좀 더 해주시고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든 저수지가 늘 그렇듯 매주 다른 조황에 아쉬움도 남지만
소근지의 다른 매력은 조황을 떠나 낚시하기에는 좋은 여건을 가진 저수지입니다
해안가 근처라 해풍의 영향으로 내륙보다 따뜻하며
수면도 늦게 얼기에 겨울에도 물낚시가 가능한 몇 안 되는 낚시터이기도 합니다
소근지는 올해도 겨울 낚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상 방갈로 요금도 저렴하 게 운영한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편하 게 문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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